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의 종교지도자들은 갈릴리에서 유대 백성들을 회합하는 예수의 사역에 난색을 표하며, 적개심을 키워가고 있었다. 그들은 그들 나름의 독선적인 생각으로 머릿속에 가득 들어 차 있어 예수님을 기름부음 받은 자, 메시아로 알아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들의 눈으로 볼 때, 예수님은 기이한 능력으로 사람을 현혹시키는 자며, 신성모독적 말을 서슴지 않는 불경스러운 자이고, 자신들이 고수하는 율법과 전통에 맞서려는 이단아였다. 그러나 그들 중에도 참된 진리에 목말라하는 소수가 있었다.
어느 날 밤늦은 시각에 바리새파 가운데 니고데모라는 사람이 동료 몇 사람과 더불어 예수께서 머무시는 곳을 찾아왔다. 그는 겸손하고 사려 깊은 인물이었으며 산헤드린 공회의 일원이기도 했다.
“저희는 선생님께서 하나님께로부터 직접 오신 분이라는 것을 알고 가르침을 받고자 왔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지 않으면, 선생님께서 행하시는 그런 표징들을 전혀 흉내도 낼 수 없을 것입니다.”
“네 말이 옳도다. 내가 하는 말을 믿어라. 누구든지 다시 태어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다.”
이 말씀은 선듯 이해되는 것이 아니었다.
“사람이 늙었는데, 그가 어떻게 태어날 수 있겠습니까? 어머니 뱃속에 다시 들어갔다가 태어날 수야 없지 않습니까?”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육에서 난 것은 육이요, 영에서 난 것은 영이다. 너희가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내가 말한 것을, 너는 이상히 여기지 말아라. 바람은 불고 싶은 대로 분다. 너는 그 소리는 듣지만,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는 모른다. 성령으로 태어난 사람은 다 이와 같다”
“그 말이 무슨 뜻입니까?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까?
“너는 이스라엘의 존경받는 선생이면서, 이런 것도 알지 못하느냐? 잘 들어라. 진리를 있는 그대로 일러 주겠다. 나는 경험으로 아는 것을 말하고 눈으로 본 것을 증언하였는데, 너희는 왜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냐? 땅의 일을 말하여도 믿지 못한다면, 하늘의 일을 말해 주어야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하늘에서 내려온 이 곧 인자 밖에는 하늘로 올라간 이가 없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 같이, 인자도 들려야 하느니라. 그것은 그를 믿는 사람마다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다.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그분은 하나뿐인 아들을 선물로 주셨다. 이는 그를 믿는 사람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아들을 통하여 세상을 구원하시려는 것이다. 아들을 믿는 사람은 심판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믿지 않는 사람은 이미 심판을 받았다. 그것은 하나님의 독생자의 이름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심판을 받았다고 하는 것은, 빛이 세상에 들어왔지만, 사람들이 자기들의 행위가 악하므로, 빛보다 어둠을 더 좋아하였다는 것을 뜻한다. 악한 일을 저지르는 사람은, 누구나 빛을 미워하며, 빛으로 나아오지 않는다. 그것은 자기 행위가 드러날까 보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리를 행하는 사람은 빛으로 나아온다. 그것은 자기의 행위가 하나님 안에서 이루어졌음을 드러내려는 것이다.”
이후 니고데모는 확실한 주의 제자가 되었다. 그러나 눈에 띄는 추종자들과는 달랐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예수님을 지지했고, 악한 자들의 흉계나 모의에 가담하지 않았다. 소신을 잃지 않고 주를 섬긴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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