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가이드/성경 강좌

학개 서론

이원범 2022. 2. 14. 10:39

학개는 고레스 칙령 이후 바벨론에서 귀환한 선지자입니다. 70년간 타국에서 고초를 겪은 유다 백성은 원한다면 고향으로 돌아갈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하나님께서 고레스의 마음을 움직여 호의를 베풀게 하신 결과입니다. 1차 귀환 시기에는 스룹바벨의 인도로 학개, 스가랴를 포함한 5만 명의 사람들이 본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귀환민들은 돌아오고 나서 정비의 시간을 가진 후 곧바로 성전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이 순간을 누리게 되었으며, 성전이 하나님과의 교통이요 자신들의 정체성임을 알았던 것입니다. 그들은 열정적으로 작업하였고 겨우 기초가 놓였습니다. 그러고 나서 공사가 중단되었습니다. 고레스가 죽고 아닥사스다 왕 때, 이방인들이 거짓 상소를 올려 공사 불허가 떨어지게 된 것입니다. 대적자들은 왕의 명령을 받아냈을 뿐 아니라 무력을 동원해서 건축을 중단시켰습니다.

이때 훼방을 놓은 자들은 기득권자인 방백 르훔과 서기관 심새입니다. 악한 심보를 가진 그들은 예루살렘에 성전이 지어지는 것을 싫어했습니다. 그래서 사실과 다르게 거짓된 이야기를 꾸며 왕께 고했습니다. 이런 수법은 양심이 마비된 자들이 이권 다툼을 벌일 때 자주 씁니다.

상대에게 해를 입힐 목적으로 고발하는 행위를 우리는 '고발 죄'라고 부르는데, 이 죄는 죄질이 무척 악합니다. 이것은 어떤 해를 가할 목적을 가졌는지, 사실인지 아닌지, 사람을 대적하는지 하나님을 대적하는지 등에 따라 무게가 다릅니다. 거짓을 고하며 하나님의 뜻인 성전 건축을 방해할 목적을 가진 그들은 고발 죄로서도 죄질이 악한 죄를 범하였습니다. 이런 죄를 지으면 자자손손 저주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작은 이권 때문에 가문을 망하게 하는, 정말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9년쯤 흐른 후에 등장한 학개는 공사를 미루고 자기 일에 바쁜 백성에게 성전 건축을 재개하라고 외쳤습니다. 아직 성전이 완성되지 않은 채 방치되어 있음에도 집에서 편안히 거하는 자들의 안일함을 책망했습니다. 성전을 재건할 때가 이르지 않았다고 핑계하는 행위가 하나님 앞에서 대단히 패역한 행위임을 강조하면서 다시금 성전 건축을 재개하도록 촉구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명하신 일이라도 반대에 부딪힐 수 있습니다. 너무 힘들면 의지가 꺾이고 하나님의 뜻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때는 정확히 하나님의 뜻을 알도록 기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확신을 얻었다면 모든 걸 주님께 맡기고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을 해야 합니다. 주님께 맡긴다는 것은 내가 다 해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감당하지 못하는 일을 맡기지 않습니다. 우리가 해낼 수 있는 일을 명하시며, 할 수 없는 일은 직접 해결해 주십니다.

학개의 외침과 더불어 성전 건축을 시작하려고 했을 때 고레스 왕의 문서가 발견된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백성이 할 수 없는 일을 하나님께서는 하실 수 있습니다. 그로 인해 막혔던 길이 열리고 일이 순탄하게 진행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대단한 능력이나 노력이 아닙니다. 우리가 감당하지 못하는 일을 요구하시지 않습니다. 만약 감당하지 못할 일이 있다면 하나님의 뜻이 아닌 내 뜻대로 하는 일이라 그렇습니다. 욕심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을 구할 때 하나님께서 함께해 주십니다.


  • 강병도 편저, 「호크마 주석」, 기독지혜사
  • 노우호, 「읽는 것을 깨닫느뇨?」, 에스라하우스
  • 조병호, 「성경통독」, 통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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