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 10

24장 이집트로 이주하다

요셉의 형제들이 왔다는 소식이 왕궁에까지 전해졌다. 그 소식을 듣고 왕과 모든 신하들이 기뻐했다. 왕은 그의 일가족이 이집트에서 가장 좋은 땅에 살게 해 줄 것을 약속해주며 가족들을 태우고 오도록 마차 여러 대를 내어 주었다. 요셉은 형들에게 새 옷을 주었고, 베냐민에게는 은화 삼백 개와 옷 여러 벌을 주었다. 아버지에게는 이집트의 특산물을 실은 나귀 열 마리와 오는 길에 먹을 양식으로 곡식과 빵을 실은 또 다른 나귀 열 마리를 선물로 보냈다. 형제들은 마차를 타고 서둘러 마므레로 돌아갔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모든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스라엘은 너무 놀라 말을 잃었고 주름이 가득한 눈가에서 눈물이 흘렀다. 믿기진 않지만 거짓이래도 좋을 법한 이야기였다. 그런데 요셉이 자기를 태워 오라고 보낸 마차를 보..

언약 내러티브 2021.06.21

22장 기묘한 잔치석

그 후로도 기근이 여전히 기승을 부려 해갈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집트에서 가져온 식량이 다 떨어져 이스라엘의 장막은 또다시 궁핍해졌다. 하는 수 없이 이스라엘은 아들들에게 다시 이집트에서 식량을 사 오라고 하였다. 유다가 대답했다. “그럼, 베냐민을 데려가도록 허락하시는 겁니까? 베냐민이 저희와 함께 가도록 허락해 주신다면, 곧바로 출발해서 식량을 구해 오겠습니다. 하지만 그를 못 데려가게 하시면, 저희도 가지 않을 겁니다. 그때 그 사람이 우리에게 막내 아우를 데려오지 않으면, 자기 얼굴을 볼 수 없을 거라고 했으니까요.” 이스라엘의 얼굴에서 주름이 더 깊어졌다. “너희는 어찌하여 내 인생을 이토록 고달프게 하느냐! 도대체 어쩌자고 또 다른 아우가 있다는 말을 했어!” 그러자, 아들들은 그 사람이..

언약 내러티브 2021.06.21

17장 서원을 이행하다

하란에서 떠나온 야곱은 무사히 가나안에 도착하여 세겜 가까이에 장막을 쳤다. 하나님은 그와 함께 하셨으며 모든 약속을 신실하게 이행하셨다. 야곱은 세겜을 다스리던 하몰의 아들들로부터 땅을 사서 거기에 장막을 치고 여호와를 위해 단을 쌓았다. 야곱 일가는 세겜 근처에서 오랫동안 머물렀다. 그러던 어느 날 야곱의 딸 디나가 세겜의 소녀들과 교제하러 홀로 외출하였는데, 하몰의 아들로서 세겜의 추장이었던 젊은 세겜이 그녀를 보더니 음욕을 품고 곧 강간하는 일이 벌어졌다. 다만 그녀를 사랑하였기 때문에 그는 그녀를 아내로 맞이하길 원하였다. 디나는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고 그녀가 세겜에게 추행당했다는 소식만이 야곱 일가에게 전해졌다. 야곱은 깊은 고민에 빠져 가만히 있었지만 그의 아들들은 달랐다. 그들은 심한 충격..

언약 내러티브 2021.06.21

16장 마하나임

야곱은 가던 길에 천사의 무리를 보았다. 이 천사들은 하나님의 사자들이었다. 그리하여 그곳 이름을 마하나임이라 부르게 되었다. 야곱은 자신의 귀향 소식을 알리기 위해 종들을 앞서 보냈다. 그의 형 에서는 세일 지방에 거주하고 있었다. 에서에게 소식을 알리러 갔던 종이 돌아와 보고했다. “주인님, 돌아왔습니다요. 족장님은 바로 오신다고 합니다. 부하 사백 명이랑 오신다고.” “사, 사백 명?!” “주인 나리께서 대단한 형님을 두셨습니다요.” 야곱은 겁이 덜컥 났다. 아직 화해하기 전이었던 때인 만큼, 에서가 어떤 마음을 품고 다가오는지 알 길이 없었다. 그와 싸워서는 승산이 없기 때문에 야곱은 도망치는 편을 택하였다. 그래서 한쪽이 공격당하면 다른 쪽이라도 피해서 도망치도록 일행과 가축 떼를 두 무리로 나..

언약 내러티브 2021.06.21

15장 사라진 수호신상

야곱은 라반의 아들들의 시기를 받게 되었다. 라반의 태도 역시 예전과 달라졌다. 그는 자기를 시샘하는 처가에서 더 이상 지내기가 힘들었다. 그가 처가에 머물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라반이 그를 놓아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야곱은 떠나고 싶었지만 라반이 이를 허락해 줄지는 알 수 없었다. 그때에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태어난 고향으로 돌아가거라. 내가 너와 함께 가겠다.” 야곱은 모든 고민들을 하나님께 맡기고 믿음으로 순종하기로 결심하였다. 그는 아내들을 불러놓고 현재 놓인 상황과 억울했던 사연들을 토로하며, 하나님께서 그에게 떠나라고 명령하신 말씀을 들려주었다. 그의 아내들은 그의 말에 적극 동감하였다. 딸들 역시 그의 인색함에 의해 큰 실망을 안고 있었던 것이다. 야곱은 처와 자녀들을 낙..

언약 내러티브 2021.06.21

14장 적절한 보상

야곱은 아버지 이삭이 지시한 대로 라반의 딸을 아내로 취하였고, 라헬에게서 요셉이 태어나자 이제 고향으로 돌아가야 할 때라 여겼다. “장인어른, 이제 고향으로 돌아갈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처와 자식들을 데리고 고향으로 돌아가려 하니 허락해 주십시오.” “부탁이네만, 좀 더 머물러 줄 순 없겠나? 하나님께서 너로 말미암아 내게 복을 주셔서 이렇게까지 내가 부유하게 된 것을 다 안다. 제발 부탁이네.” 라반은 그가 못 가도록 만류했다. 단지 일손이 줄어들 것을 염려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복이 떠날 것을 싫어하는 것이다. 다만 야곱 입장에서는 그의 집에 머무는 것이 별로 메리트가 없었다. “제가 한 일이 장인어른께 얼마나 가치가 있었는지, 잘 아실 겁니다. 제가 여기 왔을 때만 해도 장인어른의 재산이 ..

언약 내러티브 2021.06.20

13장 아내들의 경쟁

야곱이 라반의 집에 머문 지 한 달이 되었다. 라반의 집에서 그의 일손을 도왔던 야곱은 목축에 유능한 소질을 보이고 있었다. 라반은 야곱이 그의 집에 큰 유익을 가져다 주리라 내다보았다. “얘 야곱아, 네가 내 조카이기는 하다만, 거저 일해서야 되겠느냐? 어느 정도의 보수를 받고 싶은지 말해 보아라. 얼마면 적당하겠느냐?” 야곱은 집을 떠나올 때, 아버지께서 당부하신 말을 기억해냈다. 가나안 여인과 결혼하지 말고 라반의 딸들 가운데서 아내를 얻으라는 것이었다. “외삼촌의 작은딸 라헬을 위해 제가 칠 년 동안 외삼촌의 일을 돕겠습니다.” “그 애를 낯선 사람과 결혼시키느니 네게 주는 것이 훨씬 낫겠구먼. 좋다, 그렇게 하거라.” 야곱은 라헬을 몹시 사랑했으므로, 칠 년을 수일처럼 열심히 일했다. 마침내, ..

언약 내러티브 2021.06.20

12장 도피처

부모의 배웅을 받으며 조용히 집을 나온 야곱은 하란으로 먼 길을 떠났다. 베델에 이르러 해가 지자, 그는 그곳에서 하룻밤을 묵기로 했다. 그는 하늘을 지붕 삼고 돌 하나를 머리에 베고 누워 잠이 들었다. 그리고 그날 밤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보니, 땅에 계단이 세워져 있고 그 끝이 하늘에까지 닿아서, 천사들이 그 계단을 오르내리고 있었고, 꼭대기에는 하나님이 서 계셨다. “누, 누구십니까?” “나는 하나님, 네 조상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이다. 네가 지금 자고 있는 이 땅을 내가 너와 네 후손에게 주겠다. 네 후손이 땅의 먼지처럼 많아질 것이며, 서쪽에서부터 동쪽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북쪽에서부터 남쪽에 이르기까지 퍼져 나갈 것이다. 땅의 모든 민족이 너와 네 후손으로 인하여 복을 받게 될 것..

언약 내러티브 2021.06.20

11장 속임수

이삭은 너무 늙어 거의 앞을 볼 수 없는 지경이었다. 그는 맏아들 에서를 사랑하였기에 축복하는 자리에 야곱은 제외시키고 에서만 불렀다. “내 아들아.” “예, 아버지.” “이제 내가 죽을 날이 머지 않았을 게다. 너는 사냥감을 잡아와 내게 별미를 만들어 가져오거라. 내가 그걸 먹고 너를 축복해 주겠다.” 이삭은 장자 에서에게 하나님의 축복을 물려 주려줄 마음이었다. 그때 이삭이 하는 말을 리브가가 엿듣고 있었다. 그녀는 하나님의 축복이 모두 에서에게 부어 질까 봐 안달이 났다. 리브가는 사냥하러 나간 에서가 돌아오기 전에, 야곱을 이삭에게 들여보내려고 마음먹었다. 이삭이 눈이 어두운 점을 이용한 속임수였다. 그녀는 야곱에게 엿들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자신의 말에 따르라고 강요하였다. “하지만 어머니, 만..

언약 내러티브 2021.06.20

10장 이삭의 가정

이삭 일가에 자녀가 없었던 시절, 그 땅에 흉년이 들었다. 이러한 연유로 이삭은 잠시 이집트로 피하려고 하였다. 그때 하나님은 이집트로 내려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시고 그에게 그랄에 머무를 것을 명령하셨다. 그리고 순종한다면 아브라함에게 맹세하신 약속을 다 이루어, 그의 후손을 하늘의 별처럼 많게 하고, 그들에게 이 모든 땅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 하나님께는 그의 후손이 너무나 중요한 존재였다. 온 인류의 복이 되실 분이 후손 중에 나셔야 했다. 이삭은 말씀에 순종하여 그랄에 머물렀다. 그리고 땅을 일궈 풍성한 수확을 거두었다. 양 떼와 소 떼와 종들의 수도 많이 불어났다. 이삭은 점점 대 부유해져, 아주 큰 부자가 되었다. 하나님께서 그에게 복을 주셨다. 얼마 후 그랄 주민들이 그를 시기하여 그의 우..

언약 내러티브 2021.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