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가이드

구원론

이원범 2021. 5. 11. 20:33

정의. 성령께서 그리스도의 속죄 사역을 택자에게 적용하시는 과정을 논하는 연구 분야. 하나님의 은혜, 부르심, 회개, 영화 등으로 구성된다.

하나님의 은혜

은혜를 받으면 감사하는 것이 마땅한 도리라고 한다면, 인간은 항상 하나님 앞에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 왜냐하면 이 순간에도 하나님으로부터 아무런 대가 없이 호의와 사랑이 주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존재하며 이처럼 삶을 영위함은 전부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 덕분이다. 세상 그 누구라도 하나님의 복과 은혜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은혜는 일반은혜와 특별은혜로 나뉜다.

일반은혜. 대상의 제한 없이 일반적으로 베푸시는 은혜를 가리킨다. 기본적인 재능과 더불어 자연 영역에 관련된 다양한 혜택, 죄를 억제하고자 하는 종교성 내지 도덕의식 등을 포함한다. 다만 구원과는 별개의 영역이다.

특별은혜. 택하신 자들에게 한정적으로 베푸시는 은혜를 가리킨다. 이것은 사람의 구원을 위한 성령의 활동이시다. 인류가 범죄한 후로 창조주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서 하시는 일 중 가장 중요한 일은 죄인을 구원하시는 일이다.

부르심

하나님께서 구원하기로 택하신 자를 진리로 인도하여 들이는 과정을 말한다. 여기에는 진리를 전할 사역자를 세움과 듣는 자의 심정적 변화까지 포함된다. 그리고 정하신 때에 이르러 둘이 만나게 하시고 복음을 듣게 하신다. 구원은 듣는 당사자의 선택에 좌우된다고 여기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지 않다. 한 사람이 구원에 이르기까지 택하심과 준비 기간, 유효한 부르심, 회개, 영화 이 모든 과정이 하나님의 주권적 은혜로 이루어진다. 그래서 구원은 온전히 하나님께로 나는 것이다.

유효한 부르심 안에서 성신께서 하시는 일들.

1) 구원의 복음을 듣도록 섭리를 통해 인도하신다. 설령 전하는 자의 말이 부족하더라도 필요한 내용을 깨닫게 만드신다. 복음이 들어가지 않은 지역에는 꿈이나 환상 등 초자연적 역사로 나타내시는 경우도 있다.

2)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막연한 의심이나 반발감을 낮추신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이 나로 인함인 것을 의심 없이 받아들이게 하신다. 이에 따라 자책과 더불어 은혜에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속죄를 간절히 바라게 하신다.

3) 죄악으로 가득 찬 내면에 빛을 비추시고 부끄러움과 슬픔, 영원한 멸망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게 하신다. 이 두려움은 다른 두려움과 달리 회개로 나아가는 원동력이 된다.

회개

앞서 구원이 하나님께로 난다고 하였는데 이는 100퍼센트 그렇다는 말은 아니다. 인간 편에서 의지적으로 행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순종과 회개인데 여기서 회개는 순종에 들어간다. 주님께서 우리를 향하여 회개하라 명령하셨기 때문이다.

회개로 말미암아 이어지는 결과들.

중생. 회개하기 전에 인간의 상태는 죄로 완전히 점령되었다시피 죄가 가득 들어차 있다. 하나님은 이런 상태를 매우 더럽다고 여기시며 가까이하지 않으신다. 회개를 통해 조금이나마 그것들을 내보내면 그제야 성령님께서 우리 안에 들어오시는 것이다. 성령님이 우리 안에 임하신 것을 일러 성령 세례라 부르고, 그 상태로서 중생 혹은 거듭남이란 표현을 쓴다.

성화. 중생 이후 성도들은 성화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하나님께서 부르심에 화답한 자들을 기뻐하시고 의롭다 인정하셨더라도 실제 이와는 괴리가 크기 때문이다. 성화는 쉽게 설명해서 내 안에 더러운 것을 내보내고 청결한 상태에 이르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중생의 개념과 비슷하면서 그보다 연장선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둘의 사이를 논한다면 중생은 성령이 들어오실 만큼의 회개지만, 성화는 성령께서 충만히 임재하실 정도로 회개한다는 데에 차이가 있다.

영화

구원은 중생한 영혼들이 이 땅에서 누리는 것이지만 완전한 의미로서는 아니다. 완전한 구원의 종착역은 부활 후 썩지 아니할 새 몸을 입고 하늘나라에서 영화를 누리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주님께서 예비하신 진정한 복이며, 어떤 대가를 치르고서라도 쟁취할 보물이다.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다. 성경은 내세의 상급과 영광의 차등이 있음을 드러낸다.

생명책. 하나님 나라 생명책에는 구원받은 성도의 이름이 적혀있다. 이 책에 이름이 있으면 영원한 생명을 얻고, 기록되지 않았으면 불못에 던져진다. 혹 이름이 적혔으나 지워지는 경우는 타락하여 주님이 버리신 자들이 그렇다. 그리고 개명을 한 사람에게 해당하는데 그 부분에 대해 주님께 허락을 맡지 않았다면 기도를 꼭 해봐야 한다. 생명책의 이름은 자신의 처음 이름이 적혀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모르실 리 없지만 간과하는 것은 좋지 않다.

보좌. 하늘에는 하나님의 보좌뿐 아니라 네 생물의 보좌와 이십사 장로들의 보좌가 있다. 그리고 십사만 사천의 보좌가 있다. 보좌가 귀한 자들을 위한 것이란 사실은 느낌으로 알 수 있고, 그곳에 앉지 못한 허다한 무리가 있으므로 증명된다. 하늘에서의 자리는 하나님께 가까울수록 귀하며 거리에 따라 차등이 생긴다.

집. 천국에 대해 여전히 모르는 것이 많으나 한 가지 확신하는 점은 이 땅에서 경험하지 못한 행복을 느끼게 될 거라는 기대이다. 가진 것이라곤 그저 옷 한 벌이 전부일지라도 그곳에서의 삶은 행복할 것이다. 다만 더 나은 것을 바라는 게 우리의 마음인지라 충분히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다. 실제로 천국에는 집이 없는 사람이 있고, 작은 천막 같은 혹은 겨우 한 명이나 들어설 작은 집, 반면에 그림 같은 집, 궁전같이 아름다운 집이 있다. 이러한 차이는 상급이 만들어내는 것으로, 이 땅에서 어떻게 살았느냐에 달려있다.


  • 김효성, 「조직신학」, 옛신앙, 2019
  • R. C. 스프로울, 「기독교의 핵심진리 102가지」, 생명의말씀사, 1997, 2013
  • 한양훈, 「요한계시록 강해」, 유하,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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