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삼십 년 하고도 훨씬 많은 시간이 지났습니다. 제가 태어난 날이 1983년 6월 5일이니까요. 그때로 달력을 돌려보니 유월 첫 주 일요일이었습니다. 들은 말로는 집에서 직접 받았더랍니다. 가장 바람직한 케이스 아닌가요? 멀리 이동할 필요도 어머니가 오래 진통할 필요도 없이 말이죠. 태어나고 자란 동네는 원래 벌판이었다가 개발된 지 오래 안 되었던 서울의 신월동입니다. 초기에는 땅값이 무척 저렴한 곳이었습니다. 즐거운 어린 시절을 보낸 저로선 매우 살기 좋았던 곳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그곳에 살고 있지만 그 시절만큼 좋지는 않아요. 그 시절이 참 그립습니다. 그때도 오염이 있었지만 기억 속 하늘은 맑았어요. 별이 잘 보였고요. 차가 많은 편이 아니라서 골목이든 공터 어디든 놀 수 있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