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호르 주석

마가복음 9

이원범 2024. 3. 2. 18:50

9:1 kingdom of God . . . with power. 바리새인들이 요구했던 하늘의 표적이 아마도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8:11).

9:2 after six days. 신적 현현을 목도하는 자리인 만큼 '엿새'라는 기간은 결코 길다고 할 수 없다. 구약의 사례에서 여호와의 구름이 산 위를 덮었을 때, 모세는 엿새를 기다리고 일곱째 날에 구름으로 들어갔다(출 24:16). 우리가 거룩하신 하나님을 뵙는 데 가장 걸림이 되는 요소는 죄, 곧 우리의 겉과 속을 뒤덮은 더러움이다(마 5:8). transfigured. 육신 안에 감춰있던 본래의 영광을 드러내신 것이다. 데리고 오신 제자들이 만약 성결치 못한 상태였다면 신성한 위엄에서 오는 중압감을 능히 견디지 못했을 것이다.

9:4 Elijah with Moses. 죽지 않고 하늘로 올라간 두 사람은 낙담에 빠진 제자들에게 부활이 실재함을 두 눈으로 확인시켜 주었다.

9:5 Let us make three tents. 경황이 없는 와중에 무언가 좋은 것을 대접하려는 마음이었던 것 같다. 다만 하나님 편에서는 물질로 드리는 선물보다 진실한 마음에서 우러난 순종이 더 기뻐 받으실 선물이다.

9:7 a cloud overshadowed them. 모세와 출애굽 백성이 여호와께 율법을 수여받을 때도 산 위에 구름이 드리웠다(출 19:16, 24:15, 16). This is by beloved Son. 예수님의 신적 신분만 아니라 그의 왕적 직분을 보증하는 하늘 아버지의 선포다. 세례 요한에 이어 베드로와 야고보, 요한 세 제자에게 하늘의 계시가 허락되었다(벧후 1:16~18). 이것은 받고 싶다고 받는 것이 아닌 선택된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이다. listen to him. 신 18:15의 끝맺는 말과 사용된 어휘가 비슷하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광야의 이스라엘이 모세에게 청종했던 것처럼, 우리는 그리스도께 집중해 그분의 말씀을 늘 붙잡고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9:9 tell no one. 이보다 확실한 표적은 더 이상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그 시점에서 발설하기에는 부적절하기 때문에 입을 다물어야 했다.

9:11~13 그리스도께서 오시기에 앞서 엘리야가 와야 한다는 사실은 대중도 아는 공공연한 내용이었다. 이는 말 4:5, 6을 근거로 한 해석인데 율법학자들은 그 엘리야가 실제 엘리야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여겼고 세례 요한에 대해 무시하는 태도를 취했다.

9:17 a spirit that makes him mute. 군대 귀신의 경우 마을까지 피해가 갔었는데, 이 영은 적어도 남에게 피해를 줄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 아이가 겪었을 고통은 적지 않고 계속 그런 상태로 지내다간 큰 변을 당할 수 있다.

9:19 O faithless generation. 예수님의 탄식은 마땅히 때가 되었는데 제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는 주의 권속을 향한 일침이다. 예수님의 제자로 사역을 감당하려면 하늘로부터 권능을 입고(6:7),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임하고 확장된다는 믿음을 소유해야 한다. 작은 믿음으로는 기적을 통한 하나님 나라의 현시를 체험할 수 없다(마 17:20).

9:22 cast him into fire and into water. 멸망이 예정된 귀신들의 속내가 이것이다. 그들은 자기가 처한 상황을 억울해하며 그 울분을 사로잡힌 영혼에게 푼다. 귀신의 손아귀에 잡히면 강제로 유린당하다 결국 비참한 결말을 맞이한다(5:5, 13; 계 9:2~6). if you can. 귀신은 타깃을 정하면 끝까지 물고 늘어지기 때문에 떼어내기 쉽지 않다. 어떤 처방에도 효과가 없었는지 아이의 부모는 낙담한 상태였다.

9:29 prayer. 기도의 필요성은 예수께서 따로 한적한 곳에서 기도하심으로 충분히 근거가 마련된다(1:35). 예수님은 기도에 관해 한차례 교훈을 주신 적이 있으며(마 6:5~15), 겟세마네 동산에서 자신의 소원을 내려놓고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길 구하셨다. 치유를 위한 기도는 전폭적으로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야 하며 반드시 문제에 관한 회개가 포함되어야 한다. 암 종양처럼 자리 잡은 죄는 회개하지 않고는 제거할 방법이 없다.

9:35~37 하나님 나라에서 큰 자는 이 땅에서 어떤 지위였고 얼마나 많은 재산을 가졌는지와 상관이 없다. 곧 땅에서의 기준과 전혀 다르다는 말이다. 여기서 강조되는 원리는 겸손이다. 남보다 높아지고 거드름을 피우고 텃세를 부리는 세상과 완전히 반대다. 또한 하나님 나라는 상호존중의 자세와 섬김을 미덕으로 삼는다(요 13:34). 형제를 위한 작은 배려조차 상으로 돌아온다(마 25:35~40).

9:38 someone casting out demons. 예수님을 따르지 않는 사람이 성령의 능력으로 귀신을 쫓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행 19:13~16). 그는 필시 주님의 제자로서 조건을 갖춘 사람이다. 단지 사정에 의해 일행에 속하지 못하였을 따름이다. tried to stop him. 교계 안에서도 신학적 견해나 이해관계에 따라 빈번히 갈등이 빚어진다. 교회의 부끄러운 민낯이며, 화합을 이루지 못해 결과적으로 큰 손해가 따른다. 자기 입장과 고집을 내려놓고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생각을 품어야 한다.

9:42 Whoever causes . . . to sin. 누군가 죄를 짓게 만든다든지 잘못된 길로 이끌면 죽음보다 더한 보응이 주어지게 된다. 내 경솔한 행동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주변 사람에게 해로운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상기해야 한다.

9:43, 45, 47 과장된 표현이 반복적으로 나오고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육체를 통한 유혹은 실상 영의 작용으로 오는 것이기 때문에 자해라든지 고행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말씀은 악한 영의 유혹에 끌려다니지 말고 대적하라는 의미로 쓰인 것이다(6:12; 요 5:14; 약 4:7).

'타호르 주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가복음 11  (0) 2024.03.02
마가복음 10  (0) 2024.03.02
마가복음 8  (0) 2024.03.02
마가복음 7  (0) 2024.03.02
마가복음 6  (0) 2024.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