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가이드

성령의 은사

이원범 2020. 2. 18. 16:39

은사는 하나님께서 내려주신 고귀하고 아름다운 선물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존재를 지으신 순간부터 찬양받으시기 합당한 분이며 생명과 복의 근원 되신다. 선천적 은사는 복의 일부라 칭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땅의 모든 사람은 은사를 가지고 태어났다. 한 사람도 예외가 없이 모두가 말이다.

은사의 발현이 어떤 식으로 나타나는가 하면, 같은 배에서 나와도 각기 다른 외모와 성격의 아기가 나오는 것과 같다. 하나님께서는 각 사람을 고유한 인격으로 지으셨고 주신 은사도 차별이 있게 하셨다. 은사는 그 사람의 외모나 성품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약간의 우열이 생길 여지는 있으나 저마다 개성을 가지며 비슷하거나 닮은 듯 보여도 엄격히 따져서 특징이 완전히 같은 사람은 없다. 외모가 비슷해도 소질은 다르며 외모와 소질이 비슷해도 성격이 다르다.

은사를 구별할 때 판별 기준으로 삼는 근거는 거의 소질이다. 여기서는 고전 12:8~10에 기록된 여러 은사를 대상으로 어떤 소질을 갖는 것인지 살펴보려고 한다. 아홉 가지로 나열되는 이 은사들은 영적인 은사로서 일반 은사와 차이점이 있다. 바울의 표현을 빌리자면 '신령한 것'이라 어떤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주신 은사임이 분명하다.

1) 지혜의 말씀의 은사

성령께서 계시하시는 바를 환상으로 보거나 음성으로 듣는 능력이다. 계시는 일반적인 방법으로 접근할 수 없는, 영의 세계에 속한 정보이며 하나님의 뜻을 담고 있다. 이 은사를 가진다는 것은 아주 귀한 일이고 특별하다. 이를테면 다른 사람은 들어가지 못하는 문을 여는 통행증과 같다. 다만 계시를 받거나 전달하는 것은 고귀한 직무이므로 겸손한 자세로 임해야 하며, 꼭 순종으로 반응해야 한다. 주의 종에게 꼭 요구되는 은사이며, 목회의 열매는 이 은사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달려있다. 주의할 점은 영적으로 맑지 않은 상태에선 혼선이 일어나 상당한 문제를 야기한다.

2) 지식의 말씀의 은사

지혜의 말씀의 은사처럼 환상이나 음성으로 계시를 받는다. 구별되는 점은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정보를 담당한다는 것이다. 반면에 지혜의 말씀의 은사는 예언적이고 미래적인 성격의 메시지라고 볼 수 있다. 인간은 수용할 수 있는 지식이 지극히 미약한 존재이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런 인간을 통해 뜻하신 바를 이루려 하신다. 그리하여 우리가 모르는 과거에 있었던 일과 그의 배경, 현재 상태 등 지식의 단편들을 알려주실 수 있다. 은사자는 받은 계시에 근거해 무슨 문제나 원인 등 인간사에 관한 여러 가지 진실을 파악할 수 있다. 무당도 신령의 힘으로 이와 비슷한 일을 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그들이 섬기는 신은 마귀이므로 결코 사실 그대로 이야기를 하지 않으며 거짓과 속임으로 사람들을 농락한다.

3) 예언의 은사

말씀이 임하여 특정 대상을 향해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것이다. 미래에 일어날 일을 예견하거나 점치는 행위로서의 예언과 다르다. 이 은사는 위의 열거한 두 은사처럼 성령께 계시를 받는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진다. 구별되는 점은 받은 내용이 하나님께서 직접적으로 들려주시는 말씀이라는 것이다. 이 땅의 성도와 교회는 하나님의 극진하신 관심 아래 놓여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의 눈을 피하여 살 수 없다. 하나님의 평가는 지극히 정확하고 정당하며 현재 상태에 따라 미래가 좌우된다. 예언은 미래의 큰 슬픔이나 후회를 모면하기 위한 중간 점검으로 활용되는 은사라고 할 수 있다.

4) 능력 행함의 은사

초자연적 능력 그 자체다. 일반 상식선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신비한 일이 이 은사를 통해 일어난다. 놀라운 기적을 일으키므로 기적의 은사라 칭해도 좋다. 예수님은 그의 제자들에게 귀신을 내쫓는 권능을 부여하셨다(막 3:15). 예수님 만큼은 아니지만 그들도 가는 곳마다 마귀의 세력을 대적하고, 병을 고치며 기적을 행했다. 은사가 없었다면 이런 사역은 고사하고 도리어 해만 당했을 것이다. 능력은 영적 전쟁을 수행할 모든 믿음의 자녀들에게 필요하다. 하나님 나라는 이 권능을 힘입어 귀신을 내쫓을 때 임한다고 주님은 말씀하셨다(눅 11:20).

5) 병 고침의 은사

질병이나 사고로 쇠약해진 상태에 있는 사람을 의료기관이나 민간요법에 의지하지 않고 초자연적으로 치유하는 능력이다. 치유는 육체뿐 아니라 마음과 정신 영역에도 효과를 미치며, 죄 문제를 다루기 때문에 영적으로도 유익이 있다. 다만 이 은사가 주어졌다고 해서 사역자는 자기 임의로 은사를 활용해서는 안 된다. 사람에게 은사를 주셨더라도 치유의 주체는 하나님이심을 자각해야 한다. 사역자는 치유에 앞서 반드시 하나님의 허락과 인도하심을 받아야 한다.

6) 믿음의 은사

일반적인 성도의 믿음과 구별된, 신령하고 확실한 증거에 따른 강한 믿음을 소유하는 것이다. 사람이 심한 곤경에 처하면 믿음을 잃어버리기 쉬운데, 은사로 말미암은 믿음은 극심한 역경과 고난 앞에서 쉽게 옅어지지 않는다. 대개 주의 영광을 위해 고난 받는 성도에게 이것이 주어지며, 계속되는 고난 속에서 하늘의 위로와 약속이 이어진다. 반드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며 약속하신 바가 성취된다는 말씀을 주신다. 이 믿음으로 하루하루 견딜 수 있는 힘을 얻으며 다시 인내하고 기다린다.

7) 영들 분별함의 은사

영적인 영역에서 일어나는 일을 감지하거나 분별하는 능력이다. 악한 영은 보이지 않지만 어디에나 존재하며, 우리 삶에 개입하여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영적 세계는 선한 영과 악한 영이 서로 대립하는 전장에 가깝다. 물질 세계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이 먼저 이곳에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 은사를 받으면 영적 세계와 영을 보고 분별하므로 영적 전쟁을 수행하기에 적합해진다. 또한 하나님을 더욱 가까이 느끼므로 주의 일을 힘 있게 행할 수 있다.

8) 방언의 은사

방언은 우리의 속사람이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 하나님을 경배하는, 영에 기반을 둔 언어이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언어와 전혀 다르다. 굳이 머리로 이해하려 할 필요 없으며 입과 혀가 움직이는 대로 그저 맡기면 된다. 특별히 방언은 자기 자신의 덕을 세우기 위한 용도로 사용하는 은사다. 방언으로 기도하면 자기 속사람이 강건해지는 유익이 있으며, 무엇을 기도해야 할지 모르거나 길게 기도하지 못한다면 그런 제약을 풀어 준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전달하실 메시지가 방언을 통해서 내려오는 경우가 있다.

9) 방언통변의 은사

방언의 메시지나 노래를 사람이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전환하는 능력이다. 이 은사는 성령의 감동하심에 의해 초자연적 계시가 임하는 것으로, 본인의 의식으로 방언을 듣고 해석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회중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해서 되도록 신뢰할 만한 사람인지, 은사가 정확히 열린 사람인지 적합한 기준과 절차를 세움이 권장된다. 다만 활용도 면에서 다른 은사에 밀려 자주 사용되지 않는다.

'신학 가이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결을 논하다  (0) 2020.02.18
앗수르 제국  (0) 2020.02.18
갈릴리의 풍경  (0) 2020.02.18
성령 세례와 충만함  (0) 2020.02.18
영적 전쟁  (0) 2020.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