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가이드

교회론

이원범 2021. 5. 16. 17:11

정의. 교회와 은혜의 수단에 관한 진리를 논하는 연구 분야. 교회의 본질과 성격, 교회의 운영과 사역 등으로 구성된다.

교회의 본질과 성격

교회란 주님께 속한 자들을 말하며, 그들이 모여 신앙을 나누며 거룩성을 회복하는 기관이자 모임이다. 성경에는 그리스도의 몸, 하나님의 성전, 새 예루살렘, 진리의 기둥과 터, 신령한 집 등 다양한 이름으로 언급된다.

교회를 말할 때, 몇 가지 특성들.

전투하는 교회와 승리한 교회. 지상 교회는 거룩한 싸움을 싸우도록 부름을 받은 전투하는 교회다. 마귀와 그의 수하들은 이 세상을 주름잡고 성도들을 압박한다. 세상은 전쟁터와 같이 치열한 싸움이 기다리는 곳이다. 이와 반대로 천상의 교회는 승리한 교회라고 불린다. 싸움을 끝내고 전쟁에 이긴 바 된 자들은 지금 위에서 안식을 누린다. 교회는 땅 위에서 시험에 들거나 유혹에 지지 말고 온전한 거룩에 이르도록 힘써 싸워야 한다.

무형 교회와 유형 교회. 하나님의 교회는 무형적이면서 동시에 유형적이다. 개혁파 신학은 지상 교회가 유형적이며 무형적이라는 사실을 함께 강조한다. 교회가 무형적인 이유는 본질적으로 영적이며, 영적인 본질은 육안으로 식별되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교회는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고백하는 성도로 구성되며 실제로 눈에 보인다.

단일성. 전 세계에 많은 교회와 교단들이 있지만 하나님께 선택된 자들로 구성된 교회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통틀어 단 하나이다. 이 하나 됨은 예수 그리스도가 머리가 되시고 모든 성도가 각각 지체가 되어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관계를 맺음에서 설명된다.

거룩성. 교회는 세상에서 구별된 성도들의 모임이다. 하나님의 기쁨을 위해 선택된 자들이다. 따라서 교회는 거룩해야 한다. 교회가 교회로서 유지되려면 조금의 미흡함이 있더라도 시간이 갈수록 점점 나아져야 한다. 장차 교회는 그리스도의 신부로서 영광스러운 혼인식이 예비되었다. 그리스도를 향한 순결한 사랑으로 두루마기에 매질을 가하여 깨끗이 빨아야 한다. 지상에서 온전함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적어도 세속 기관과는 다르다는 점이 나타나야 한다.

교회의 운영과 사역

오늘날 교회들이 본질에서 너무 멀어져 가는 이유 중 하나는 가톨릭이나 개신교 할 것 없이 너무도 제도화되었다는 점이다. 운영적인 면과 사역 등이 제도로서 묶인 채 하나님과 상관없이 사람의 회가 되어버렸다. 마치 주님께서 성전에 들르셨을 때 꾸짖으신 그 모습과 다를 바 없다. 그 이면에는 형식화되고 메말라 버린 신앙과 신학이 한몫을 차지한다. 교회가 사람의 회를 벗어나 주님의 교회가 되려면 잘못된 신학을 분별할 안목이 필요하다.

하나님의 말씀 선포. 교회는 그의 이름으로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와 성경의 교훈을 순수하고 바르게 가르쳐야 한다. 만약 주의 종이 믿음만 강조하고 회개하라는 말을 빼놓는다면 그것은 참된 말씀의 선포가 아니다. 또한 말씀이 하나님의 말씀이 되려면 준비된 설교문을 읽을 것이 아니라 그때 성령님이 주시는 말씀을 전해야 한다. 사도들이나 선지자들이 원고를 작성하고 말씀을 선포했다고는 여겨지지 않는다. 그것의 문제점은 성령이 감동하여 주신 말씀보다 사람의 생각이 훨씬 많이 담기게 된다는 점이다.

성례전. 성례전은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의 약속을 외적 형태로 드러내는 수단으로 정의되며, 개신교에서는 세례와 성찬 두 가지를 인정한다. 참 교회라면 이것들을 오용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먼저 세례는 회개한 사람에게 거듭남의 증표로 주는 것이다. 교회에 출석한 지 몇 개월이 되었거나 합당한 연령에 이르렀다고 주는 것은 세례의 의미를 망각한 것에 해당한다. 세례를 베풂에 대한 조건은 거듭나서 성령 세례가 임한 사람이어야 한다. 그리고 주님의 희생을 기리는 성찬은 세례받은 사람에게 주어야 한다. 우리의 죄를 대신해서 희생하셨으므로 이것에 참여하려면 최소한 회개한 자, 중생한 자여야 하는 것이다. 만약 성찬이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 주어진다면 축복이 아니라 끔찍한 오용일 수밖에 없다.

교회의 권징. 대개 권징은 당회나 기관 회의를 통해서 이루어지는데 이것은 옳지 않다. 권징이 사람의 영역이 아니요 하나님께 달린 일이기 때문이다. 사람을 판단하거나 내쫓는 일은 하나님 앞에서 월권이다. 교회의 수장인 목사가 하나님이 아니며, 다수의 의견이 하나님의 뜻이 될 수 없다. 만약 교회에 큰 문제가 일어나더라도 직접 나설 것이 아니라 주께서 해결하시도록 맡겨드릴 필요가 있다. 제도로서 운영되는 교회는 사건 처리가 빠를지 몰라도 하나님과 함께하는 교회가 될 수 없다.

제직 임명. 교회의 직분자를 공동회의나 투표로서 선정하기보다 주님께 기도해서 정하신 사람에게 주어야 한다. 이 부분 역시 사람이 결정할 일이 아니며 주인이신 하나님께 달린 일이기 때문이다. 또한 직분을 세우는 일에 있어서 돈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 헌신을 종용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어서도 안 된다. 그리고 교회에서 헌신자들을 요구하는 경향이 있는데 헌신자로 부름을 받은 사람은 소수다. 하나님께서 모든 성도를 헌신자로 부르지 않으셨음을 알아야 한다. 헌신을 요구해야 할 사람은 헌신자로 택함 받은 사람이다.

교회 내 사업. 하나님은 목회자를 사업가로 부르지 않으셨다. 교회 내 사업이 단순한 영리 활동이 아닌 전도의 수단이라 할지라도 장사의 소굴이 된 성전처럼 주님을 노하시게 할 뿐이다. 카페, 도서관, 요양원, 복지센터 등 교회 이름으로는 하지 않는 게 옳다. 다만 결혼식을 위해 활용하는 것은 충분히 허락할만한 일이다.


  • 김효성, 「조직신학」, 옛신앙, 2019
  • 루이스 벌코프, 「조직신학」, 크리스챤 다이제스트, 2000
  • R. C. 스프로울, 「기독교의 핵심진리 102가지」, 생명의말씀사, 199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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