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약 내러티브

35장 성막 제작

이원범 2021. 6. 22. 09:51

  이스라엘 백성의 죄는 하나님과의 단절을 가져왔다. 하나님은 그들과 함께하지 않으시리라 선언하셨다. 그들이 언약을 지키지 않았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그러자 백성들 사이에서 죄에 대한 자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들은 침통하여 고개를 떨구고 몸에 장신구를 제하였다.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정체성을 잃고 나니 자신들의 비참한 실상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모세도 이스라엘 백성과 하나님의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였다. 그는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을 결코 버리지 않으시리라 믿었다. 그의 적극적인 중재와 백성의 겸비한 마음이 결국,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들과 함께하지 않겠다는 말씀을 철회하신 것이다. 하나님은 금이 갔던 관계를 다시 회복시키고자 모세에게 새로운 지시를 내리셨다.

  “너는 돌판 두 개를 깎아서 처음 것과 같이 만들어라. 네가 깨뜨린 원래 판에 있던 말씀을 내가 그 판에 새겨 넣을 것이다. 아침에 산으로 올라와 나를 만날 준비를 하여라. 아무도 너와 함께 올라와서는 안 된다.”

  모세는 돌판 두 개를 깎아서 처음 것과 같이 만들고, 이튿날 아침 그것을 가지고 산으로 올라갔다. 그때에 하나님께서 구름에 싸여 내려오셔서, 그와 함께 서셨다.

  “여호와, 나 여호와는 자비롭고 은혜로우며 한없이 오래 참는 하나님이다. 사랑과 진실이 충만한 하나님이다. 천 대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은 사랑을 베풀고, 죄악과 반역과 죄를 용서하는 하나님이다. 그러나 나는 죄를 그냥 넘기지는 않는다. 아버지가 죄를 지으면 본인뿐 아니라 아들과 손자, 그리고 삼사 대 자손에 이르기까지 그 죗값을 치르게 할 것이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성품을 계시하시자, 모세는 자신과 백성의 죄를 더욱 의식하게 되었다. 그는 땅에 엎드려 말하였다.

  “주님, 주께 제게 은총을 베푸시려거든 교만한 저희 백성을 참아주옵시고 저희와 함께하여 주옵소서. 저희의 죄악을 용서해 주시며, 주의 소유 삼으소서.”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제 너희와 언약을 세운다. 내가 너희 모든 백성 앞에서, 이 세상 어느 민족에서도 이루어진 적이 없는 놀라운 일을 하여 보일 것이다. 너희 주변에 사는 모든 백성이, 내가 너희를 위해 행하는 일이 얼마나 크고 놀라운지 보게 될 것이다. 너희는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모든 것에 주의를 기울여라. 내가 아모리 사람과 가나안 사람과 헷 사람과 브리스 사람과 히위 사람과 여부스 사람을 몰아내어, 너희 앞길을 깨끗이 치울 것이다. 그러나 방심하거나 경계를 늦추지 마라. 너희가 그 땅의 사람들과 계약을 맺으면, 그들이 너희를 넘어뜨리는 올무가 될 것이다.

  너희는 그들의 제단을 허물고, 그들의 남근 모양의 기둥들을 깨부수고, 그들이 다산을 빌며 세운 기둥들을 찍어 버려라. 다른 신들을 예배하지 마라. 하나님은 ‘질투’라는 이름을 가진 질투하는 하나님이다. 너희는 그 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계약을 맺지 말고, 그들의 음란한 종교생활에 어울리지 말며, 그들의 제단에서 그들과 함께 식사를 하지 마라. 너희의 아들들을 그들의 여자들과 결혼시키지 마라. 안락의 신과 여신을 가까이하는 여자들은 너희의 아들들에게도 똑같은 짓을 하게 만들 것이다. 너희는 자신을 위해 신상들을 부어 만들지 마라.”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이스라엘이 지켜야 할 율법과 규례를 들려주셨다. 갈등 관계가 비로소 회복된 것이었다. 모세는 음식도 먹지 않고 물도 마시지 않은 채 산에 거하며 언약의 말씀, 곧 열 가지 말씀을 두 돌판에 기록했다. 사십 일 동안, 하나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눈 그의 얼굴은 빛나고 있었다. 그 자신은 알지 못하였으나, 그가 두 증거판을 들고 산에서 내려왔을 때, 사람들은 그의 빛나는 얼굴을 보고 두려워서 그에게 가까이 가기를 주저했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모든 명령을 이스라엘 모든 백성에게 전달하고 수건으로 자기 얼굴을 가렸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관계를 회복하시고 함께 거하심에 따라, 이스라엘 진 내에 하나님을 모시고 예배할 장소가 필요하게 되었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하늘 성전을 본떠 그와 비슷한 모형을 구상하였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불러 모아, 금과 은과 놋과 청색 자색 홍색 실과 가는 베실과 동물의 가죽과 조각목과 향품들과 보석 등 성막과 그에 딸린 기구를 만드는 데 쓰일 물건들을 가져오게 했다. 그리고 마음이 지혜로운 자들을 불러 성막과 기물과 제사장 옷을 제작하는 일을 맡겼다. 신령한 지혜와 기술을 가진 브살렐과 오홀리압은 공교한 작업을 담당하였다. 이스라엘의 남녀가 그들의 진심이 담긴 예물을 여호와 앞에 가지고 나왔다. 그들이 가져온 예물은 차고도 넘쳐, 모든 일을 하기에 충분하였다. 그리하여 이스라엘 백성은 성막 건축과 기구 제작에 착수하였다. 모세의 감독하에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성막과 거기에 딸린 모든 기구들이 완성되었다. 성막이 세워지고 모든 기구들이 배치되니 그때가 이집트에서 빠져나온 지 일 년째 되는 날이었다. 하나님께서 구름 가운데 성막에 임재하셔서 그의 영광을 환하게 드러내셨다. 모세와 더불어 백성들은 다시금 그의 영광을 바라보고 기뻐하였다.

  아론과 그의 아들들은 성막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거룩한 직분에 택함을 입었다. 모세는 아론에게 거룩한 예복을 입히고 그에게 기름을 붓고, 그를 거룩하게 구별된 제사장으로 세웠다. 그의 아들들도 똑같이 기름을 붓고, 그들을 제사장으로 세웠다. 하나님은 아론의 가문을 택하여 대대로 영원한 제사장직을 맡기셨다. 그리고 레위 지파로 제사장을 돕는 성직자 그룹으로 구별되어 그들도 제사장의 지도하에 성막에 관련된 특별한 직무를 맡게 되었다.

  이스라엘은 여호와께로부터 받은 율법을 삶에 적용해 나갔다. 그리고 율법과 삶 사이에 메우지 못할 간격이 있을 때, 그들은 모세를 찾아갔다. 모세는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고 하나님의 법도를 그들에게 알려 주는 일로 바빴다. 더욱이 백성들이 그들의 어려운 문제들이 빨리 해결되지 않을 경우 율법을 마음대로 다룰 위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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