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호르 주석

누가복음 3

이원범 2024. 3. 2. 19:04

3:1, 2 디베료가 기원후 14년에 황제로 등극했으니, 요한에게 말씀이 임한 시점은 기원후 29년경으로 추정할 수 있다.

3:3 baptism of repentance. '물세례'라고도 하며 물에 들어가서 잠겼다가 다시 나오는 의식이다. 이는 본래 유대교로 개종하는 이방인에게 적용하던 것인데, 요한은 뜻밖에도 정통 유대인에게 베풀었다. 그의 관점에선 이방인이나 유대인이나 다 더러웠고 회개해야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는 사람들 속에 있는 더러운 죄를 꾸짖고 회개하라고 외쳤다. 세례는 회개한 자에게 죄가 씻어졌다는 의미로 주었다. for the forgiveness of sins. 하나님은 우리가 회개하여 깨끗해지기를 원하신다. 최초의 죄는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갈라놓았고 형벌로서 저주와 불행을 초래했다. 영원한 멸망 길로 달려가는 우리에게 열어주신 살길은 회개뿐이다.

3:7 You brood of vipers. 이러한 욕설을 들은 대상은 바리새파, 사두개파 사람들이다(마 3:7). 그들의 종교적 영향력을 고려하면, 살아생전에 이런 심한 소리는 처음이었을 것이다. 다만 그들은 겉모습만 그럴싸할 뿐 속에는 뱀처럼 악독한 것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 the wrath to come. 마귀의 수하들이 기다릴 것은 멸망밖에 없다. 그 일이 당장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안심할 문제가 아니다(출 32:34). 악인들이 제재도 없이 날뛰고 승승장구하는 것은 길게 느껴지지만 그렇진 않으며 끝날이 곧 온다. 대개 이들은 버려져서 하나님의 말씀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3:8 fruits in keeping with repentance. 회개로 인해 맺을 수 있는 열매는 변화된 삶이다. 속에서 충동질하는 영이 줄어들면 그만큼 죄를 덜 짓고 하나님께 순종할 수 있다. 하나님은 우리가 거룩한 자녀로 거듭나 이 땅에서 천국 같은 삶을 영위하기를 원하신다.

3:9 is cut down. 처음부터 찍어 버릴 의도로 심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기대한 열매를 맺지 않으니 더 이상 돌봐줄 이유가 없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에 많은 은혜를 베푸신 하나님은 그에 비례하는 열매를 기대하셨지만(사 5:7), 그들이 맺은 것은 속이 까맣게 썩어버린 못 먹을 열매였다. fire. 지옥 불못과 같은, 심판의 상징이다(시 21:9).

3:12 Tax collectors. 로마에 낼 세금을 거둬들이는 직업이다. 공무원 형태가 아니라 경매로 징세권을 구입한 자에게 고용되어 할당량을 채우고 약간의 차익을 얻는, 프리랜서 같은 직업이었다. 이들 중의 많은 수가 부패했고 상당한 이득을 취했기에 백성에게 멸시당하는 일이 잦았다.

3:16 not worthy to untie. 신분이 나눠진 당시 사회에서, 이것은 종이 주인을 섬기는 일 가운데 가장 비천한 일에 속했다. 요한은 자신이 그리스도가 아닐뿐더러 그의 종이라 여김 받기도 민망한 자임을 인지하였다. with the Holy Spirit and fire. 회개가 비움을 뜻한다면 성령 세례는 채움이라 규정할 수 있다. 우리 안에 성령께서 임재하시어 믿음을 일으키고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 역사이다. 하나님은 과거 이스라엘이 말씀대로 행할 능력이 없어서 주저앉은 것을 보시고 친히 사람에게 성령을 보내시기로 하셨다(렘 31:31~33).

3:18 preached good news. 채찍처럼 맞으면 아프고 두려운 설교였다. 하지만 그것이 기쁜 소식이 될 수 있는 이유는 언약에 근거한 축복의 약속을 이룰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선포였기 때문이다. 꿀처럼 사람을 유혹하고 즐겁게만 해주는 메시지는 복음과 거리가 멀다(행 2:37).

3:19 사람에게 죄란 떳떳하지 못한 것이며 숨겨야 할 부끄러움이다. 그러나 숨긴다고 해서 사라지거나 잘 숨겼다고 해서 이로운 것이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 어떤 은밀한 죄도 모든 것을 감찰하는 눈을 피할 수 없고 하나님께서 정확히 보응하신다. 오히려 들통나고 부끄러움을 당하고 합당한 형벌을 받는 것이 나중 형벌을 적게 받는 방법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책망은 은혜로운 매에 가깝다. 요한은 "주의 백성에게 그 죄 사함으로 말미암는 구원을 알게 하리니"(1:77)라는 자신의 사명에 정확히 부합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

3:22 like a dove. 성령께서 실체를 가지고 계심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가시적으로 우리가 인지할 수 있는 모습으로 비둘기의 이미지를 차용하신 것으로 보인다. my beloved Son. 예수님의 왕적 신분에 대한 하늘 아버지의 공개적 증언이시다. I am well pleased. 사 42:1에 나타난 여호와의 종을 상기시키는 표현이다. 영원하신 아버지께 더 없는 흡족함을 드릴 수 있는 분은 예수님이 유일하시다.

3:23~38 이 족보는 마태가 기록한 것과 몇몇 이름이 다르고 순서가 반대로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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