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가이드/성경 강좌

누가복음 서론

이원범 2022. 2. 26. 16:28

누가복음은 헬라인에 의해 헬라어로 쓰여진 복음서입니다. 복음서 중에서 가장 유려하고 세련된 언어로 기록되었다고 합니다. 저자인 누가는 의사이며, 바울에게 복음을 접하고 그와 동행하였습니다. 그는 예수님을 직접 보지 못했습니다만 바울을 통해서 대부분 전해 들었고, 그의 건강을 돌보면서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였습니다.

누가는 본서의 집필 동기를 서두에 적었습니다. 그는 이방인이면서 복음을 접한 사람으로서, 자신과 같은 배경을 가진 사람들에게 구원의 도리를 일깨워 주기 원했습니다. 예수님의 행적을 연대적 순서에 따라 면밀히 살피길 원했습니다. 자칫 사라져 버렸을지도 모르는 자료를 발굴하여 세심하게 정리하여 글로 남긴 데서 역사가적 소양이 돋보입니다. 그 덕분에 누가복음에는 다른 복음서에서 찾을 수 없는 주옥같은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본서에는 예수님의 인간적인 모습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요셉의 가정에서 태어나 사람들과 어울리셨고 마지막까지 사람으로 지내셨습니다. 특히 수난 직전 고뇌에 찬 기도에서는 정말 우리와 같은 인간이셨구나 라는 사실을 느낄 수 있습니다. 주님의 인성에 관한 누가의 묘사는 예수께서 육체로 오시지 않았다는 이단의 억측을 무력화시킵니다. 또한 인간으로서 느끼는 여러 가지 감정을 주님께선 아실 수 없다는 편견을 깨뜨립니다.

예수님은 우리와 같이 육체를 입으셨던 분으로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실 이가 아닙니다. 때론 굉장히 힘든 일이 우리를 괴롭힙니다. 절망적인 순간을 지나고 있을 때가 있습니다. 왜 나한테 이런 고통이 오는지 너무 슬프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그런 순간을 지나셨습니다. 엄청난 시험을 혼자서 당한다는 생각은 옳지 않습니다. 더 안타까운 사연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육신이 연약하여 짓는 죄에 대해서 너무 절망에 빠지지 말아야 합니다. 당시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상당히 잘못된 생각에 빠져 있었습니다. 마치 양반이 상놈들과 어울리면 안 된다는 식으로 죄인을 기피했습니다. 자신들도 죄인이면서 말입니다. 종교 지도자가 사람을 차별하는 것은 애석한 일입니다. 사회에서 누군가는 약자이고 소외된 자일지 몰라도 교회에서는 그러면 안 됩니다.

죄인을 정죄하고 차별하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이미 사회가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렇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고치려고 오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데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 데 있나니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노라"

예수님은 우리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아십니다. 예수님 앞에서는 솔직해져야 합니다. 죄는 가린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적극적으로 고하여 치유를 받아야 합니다. 나는 괜찮다는 생각으로 중요한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은 죄인을 찾으러 오셨지 의인을 부르러 오신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 의롭다고 한다면 그는 주님께서 찾으시는 사람이 아닙니다.


  • 강병도 편저, 「호크마 주석」, 기독지혜사
  • 노우호, 「읽는 것을 깨닫느뇨?」, 에스라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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