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가이드/성경 강좌

요한일서 서론

이원범 2022. 4. 29. 15:38

요한일·이·삼서의 저자는 예수님의 제자 요한입니다. 이 점은 글을 읽는 중에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요한은 가장 늦게까지 남아 교회를 돌본 사도로서, 이 편지를 쓸 당시 사도는 그가 유일했습니다. 노년에 이른 그는 경전의 필요성을 절감하였을 것입니다. 이제 자신마저 죽으면 그리스도의 부활을 직접 목격한 사람이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본서는 하나님의 속성, 회개, 죄 용서, 그리스도의 대속, 새 계명, 정욕, 적그리스도 등 다양한 주제가 나타납니다. 특히 형제에 대해 자주 언급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에베소 교회에는 영지주의 이단이 들어와 잘못된 교리로 성도를 혼란케 했습니다. 요한은 타협할 수 없는 진리를 가르치는 한편 빛과 어둠, 사랑과 미움, 하나님과 세상을 대비시킵니다. 그리고 단호하게 빛 가운데서 행하라 권면합니다.

3장에는 강경한 어조의 말투가 가끔 쓰였습니다. 영지주의자들이 거짓 사상을 전파하는 것과 관련될 것입니다. 그들은 영지를 깨달은 자는 육신에서 자유롭고 도덕적 방종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것은 죄를 짓고 아무렇게나 살아도 된다는 말과 같습니다.

간혹 오해가 생길 수 있는 요한의 표현은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하면 좋습니다. "죄를 짓는 자는 마귀에게 속하나니"라는 표현은 죄를 지으면 마귀의 소속이 된다는 의미보다 죄의 해악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곧 죄를 지어도 괜찮다는 영지주의에 대한 반론입니다. 이 외에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마다 죄를 짓지 아니하나니" "그도 범죄하지 못하는 것은 하나님께로부터 났음이라" "범죄하지 아니하는 줄을 우리가 아노라"라는 표현은 믿는 사람들이 죄를 안 짓는다는 오해를 불러오는데, 그리스도인이라고 해서 죄를 안 짓는 것은 아닙니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죄를 지으며 그리스도인이 되어서도 죄를 짓습니다. 하나님께로 난 사람이라고 죄를 안 짓는 것이 아닙니다. 저자의 말은 그리스도인이라면 죄 가운데 머물지 말아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범죄하지 아니하고라는 말은 범죄하기를 멀리하라 정도로 이해하면 괜찮을 것입니다.


  • 강병도 편저, 「호크마 주석」, 기독지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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