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가이드

종말론

이원범 2021. 5. 18. 18:42

정의. 개인의 죽음 이후와 세계의 종말에 대해 논하는 연구 분야. 죽음과 내세의 상태, 그리스도의 재림 등으로 구성된다.

죽음과 그 후

몸의 죽음은 개인에게 하나의 종말이다. 이것은 영혼이 몸을 떠나는 현상, 즉 몸과 영혼의 분리를 가리킨다. 인간의 몸이 처음부터 죽음을 상정하고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죽음은 죄와 함께 들어온 것으로, 정확히는 죄에 따른 보응이다. 죄를 가진 인간은 영원히 살지 못하고 필연적으로 육체의 죽음을 맞이한다. 이는 성도라도 피할 수 없는 것이다. 다만 죽는 것은 육체에 한하고 영혼은 사라지지 않는다. 죽음 후에도 영혼은 여전히 지정의의 의식을 가지고 존재한다. 모든 영혼이 맞이하는 결과는 세 분류로 나뉜다.

천국. 중생한 영혼은 부활한 육체로 천국에 거한다. 학자들은 부활의 때가 이르기 전까지 몸을 입지 못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는데 실제 천국에 이르면 전부 몸을 가진 사람밖에 없다. 영혼 상태인 경우를 본 사람도 있다고 하지만 잘못 본 것이다. 지상의 성도가 천국에 오르면 즉시 부활의 몸을 입는다. 살아있으나 거의 죽음에 다다른 성도는 하나님께서 영혼을 천국으로 미리 올려보내신다. 육신은 고통을 받더라도 영혼은 고통당하지 않게 하려 하심이다.

지옥. 중생하지 못한 영혼은 생전의 모습으로 부활하여 지옥에 들어간다. 위의 경우와 비교하면 육체의 질이 너무 다르다. 이들은 하나님께 용서받지 못했기에 자신의 죄에 대한 대가를 형벌로 치러야 한다. 살아있으나 죽음보다 못할 만큼 괴로운 날들이 기다린다. 또한 형벌은 지상에서 받은 것과 연계되어 주어지기에 만약 죽기 전에 받은 값이 크면 내세에서 받는 양이 줄어든다. 공의로우신 하나님 앞에서는 고난도 축복이다.

바깥 어두움. 위의 두 곳이 아닌 바깥 어두움에 들어갈 영혼들이 있다. 천국 끝자락이라 부를 수 있는 이곳은 천국도 지옥도 아닌 중간 지대와 같다. 그곳에서 영혼들은 회개하며 자신의 죄를 씻어야 한다. 하나님은 그들을 살리시길 원하여 회개할 기회를 주시는 것이다. 만약 제대로 회개하여 합당한 때가 되면 천국으로 옮겨주신다. 다만 부끄러운 구원이며 상급도 없을 것이다.

그리스도의 재림

세상의 종말이라고 부를 수 있는 시기는 그리스도께서 약속하신 재림의 때다. 그때가 언제가 될지 아무도 모르지만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의 숫자가 정확히 차는 시기가 될 것이다. 그리스도의 재림은 성도에게는 기다리던 때이지만 악인에게는 심히 두려운 사건이다.

성경이 그리스도의 재림에 대해 언급한 점들.

1) 재림은 가시적 사건으로 모두가 볼 수 있게 이루어질 것이다. 일부 사람만 아는 은밀한 재림이란 있을 수 없다. 그러므로 속지 말아야 한다.

2) 주님의 재림은 지극히 영광스러울 것이다. 이전엔 낮고 초라한 모습으로 오셨지만, 그때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만왕의 왕, 만유의 주로서 크신 위엄의 심판자로 오실 것이다.

3) 주님이 재림하는 날과 시는 아버지 외에 아무도 모른다. 이는 경각심을 잃지 말고 때를 준비하길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이다. 만약 누군가 계시로 날짜를 받았다고 한다면 그것은 반드시 거짓이다.

대환난. 주님께서 그때의 일을 예견하고 말씀해 주신 바 있으며 전무후무한 두려운 날들이다. 그때에는 하나님의 진노가 얼마나 큰지 깨닫고 회개하는 수밖에 없다. 이는 강퍅한 영혼들이 마지막으로 회개하도록 주시는 기회다. 두려움 가운데 회개하면 살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멸망밖에 없다. 휴거 혹은 두 단계의 재림이라는 관점이 있는데, 이는 오류로서 신뢰할 만한 가르침이 못 된다.

적그리스도. 종말이 가까운 시점에 이르면 사탄은 최후의 발악으로 불법의 사람을 보낼 것이다. 그는 그리스도를 대적할 자로서, 자신이 참그리스도라고 속이며 많은 사람을 미혹할 것이다. 그것이 안 되면 교회를 탄압할 것이고 남은 사람들을 죽일 것이다. 또 실성한 자처럼 하나님을 모욕할 것이나 심판 날에는 사로잡혀 영원히 지옥 밑바닥에 갇히게 될 것이다. 넓은 의미에서 적그리스도는 하나가 아니며 여럿이고 현재도 있으며 과거에도 있었다. 그들은 사회적 힘을 가졌고 악한 쪽으로 영향력을 미친다.


  • 김효성, 「조직신학」, 옛신앙, 2019

'신학 가이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병  (0) 2021.06.28
신학교육의 방향  (0) 2021.05.22
교회론  (0) 2021.05.16
구원론  (0) 2021.05.11
기독론  (0) 2021.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