신학 가이드/성경 강좌

신명기 서론

이원범 2021. 12. 5. 19:22

지난 40년 동안 모세는 황량한 광야에서 이스라엘 자손을 이끌었습니다. 그는 전례 없이 위대한 사명을 감당한 하나님의 종이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가나안은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모압 평지가 그의 여정의 끝자락이었습니다. 신명기는 가나안에 들어갈 수 없었던 모세가 마지막으로 당부한 말을 전하는 내용입니다.

이 책은 시내산에서부터 이어진 이스라엘의 역사를 회고하면서 하나님을 배역한 사건, 광야의 가시밭길을 걸으며 겪었던 큰 싸움을 전합니다. 우상을 숭배하는 가나안 족속의 풍속을 따르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십계명을 비롯한 하나님의 명령과 규례와 법도를 가르칩니다. 모세는 하나님께 받은 모든 것을 백성에게 전했습니다. 그의 후세대가 하나님에 대해 몰라서, 율법을 알지 못해서 못 지키지 않도록 말입니다.

가데스 바네아에서의 잘못은 여전히 기억 속에 아픔으로 남아있습니다. 하나님을 배척하고 자기들이 원하는 지도자를 세워 애굽으로 돌아가겠다던 그날의 현장은 다시는 되풀이하면 안 될 모습입니다. 모세의 설교는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간절함이 담긴 메시지였습니다. 불순종과 원망 등으로 인해 초래된 뼈저린 경험을 상기시키는 메시지였습니다. 십계명을 가르치고 거룩한 삶을 살도록 권고하는 메시지였습니다. 하나님은 순종과 불순종에 대해 상벌이 명확하신 분이심을 가르쳤습니다.

모세의 이와 같은 진심과 노력은 계속해서 이어져야 합니다. 우리가 성경을 연구하면서 목표로 삼아야 할 것은 후세대에게 바른 신앙과 지식을 물려주는 것입니다. 많은 지식을 전수하는 것이 다가 아닙니다. 삶의 본이 중요합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여 복이 임함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부모가 자녀가 잘되기를 바라며 너무 학업에만 치중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주일에 예배를 빠져서라도 시험에 더 집중하도록 독려하고 신앙보다 학업 성적에 더 관심을 둔다면 자녀의 신앙은 자연히 뒤로 밀려날 것입니다. 부모가 그렇게 우선순위를 두었기 때문입니다.

거센 사교육 열풍은 여러 요인의 작용이겠지만 기본적으로 내 자녀가 남보다 뒤처질지 모른다는 불안에서 기인합니다. 못 배우고 출세하지 못해서 겪는 설움을 자식들이 당하지 않게 하려는 것입니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대우는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이 세상은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에게 평등하지 않습니다. 화가 날 만큼 비정한 곳입니다.

자녀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부모로서 너무 당연합니다. 그런데 학교 성적과 너무 출세지향적인 목표를 강요함은 자녀에게 독이 됩니다. 대개 그들이 교회를 등지는 시기가 공부에 치중하는 때입니다. 그보다는 외국을 나가서라도 다양하게 배우고 폭넓은 경험을 가질 수 있게 해주는 편이 더 좋을 것입니다. 물론 학문을 등한히 하면 안 되고 그것이 더 나은 기회를 가져오는 것은 사실이나, 신앙이 빠진 상태에서 인간은 돈이나 영예나 출세 등을 목표로 살아갈 가능성이 큽니다.

구세대의 몰락이 보여주는 교훈이 그것입니다. 불신앙과 불순종, 자기가 원하는 대로 살겠다는 생각이 하나님의 진노를 불러왔습니다. 선민 이스라엘은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백성입니다. 하나님이 그들의 하나님이시며,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었습니다. 그 언약은 영원무궁토록 변함이 없습니다. 영원토록 지속하기로 맺은 언약입니다. 우리도 하나님과 영원한 언약을 맺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물론 내 자녀들도 하나님과 꼭 신실한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신앙을 소홀히 하지 않고 자녀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입니다.


  • 강병도 편저, 「호크마 주석」, 기독지혜사
  • 조병호, 「성경통독」, 통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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