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약 내러티브

100장 갈릴리에서

이원범 2021. 6. 26. 11:01

  “회개하라,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도다!”

  갈릴리로 돌아오신 예수님은 호숫가를 다니시며, 해변가든 회당이든 장소를 가리지 않고 오래도록 기다린 메시아 왕국의 도래와 회개를 전하셨다. 회당에서 가르치실 때 성령의 기름 부으심이 그 위에 임했고 주님의 입에서부터 은혜로운 말씀이 선포되었다. 그 가르침은 서기관과 전적으로 다른 왕과 같은 권위를 가진 가르침이었다. 말씀을 듣는 동안 청중의 눈은 그분께 고정되었고, 다른 것을 망각하고 말씀에 경청하였다. 이때쯤 주님의 나이가 서른 살이셨다.

  갈릴리 호수는 잔잔하였고 수면 위로 햇빛이 반사되어 반짝였다. 간간히 고깃배는 미풍에 흔들리며 떠 있었다. 요한의 제자였던 안드레는 메시아의 도래를 갈망하던 사람으로, 예수께서 누구신지 알아보았다. 그는 동료 요한과 함께 주님의 뒤를 따랐고 놀라운 감격을 느꼈다. 형 시몬에게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부리나케 발로 뛰었다. 그리고 해변에 다다라, 그물을 손질하고 있던 형 시몬을 만났다.

  “형! 들어봐. 드디어 메시아를 만났어. 그는 나사렛의 예수야.”

  안드레는 즉시 시몬을 예수께로 데려왔다. 그러자 예수께서 미소로 그를 맞으시며 말씀하셨다.

  “너는 요한의 아들 시몬이 아니냐? 이제부터 네 이름은 베드로다.”

  모든 것을 아시는 주님께서는 그의 소명에 맞는 새 이름을 그에게 주셨다.

  이튿날, 마찬가지로 메시아를 갈망하던 빌립이 주님을 만나 그의 제자가 되었다. 그는 자신의 친구 나다나엘을 찾아가서 메시아 예수를 증거했다.

  “어서 와봐. 모세가 율법서에 기록했고 또 예언자들이 기록한 그분을 만났다니까. 그분은 나사렛 출신, 요셉의 아들 예수야.”

  나사렛은 당시 인정받는 동네가 아니었다. 오히려 이방인들 취급이 당연시되고 있었다.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나올 수 있겠어?”

  “일단 와서 한번 보라고, 사실인지.”

  빌립은 그의 손을 끌어, 주님이 계신 곳으로 나아왔다. 나다나엘이 가까이 다가오자, 주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보라, 이는 참 이스라엘 사람이라. 그 속에 간사한 것이 없도다.”

  주님께서는 나다나엘의 중심까지 꿰뚫어 보셨던 것이다.

  “어떻게 저를 아십니까?” 나다나엘은 놀랍고 흥분되어 물었다.

  “빌립이 너를 부르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 있을 때에 보았노라.”

  나다나엘은 그의 신성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분 앞에 엎드렸다.

  “선생님,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이스라엘의 왕이십니다!”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 앉아 있는 것을 내가 보았다 해서 믿는 것이냐?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이 일이 끝나기 전에,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천사들이 인자 위에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예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갈릴리를 순회하시며, 성령의 능력으로 다양한 표적과 기사를 보이셨다. 이는 기름부음 받은 자, 메시아이심을 친히 드러내시며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되었음을 나타내려 하심이었다. 갈릴리 지방의 주민들은 귀신까지도 복종하는 예수님의 권위와 능력에 도취되어 그분을 좇았으며, 수많은 병자들이 주님께 나아와 치유받기를 구하였다. 그분은 각종 질병으로 신음하는 무리를 고쳐 주시고, 많은 귀신을 내쫓으셨다. 이러한 놀라운 행적은 무리의 입을 타고 빠르게 퍼져 나가, 유대 사회 전반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나사렛 예수라고 들어봤나?”

  “알다마다요. 요즘 그 사람 모르는 사람도 있습니까!”

  “그럼, 그가 누군지는 알고 있소?”

  “글쎄, 그것까지는······ 하튼 그분이 손만 대면 무슨 질병이든 낫고, 귀신에게 나가라 소리치면 그 악한 귀신들이 두려워 벌벌 떨면서 뛰쳐나간다고 하더라고요.”

  “내 그런 사람은 처음이야. 요한 선생도 그렇게 한단 말은 못 들었네. 아무튼 미스터리야.”

  “혹시 이분이 메시아가 아닐까요?”

  “그럴지도 모르지.”

  예수님은 갈릴리 여러 회당을 다니시며 그분의 택하신 백성에게 꾸준히 말씀을 전하셨다. 그 결과 예수의 이름은 크게 명성을 얻었고, 그분을 따라나선 무리가 날이 갈수록 늘었다. 다만 주님은 사람을 모으는 데에 관심이 없으셨고 인기에 영합하시지도 않으셨다. 오히려 사람들을 없는 한적한 곳에서 홀로 기도하시며, 아버지와의 깊은 교통 속에 사역을 감당하셨다.

여호와께서 내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 여호와의 영이 내게 임하셨다.
주께서 나를 보내셔서,
가난한 자들에게 복된 소식을 전하고,
마음 상한 자를 치유하며,
포로 된 자들에게 자유를,
갇힌 자들에게 사면을 선포하게 하셨다.
여호와께서 나를 보내어 그분의 은혜의 해가 임했고,
우리의 모든 원수를 섬멸하셨음을 선언하며,
슬퍼하는 이들을 위로하게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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