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호르 주석

마가복음 7

이원범 2024. 3. 2. 18:48

7:3 tradition of the elders. 율법 교사들 사이에서 구전되어 온 사사로운 규정의 모음이다. 본래 율법에서 파생하였으나 율법과 엄연히 구별되는 인간의 저작물이다. 손을 씻는 규정은 성전 제사 때나 필요했던 것을 엉뚱한 식으로 적용한 결과물로 보인다(출 30:18~21; 레 22:4~7).

7:6, 7 종교 지도자들의 위선적 도발에 대해, 예수님은 사 29:13을 인용하시며 역으로 잘못을 꾸짖으신다. 이사야가 과거 그들의 선배에게 그 말씀을 전한 것이다. 겉으로만 하나님을 경외하고 속으로는 정반대인 그들의 이중성은 마 23:13~36의 선언대로 영속적인 화를 불러오게 될 것이다.

7:8~13 위선자들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말씀이다. 그들이 정말로 정결하길 추구했다면 장로들의 전통뿐 아니라 율법의 계명도 지켰을 것이다. 이로써 그들이 겉으로는 거룩한 척해도 실상 하나님과 멀고 사회적 명예나 이익을 도모하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7:15 예수님은 위선자들이 민감하게 여기는 위생적 정결을 거론함이 아니라 영적인 정결을 이야기하고 계신다. 쉽게 말하면 입으로 들어간 먼지나 세균은 우리의 영을 더럽히지 않는다. 영이 더러워지는 것은 죄나 죄로 말미암은 더러운 존재가 우리 속에 들어오는 것을 의미한다(요 5:14). 대개 더러운 것의 출처는 타락한 인간의 마음이다(21~23).

7:21 heart of man. 인간의 마음이 온갖 더러움과 악의 온상이 된 이유는 창 3장의 타락 사건이 잘 설명해 준다. 이를테면 마음은 상자라고 생각할 수 있는 공간으로, 무엇이 채워져 있느냐에 따라서 성질이 달라진다. 타락이란 남을 해치거나 불행하게 만들 물건들이 마음속에 들어와 있는 것과 같다. 남을 해롭게 하는 물건이라면 먼저 본인이 해를 받을 것이다. 그래서 자살하는 사람이 생기고, 우울해하거나 고통스럽게 사는 사람이 많다.

7:24 Tyre. 지중해 동북 연안에 위치한 항구 도시. 엘리야가 기근을 피해 거류했던 이방인 과부의 집이 속한 지역이다(왕상 17:8~24).

7:26, 27 드문 경우지만 예수님께서 거절하셔야 할 때가 있었다. 복음 사역은 그야말로 하나님께로 말미암은, 하나님께서 주도하시는 사역이기 때문에 예수님은 자기 의지를 내려놓고 온전히 하나님의 뜻에 순응하셨다(요 17:4). 본문에서 밝히고 있는 것처럼 그 여인은 아버지께서 돌보라 하신 대상에 해당하지 않았다.

7:31~37 상실한 청력을 되돌릴 방도는 오늘날에도 찾을 수 없다. 예수님은 귀 먹고 말 더듬는 자의 유일한 해결자시며 자기 양처럼 아끼시는 목자다. 그를 대신하여 탄식하심은 우리의 죄를 짊어지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실 사건을 예고한다(14:3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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