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쯤 수요일이었을까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만난 사람이 있다. 버스에서 내려 교회로 향하던 길이었는데, 신호등 곁에서 신호가 와도 움직이지 않던 여성이었다. 보아하니 시각장애인 같았고 동행인은 없었다. 다가가 이제 건너가도 된다고 하니 주저하면서 도움을 요청하는 표정이었다. 그 도로는 차가 많고 시끄럽기도 해서 그녀와 같은 장애를 가진 사람에게 무척이나 위험해 보이기도 했다. 결국 동행하기로 하고 얼마의 대화를 나누었다. 그리고 그분도 교회에 가고 있었고 가정 내 불화로 기도가 간절하단 사실을 알았다. 안타까운 상황인지라 그나마 도움이 될까 해서 나는 경험담과 함께 간구보다는 회개기도가 훨씬 상달이 잘될 거라 이야기해 주었다. 그러자 그분은 수긍하는 것처럼 보이더니 문득 떠오른 듯 내가 무슨 교회에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