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호르 주석

마태복음 15

이원범 2024. 3. 2. 17:34

15:2 tradition of the elders. 장로들에 의해 계승되어 온 사사로운 규정의 모음이다. 율법 준수가 의의 유일한 수단이라고 여기는 그들에게 있어, 실수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일종의 안전장치인 셈이다. 손을 씻는 규정은 부정함을 제하기 위해 물로 씻는 예식에서 연유한 것으로 보인다(출 30:18~21; 레 22:4~7).

15:3~6 종교 지도자들의 이율배반적 태도와 위선에, 예수님은 분노하시며 거침없는 언변으로 허점을 지적하신다. 명색이 바리새인이고 서기관인데 어느 것이 중한지 모른다면 이상한 노릇이다. 여기서 드러나는 점은 그들이 여호와를 경외하지 않으며 자신의 이익만 도모하는 자들이라는 것이다. 그런 이들이 유대인의 선생을 자처하고 있으니 이스라엘로서 참으로 암담한 상황이다.

15:11 what comes out of the mouth. 가지고 있던 상식을 뒤집는 역설을 보여준다. 제자들이 금방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며 그래서 우리에게 유익이 된다. 주님의 설명에 의하면, 더러움의 근원은 마음에 들어찬 죄악된 생각이다. 입은 그것을 말로 구현하며, 나온 말이 더러움을 낳는다는 의미다.

15:12~14 아직도 낡은 체제에 갇혀서 실상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그들이 가진 종교 지도자라는 지위는 그저 허울에 불과하다(23:10). 하나님께서 인정하시지 않는 권위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가르치니 거짓말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15:21 Tyre and Sidon. 지중해 동북 연안에 위치한 도시들이다. 예로부터 바알과 아스다롯 숭배가 성행하여 이스라엘에 적지 않은 악영향을 끼친 역사가 있으며(삿 10:6), 특히 시돈은 북왕국의 타락에 일조한 이세벨의 고향이다(왕상 16:31). 이에 따라 선지자들이 경고하고 멸망을 외칠 때면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이었다(사 23:1, 12, 15; 렘 25:22, 27:3, 6; 겔 26:3~6, 28:21, 22; 욜 3:4~6; 암 1:10).

15:24 only to the lost sheep . . . of lsrael. 여자의 청을 거절하시며 내세운 근거다. 이 말씀은 일부러 상처를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보냄을 받은 대상에 따른 구분이었다. 유대 백성은 하나님의 약속을 받은 아브라함의 혈통적 후손이다. 그러니 이들이 먼저 복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예수님은 아버지의 명령을 따르심에 있어서 한 치의 망설임도 없으시다(요 17:4).

15:26 throw it to the dogs. 우리 쪽에서 '개들'라는 표현은 좀 심하게 들리는 말이다. 이방인에 대한 유대인의 편견이 이러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더군다나 두로와 시돈에서 왔다면 더더욱 경계심이 짙어질 수밖에 없다.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에서 그녀의 입지가 어떤지를 상기시키시고, 언약적 축복의 수혜자가 아님을 분명히 하신다. 다만 아직 그렇다는 것이고 주님의 부활 이후에는 바뀔 것이다.

15:29~31 예수님은 목자 없는 양과 같이 의탁할 곳을 찾지 못하는 무리를 모으고 자기 양 떼처럼 돌보셨다. 이들이 안정을 찾지 못하고 유리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른 진리를 전하는 교사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라도 주님을 만난 것은 언약의 축복이 성취된 일생일대의 사건이다.

15:32 with me now three days. 3일간 바깥에 머물렀다면 양식이 동났을 것이다. 예수님은 영의 양식에 초점을 두시면서 육신적 필요를 무시하지 않으신다. 이들을 배불리 먹이심은 병들거나 주리지 않고 더는 고난이 없을 메시아 왕국의 종말론적 축복을 기대하게 한다(계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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