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가이드/성경 강좌

야고보서 서론

이원범 2022. 4. 18. 16:36

신약에는 야고보라는 이름을 가진 인물이 네 명이 나옵니다. 저자는 이 중에서 예수님의 친동생이자 예루살렘 교회의 지도자인 야고보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오순절 성령 강림 후 초대 교회의 성장은 예수님을 대적했던 유대인들의 심기를 건드렸습니다. 그들은 또다시 모여서 스데반을 돌로 치고, 집마다 찾아다니면서 남자든 여자든 닥치는 대로 감옥에 넣었습니다. 선교의 주축인 사도 바울에 대해서는 암살 시도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박해를 피해서 유대와 사마리아, 드넓은 제국으로 흩어지게 되었습니다. 야고보서는 예루살렘 교회의 지도자 야고보가 세계에 흩어져 있는 유대인 성도들을 권면하기 위해 기록한 서신입니다. 비록 어려운 일을 당했어도 인내하고 시험에서 이기길 바라는 마음에서 말입니다.

악조건이 계속되면 심기가 뒤틀리고 입이 험해질 수 있습니다. 흩어진 성도들이 당면한 문제가 그것이었습니다. 말과 행실이 나빠지는 것은 죄에 순응한 결과입니다. 물살의 방향대로 움직이면 우리도 곧 화를 내며 속이고 남을 해칠 것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그렇게 살 것이 아니라, 강물을 거스르는 연어가 되어야 합니다. 화를 내지 말고 이해해 주며, 속이지 말고 정직해야 합니다. 차별하고 헐뜯고 멸시하는 이야기가 우리들 사이에서 들려서는 안 됩니다. 간음이니 살인, 폭력 등 범죄 이슈는 더더욱 들려서는 안 됩니다. 뉴스에 그런 소식이 자주 들리는데 교회 안에서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야고보는 믿음과 행실의 관계를 냉철히 파악한 사람이었습니다. 이는 예수님의 가르침에서 배운 것으로 여겨집니다. 예수님께서는 믿음과 관련하여 "그들의 열매로 그들을 알지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전자제품을 구입할 때 고려하는 것은 제조사입니다. 어디에서 만들었느냐에 따라 품질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좋은 기술력을 가진 회사는 양질의 제품을 만들어냅니다.

마찬가지로 살아있는 믿음에서는 선한 행실이 나옵니다. 믿음의 사람은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선을 행합니다.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지 않고 사랑하며 배려하고 은혜를 베풉니다. 선한 일을 자신의 본분으로 삼습니다. 가식이 아닙니다. 순수하게 선을 행하는 것입니다. 믿음은 선함과 선한 행실의 동의어와 같습니다. 믿음과 행실은 따로가 아니라 하나입니다. 반면, 선한 체하는 것은 믿음이 아닙니다. 악을 일삼으면 믿음이 없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죽은 믿음입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우리가 선한 일만 행하진 않습니다. 유혹에 들고 죄의 수렁에 빠지기 일쑤입니다. 죄를 짓는 것은 믿음의 유무와 상관없이 공통된 부분입니다. 그래서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 볼 때 믿음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어떤 사람은 구분이 쉽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따라서 자신에게 믿음이 있는지 확신이 안 들 수 있습니다. 믿음이 없음에 가까운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사람은 회개하여 죄를 씻고, 성품이 변화되는 것을 경험해야 합니다.

회개는 우리가 죄인이니 당연히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를 희망적으로 변화시킵니다. 죄를 멀리하며 선에 가까워지게 합니다. 믿음의 선한 행실은 처음부터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랜 믿음과 성품의 진전으로 얻어지는 열매입니다. 그러니 조급해하지 맙시다. 천리길도 한 걸음이라는 말처럼 마음을 급하게 먹지 말고, 천천히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 강병도 편저, 「호크마 주석」, 기독지혜사
  • 하용조 편찬, 「비전성경사전」, 두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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