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호르 주석

마태복음 14

이원범 2024. 3. 2. 17:32

14:1 Herod the tetrarch. 본명은 헤롯 안디바(안티파스)로 알려져 있으며, 2장에서 영아 학살을 일으킨 헤롯 대왕의 차남이다. 부왕이 죽자 갈릴리와 페레아의 분봉왕이 되어 기원후 39년까지 다스렸고, 세례 요한과 체포되신 예수님의 처분에 관여하였다(눅 23:6~12).

14:2 헤롯은 세례 요한에게 저지른 죄로 인해 상당한 심적 압박과 불안을 느끼던 것으로 보인다. 민란이 일어날 것이라 상정할 수 있지만 아마 그보다 근원적 문제였을 것이다. 세상적으로는 권세를 누리지만 그도 사람에 불과하며 결국 지존하신 이에게 심문당할 것을 은연중에 아는 것이다. 복음을 들은 반응으로 죄를 깨닫고 두려워하는 것은 바람직한 모습이다(고후 7:8~10). 하지만 회개로 이어져야 참된 복 있는 사람이다.

14:6 the daughter of Herodias. 소녀의 이름은 살로메며, 아버지가 헤로디아의 초혼자 빌립 1세다. 후에 숙부 되는 빌립 2세와 결혼하지만 헤어지고 사촌 아리스토불루스와 재혼한다. 어머니의 재혼 이력이 고스란히 딸에게 이어짐을 보여준다.

14:12 his disciples came and took the body. 불의한 자의 손에 세례 요한이 죽임을 당했다. 안타깝고 예수님이라면 충분히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또한 하나님은 이 땅에서 벌어지는 모든 불의에 대해 묵과하시는 것처럼 느껴진다. 우리의 바램대로 이루어주시면 좋겠지만 꼭 그렇게 되길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흔들리거나 좌절하지 말아야 한다. 끝까지 믿고 견디는 사람이 그리스도께 상을 받을 것이다(11:6).

14:13 heard this. 이스라엘의 아픔으로 기억될 세례 요한의 사망 소식이다. 슬프고 경악스러운 소식에 대해 예수님은 두드러진 반응을 보이지 않으신다. 사역에 있어서 흔들리거나 멈추지 않으신다. 이는 죽음을 바라보는 관점이 우리와 다르심을 드러낸다. 격정에 휩쓸려 오열하고 깊이 애도하는 것만이 사랑이라고 말할 수 없다. 그를 무척 사랑하시지만, 모든 상황 가운데서 하나님의 뜻을 최우선으로 삼으시는 것이다. 죽은 자들로 죽은 자를 장사하게 하라 하신 말씀은 이런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눅 9:60).

14:15~21 빵 5개와 물고기 2마리로 5천 명이 넘는 인원을 먹이신 대사건을 기록한다(막 6:32~44; 눅 9:10~17; 요 6:1~15). 선한 목자의 표상이신 예수님은 굶주린 백성을 그냥 돌려보내지 않고 배불리 먹이셨다(시 23:1~3; 요 10:10, 11). 비록 현실이 곤란하고 어려워도 우리가 주리거나 곤비하지 않도록 주님께서 항상 인도하심을 믿어야 한다. 믿음은 내 능력에 기대지 않으며 요행을 바라지 않는다. 오히려 어린아이처럼 전적인 의존을 택한다.

14:16 you give them. 제자들이 이 많은 수를 감당하기란 불가능하다. 가진 것이라고는 두 사람이 먹기 부족한 식량뿐이며 돈도 여의찮았다. 예수님은 그들이 자기 실상을 깨닫고 모든 것을 하나님께 의존하기를 바라셨을 것이다.

14:25 fourth watch. 새벽 3~6시에 해당하는 로마의 시간 구분.

14:26 walking on the sea. 마음만 먹으면 육신의 제약을 넘어서실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편의를 위해서 그렇게 하신 것이 아니고 아버지의 뜻에 따라 제자들에게 자신의 본질을 드러내시기 위함이다.

14:27 it is I. 불붙은 떨기나무 가운데서 이름을 계시하시던 때와 오버랩되는 상황이다(출 3:14). 예기치 않은 등장에 기겁한 제자들은 이 한마디에 놀란 가슴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

14:30 우리 믿음은 눈앞에 보이는 것으로 쉽게 흔들리기 마련이다. 누군가를 정죄할 필요가 없음은 모든 사람이 연약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작은 믿음을 인정하고 하나님께 도움을 구할 때 진실한 믿음에 한발 다가서게 된다.

14:32, 33 the wind ceased . . . Son of God. 풍랑은 감히 배에 오르신 주님을 흔들 수 없었다. 물 위를 걷는 기적 다음에 풍랑을 잠잠하게 하신 것이다(8:23~27). 예수님은 만물의 주로서 광풍과 바다 물결을 다스리고, 환란 가운데 부르짖는 이들의 구원자가 되신다(시 107:23~32). 이 시점에 이르러 제자들의 반응에 변화가 생겼음을 알 수 있다. 그들은 이제 의심 없이 주를 믿고 그의 신성을 고백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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