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왕국은 아합 이후로도 악한 왕들이 나라를 다스렸다. 여호와의 종 엘리사는 수많은 기적을 일으키며 여호와의 살아계심을 증거 하였으나, 아합 가문의 왕들은 여전히 바알을 섬기며 여호와를 거슬렀고 악한 길에서 돌이키지 않았다. 여호와는 회개하지 않는 그들로 인해 심히 슬퍼하시다 마침내, 공의로운 심판을 시작하셨다. 여호와께서 아합 가문을 멸하기 위해 부르신 사람은, 왕을 보좌하는 장군들 중 한 사람인 예후였다. 아람 정벌의 임무를 띠고 출진한 그는 길르앗 라못에서 적군과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어느 날, 손에 기름병을 든 젊은 예언자가 예후가 있는 병영으로 찾아갔다. 그곳에는 군지휘관 여럿이 둘러앉아 있었다.
“장군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 가운데 누구를 말하는 것이냐?”
“바로 장군님입니다.”
“알았다, 들어와라.”
예후가 일어나 막사 안으로 들어가자, 젊은 예언자도 그의 뒤를 따라 들어갔다. 그러더니 곧장 그의 머리에 기름을 부었다.
“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말하노라. 내가 너에게 기름을 부어, 여호와의 백성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웠다. 너는 네가 섬기는 주인 아합의 가문을 쳐라. 나는 내 종들인 예언자들의 피와 또 주님의 다른 종들의 모든 피를 이세벨에게 갚으려고 한다. 나는 아합의 가문을 모두 다 멸망시킬 것이다. 그렇다. 아합에게 속한 사람은 매인 사람이건 놓인 사람이건 가릴 것 없이, 남자는 누구나 이스라엘 안에서 끊어 버릴 것이다. 나는 아합의 가문을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가문과 같이 만들고, 아히야의 아들 바아사의 가문과 같이 만들 것이다. 그리고 개들이 이스르엘 땅 안에서 이세벨을 뜯어먹을 것이다. 그를 매장할 사람조차 없을 것이다.”
이 말을 마치고 나서 그 젊은 예언자는 뒤돌아 문을 젖히고 급히 도망하였다. 예후는 그를 부르려다 이내 포기하고 흘러내리는 기름을 닦았다. 그가 장막에서 나오자 동료 장군들에 하나가 그에게 물었다.
“예후, 그 미친 녀석이 뭐라나? 아까 정신없이 뛰어 사라지던데."
예후가 손사래를 쳤다.
“별일 아뇨. 뭐 그런 자들이 하는 얘기야 별 볼 일 없는 거 아닌가.”
궁금증이 더욱 증폭된 동료들은 그를 추궁하였다.
“답답하게 하지 말고 어서 얘기해봐!”
“그래, 그 미친놈이 다녀가고 무슨 향유 비슷한 냄새가 지금 진동하는 구만.”
“알았다, 알았어. 듣고 나서 놀라지나 마라.”
예후는 들었던 이야기를 쭉 설명하였다. 그러자 동료들은 이내 눈빛을 빛내며 외쳤다.
“올 것이 왔구나! 예후를 왕으로 추대하자.”
“그래! 예후가 왕이시다!”
그들은 웃옷을 벗어 바닥에 깔고 섬돌을 보좌 삼아 예후를 앉히고 그 앞에 엎드렸다.
“아니, 갑자기 왜들 이래? 내가 무슨 왕이라고.”
“예후! 모쪼록 우리의 왕이 되어주게! 그게 이 나라가 사는 길이야.”
예후는 동료들이 진심으로 자신을 지지하자 생각을 고쳐 먹었다.
“알았네, 자네들이 정말 나를 왕으로 삼기 원한다면, 내가 요람을 죽이고 오기 전까지 입단속 제대로 하시오.”
“알겠사옵니다, 전하.”
야심한 시각, 휘하의 병력을 이끌고 출진한 예후는 이튿날 해가 떠오를 무렵이 되어서, 이스르엘에 도착하였다. 요람은 아람과의 전투에서 입은 부상을 거기서 치료받는 중이었으며, 마침 그의 조카, 유다 왕 아하시야가 문병을 와있던 참이었다. 예후와 그의 무리는 성읍 내로 빠르게 병거를 몰아 달려갔다.
망대 위에 서 있던 파수병이 그들을 발견하고 즉시 내려와, 요람에게 보고하였다.
“주군, 동쪽에서 아군 병사들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
“난 부른 적이 없는데.”
요람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수하에게 물었다.
“전령을 내보내서 무슨 일인지 가서 확인하라고 해라.”
곧 말 탄 병사가 그리로 다가가, 큰소리로 말을 전했다.
“멈추시오! 무슨 일이 있느냐고 왕께서 물으십니다.”
예후 일행은 멈추지 않고 그대로 달렸다.
“내게 무슨 일이 있든, 그게 너와 무슨 상관이냐!”
전령은 돌아오지 않았다. 요람은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다시 전령을 보냈으나 이번에도 돌아오지 않았다.
“내 병거를 준비시켜라! 직접 확인해야겠다.”
요람과 아하시야는 각기 병거에 올라타서 예후가 있는 쪽으로 나아갔다. 하필 그들이 마주친 장소는 이스르엘 사람 나봇의 땅이었다.
“예후 장군! 좋은 소식이요?”
“좋은 소식 같은 건 없소! 당신 어머니 이세벨의 음란한 창녀 짓과 주술이 나라를 더럽히고 있는데, 어찌 좋은 일이 있을 수 있겠소?”
그는 더 이상 요람의 부하가 아니었다.
“아하시야, 어서 도망쳐!”
요람은 병거를 반대 방향으로 돌려 도망갈 자세를 취하고 말등에 채찍을 휘둘렀다. 하지만 병거가 제 속도도 내기 전에, 예후가 쏜 화살이 그의 심장을 꿰뚫면서 그는 병거 바깥으로 튕겨져 땅바닥에 나동그라졌다. 가까이 다가가서 확인하니, 요람은 피를 흥거니 흘리고 죽어 있었다. 그후 아합의 아들들은 물론이요 아합과 관계된 모든 자들은 한치의 자비도 없이 몰살되었다. 이는 여호와께서 그의 종 엘리야에게 말씀하신 그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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