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가이드/성경 강좌

마태복음 서론

이원범 2022. 2. 21. 18:26

마태복음은 신약에서 가장 먼저 나오는 책입니다. 그래서 많이 익숙하게 여깁니다. 저자인 마태는 특별히 유대인을 의식해서 이 책을 썼습니다. 오랫동안 기다린 메시아를 만났으면 하는 마음에서였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들이 애타게 기다리고 기다린 메시아입니다. 그러나 오래 기다린 것과 알아보는 것은 다릅니다. 당시 유대인들 쪽에 문제가 있었던 탓에,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과 유대에서 배척을 받으셨습니다.

마태가 어떤 의도를 가졌는지 모르지만, 유대인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은 까다롭고 중대한 일이었습니다. 본서는 그런 점을 감안하여 주님께서 약속된 메시아라는 사실을 증거하는 변증적 형식을 띠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첫 장에서 소개되는 족보는 혈통과 족보를 중시했던 유대인들에게 예수님이 순수 이스라엘의 혈통이자 다윗의 자손이심을 드러냅니다. 그밖에 주요 사건에 선지자의 예언을 언급하여 구약과 연결고리를 강화합니다. 다른 복음서들보다 구약이 빈번하게 인용되는 점이 본서의 특징입니다.

본서는 복음서라는 이름에 걸맞게 복음을 가장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하나님을 잘 섬기고 율법을 지키면 구원을 받는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조건은 혈통적으로 아브라함의 후예인 것과 할례를 받은 사람이어야 했습니다. 이때 홀연히 나타난 세례 요한은 보는 이마다 회개를 외쳤습니다. 예수님께서 처음 외치신 말씀도 회개입니다. 교회를 수십 년 동안 다녔어도 복음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 줄 압니다. 복음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입니다.

회개를 해야 할 이유는 단순합니다. 죄를 가졌기 때문입니다. 유대인이라도 죄가 있습니다. 율법을 지킨다 하지만 못 지키는 부분이 있습니다. 죄성을 가진 인간은 늘 죄를 짓고 살기 때문에 회개해야 합니다. 회개가 복음인 이유는 회개해야 천국에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천국은 아브라함의 혈통으로 들어가는 곳이 아닙니다. 할례를 받는다고 들어가는 곳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잘 섬기고 율법을 지킨다고 들어갈 수 없습니다. 오직 회개하고 그리스도의 피로 씻음 받은 사람이 들어갑니다. 구약시대에는 제사가 그것을 대신하였습니다.

본서에는 제자들을 가르치신 내용이 집중적으로 담겨 있습니다. 그중에 산상수훈은 기존에 율법이 건드리지 않은 부분까지 죄로 잡아냅니다. 세상의 어느 법도 마음에 품은 생각까지 죄로 여기지 않습니다. 그런데 강화된 율법은 여자를 보고 음욕을 품어도 간음한 것으로 여깁니다. 역사 이래 가장 수준 높은 법입니다. 예수 믿으면 죄가 사해지고 구원받는다고 가르치지만, 점점 타락의 길을 걷는 교회들과 괴리감이 느껴지지 않습니까? 예수님만 믿으면 율법을 지킬 의무에서 면제되는 것일까요? 왜 의롭게 되었다는 점만 강조하고 정말 의로운 모습은 보여주지 못할까요?

복음서에서 집중할 주제는 복음입니다. 복음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핵심입니다. 복음을 모르면 아무리 오래 신앙생활을 해도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살 수 없습니다. 죄가 많아서야 어떻게 가장 수준 높은 법을 지킬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회개의 열매입니다. 회개해야 그것의 열매로서 주 앞에 성결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 강병도 편저, 「호크마 주석」, 기독지혜사
  • 하용조 편찬, 「비전성경사전」, 두란노

'신학 가이드 > 성경 강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가복음 서론  (0) 2022.02.26
마가복음 서론  (0) 2022.02.23
말라기 서론  (0) 2022.02.18
스가랴 서론  (0) 2022.02.16
학개 서론  (0) 2022.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