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가이드/성경 강좌

베드로전서 서론

이원범 2022. 4. 21. 15:26

초대 교회의 설립에는 다양한 주역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단연 빼어난 인물은 사도 베드로입니다. 주님께서는 그를 반석이라는 의미로 베드로라 칭하시고 매고 푸는 권세를 주셨습니다. 그의 입으로 놀라운 일을 행하셨습니다. 덕분에 대적과 이단이 끊임없이 도전하는 와중에 복음은 들불같이 퍼져나갔습니다.

그러나 네로 황제가 등장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그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로마 화재를 일으킨 주범이라는 오명을 씌우고 잔인하게 죽였습니다. 대대적인 박해 아래 그리스도인들은 절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누구라도 죽고 싶지 않으니 심한 갈등에 휩싸였을 것입니다. '소망의 서신' 또는 '격려의 서신'이라고 불리는 베드로전서는 박해 가운데 고통받고 두려워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소망을 일깨우기 위해 기록되었습니다. 그리고 신앙생활에 필요한 조언을 아끼지 않습니다.

베드로는 제자 시절, 예수님께서 죽으시는 걸 반대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에게 죽음은 이성적으로 와닿지 않았습니다. 불합리하게 여겨졌습니다. 그것을 가만히 보는 것은 제자로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후로 40년가량이 지나서 소아시아에 복음의 결실이 맺어졌습니다. 그동안 고난은 먼 데 있지 않았습니다. 아마 그리스도인에게 필연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는 결론적으로 이같이 권합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를 연단하려고 오는 불 시험을 이상한 일 당하는 것 같이 여기지 말고 오히려 너희가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것으로 즐거워하라"

베드로는 근심 뒤에 크게 기뻐할 일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거룩한 생활을 하라고 명령합니다. 모든 악과 거짓을 버리며 순결한 말씀을 사모하라고 권면합니다. 해를 입었다고 보복하지 말라고 가르칩니다. 예수님은 죄가 없으시고 선한 일만 하셨으나, 사람들에게 모욕을 당하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주님이 홀로 가신 길은 장래의 영광을 위한 고난의 길이었습니다. 또한 우리가 나아갈 길입니다.

고난은 죄로 인해 당하는 고난이 있고,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고난이 있습니다. 전자는 모든 사람에게 일반적으로 찾아오는 고난입니다. 죄가 많든 적든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필연적으로 고난과 마주합니다. 후자는 그리스도를 믿기 때문에 겪는 여러 가지 핍박과 치욕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그리스도인에게만 주어집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서 받는 고난에 대해 기뻐해야 할 이유는 반드시 유익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고난에는 결코 손해가 없습니다. 이 사실을 붙들어야 합니다.

죗값으로 당하는 고난은 짧고 강하거나 길고 약하게 올 수 있습니다. 혹 고난이 적은 사람이 있고, 많은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는 원치 않지만 각자 받아야 하기에 허락하십니다. 이를테면 고난은 징벌의 성격을 가집니다. 징벌은 그것을 받으면 죄를 사한다는 뜻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고난을 당하는 동안 죄를 씻어주시며 하늘에 상급을 쌓아주십니다.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고난의 경우 더 큰 상으로 갚아 주십니다. 그러므로 고난이 지긋지긋하게 길고 힘겨워도 자신을 내려놓고 전부 하나님께 맡겨야 합니다.


  • 강병도 편저, 「호크마 주석」, 기독지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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