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 6

61장 주님의 뜻

어느 날 사무엘은 여호와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 길갈 사울의 본거로 찾아왔다. 사울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간 건강히 지내셨습니까? 어르신.” “예, 아무 탈없이 잘 지내고 있지요. 오늘은 왕께 여호와의 말씀을 전해 드리고자 찾아왔습니다.” 사울은 그와 독대하고자 신하들을 모두 밖으로 물렸다. “말씀하십시오. 이 종이 듣겠나이다.” “여호와께서 나를 보내시고 왕께 기름을 부어, 그분의 백성 이스라엘을 다스릴 왕으로 삼게 하셨습니다. 이제 여호와께서 하시는 말씀을 들으십시오. 만군의 여호와께서 말씀하십니다. ‘이스라엘이 이집트에서 올라올 때 아말렉이 매복해 있다가 이스라엘을 기습했으니, 이제 내가 그들에게 원수를 갚겠다. 너는 이렇게 하여라. 아말렉과 전쟁을 벌이고 아말렉과 관계된 모든 것을 거룩한 저주 ..

언약 내러티브 2021.06.24

57장 사무엘의 고별사

암몬과의 전쟁 이후 사울을 못 미더워하는 자들의 목소리는 전부 사라졌다. 사울은 길갈로 본거를 옮겨 정치 활동의 중심지로 삼고, 지지 세력을 그곳으로 이주시켜 본격적인 통치를 시작했다. 사울을 중심으로 이스라엘의 새로운 시대가 막을 올린 것이다. 사무엘은 이스라엘의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다. 그는 자신의 품을 떠난 이스라엘을 마음에 그리며 애잔한 감정을 느꼈다. 눈을 감으면 지난 세월, 어둠 속에 방황하던 영혼들이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며 감격하고 달라지던 모습들이 떠올랐다. 비록 여호와를 대신할 왕을 구하는 잘못에 빠지긴 했지만, 이방 신들의 유혹 속에서 여호와와의 언약을 지킨 신실한 자들이었다. 사무엘은 마지막으로 이스라엘에게 당부할 말을 전하고자 이스라엘 온 백성을 길갈로 소집하였다. 그는 모여든 회중..

언약 내러티브 2021.06.23

55장 기름부음 받은 왕

몇 날이 지난 후, 평소와 다름없이 제단 앞에서 이스라엘을 위해 기도를 올리고 있던 사무엘에게 여호와의 말씀이 임했다. “내일 이맘때, 내가 베냐민 땅에서 한 사람을 보내 너를 만나게 할 것이다. 너는 그에게 기름을 부어 내 백성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삼아라. 그가 내 백성을 블레셋의 압제에서 해방시킬 것이다.” 이튿날 아침, 사무엘은 백성들이 준비해 놓은 희생제에 참여하기 위해 산당으로 향했다. 마침 성읍 입구 근처에 초행자로 보이는 사람 둘이 서있었다. 그중의 한 사람은 키가 훤칠하고 얼굴이 매우 준수하여 특히 두드러져 보였다. 사무엘이 그를 보는 순간, 여호와께서 일러주셨다. “이 사람이 내가 네게 말한 바로 그다. 이 사람이 내 백성을 다스릴 것이다.” 키 큰 젊은이는 사무엘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언약 내러티브 2021.06.23

54장 저희에게 왕을 주십시오

나이가 많이 든 사무엘은 정무에서 손을 떼고 두 아들들 요엘과 아비야에게 모든 권한을 위임했다. 그러나 그 아들들은 아버지를 본받지 못하여,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부정을 일삼고 직위를 남용하였다. 그들의 부패한 관행에 대해 이스라엘 백성들은 분노하였고, 다른 나라들처럼 왕의 다스림을 받고자 하는 여론이 들끓었다. 이스라엘의 모든 장로들이 라마로 올라가서 사무엘을 만났다. “어르신, 저희가 청할 것이 있어서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아, 자네들인가 오랜만이네. 헌데 왜 나를 찾아왔는가? 브엘세바에 요엘이 있지 않나.” “예, 그렇지요. 저희는 그 일 때문에 어르신과 상의하러 온 겁니다. 사실대로 이야기하자면, 아드님들이 썩 잘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 그래서 말입니다만 이스라엘에도 왕이 있어야겠습니다. ..

언약 내러티브 2021.06.23

53장 예언자

당시 블레셋은 이스라엘보다 훨씬 강성하여 북으로 이즈르엘평야와 요단 계곡에 이르기까지 영향력을 미치고 있었다. 그들은 이스라엘 중심부를 공략하기 위해 군세를 아벡으로 집결시켰다. 에브라임과 베냐민 주민들은 지역을 방비하기 위해 에벤에셀에 모여들었다. 블레셋 군의 선공으로, 벌판에서 양군의 치열한 싸움이 벌어졌다. 첫 전투에서 이스라엘은 크게 패하여 사천 명 가량이 전사했다. 이스라엘 진영은 적의 기세에 제압되어 걱정과 불안으로 술렁였다. “이번 싸움은 승산이 없어. 싸워봤자 몰살당할 게 분명해!” “우린 저들에게 죽게 될 거야, 그냥 돌아가자. 죽더라도 가족들이랑 죽는 게 낫다고!” 살아 돌아온 병사들은 패배를 자인하며 서로 수군거렸고 전의를 잃은 병사들의 탈영이 이어졌다. 자멸 위기에 놓인 이러한 상황..

언약 내러티브 2021.06.23

52장 소망의 빛줄기

가나안 지경이 이스라엘의 유업이 된 지도 어언 삼백 년이 흘렀다. 그동안 이스라엘은 갈수록 퇴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호와께서는 그들의 마음을 돌리시려고 부단히 노력하셨지만, 그들은 좀처럼 달라지지 않았다. 마침내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영적 무지에서 깨워낼 올바른 지도자를 예비하시기로 작정하셨다. 에브라임 라마다임에 엘가나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는 에브라임 숩 가문의 후손이며 한나와 브닌나라는 두 아내가 있었다. 둘 중에 그가 더욱 사랑하는 여자는 한나였으나, 그녀에게는 자식이 없었다. 엘가나의 가정은 매해 절기마다 실로로 올라가서 여호와께 희생제를 드렸는데, 아기를 낳지 못하는 처지로 인해 서러웠던 한나는 홀로 남아 여호와 앞에 울면서 기도를 올렸다. 온 마음을 담아 간곡히 기도하는 동안,..

언약 내러티브 2021.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