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를 받으신 후, 예수께서 성령께 이끌리어 광야로 나가셨다. 그곳에는 마귀가 대기하고 있었다. 예수께서는 밤낮으로 사십 일 동안 금식하시며 시험에 대비하셨다. 그러다 보니 주님의 몸은 말라서 뼈가 앙상하게 드러났다.
“쯧쯧, 불쌍하기도 하지.”
이 말은 한 자는 사람이 아니라 마귀였다. 그는 지쳐 앉아계신 주님 곁으로 다가왔다.
“명색이 하나님의 아들인데 왜 먹질 않는가? 먼저 이 돌들에게 명하여 빵이 되게 해라. 지금 주린 배를 채우는 일보다 무엇이 중요하단 말이냐?”
그러고 서는 광야가 온통 빵으로 가득 채워진 환상을 펼쳐 보였다. 환상 가운데 갓 구워져 먹음직한 빵의 냄새가 주변에 진동하였다. 마귀는 손으로 빵을 집어 들고 맛있게 먹으며 주님께 그 하나를 건넸다.
그러나 주님은 눈길도 주지 않고 지친 목소리로 응답하였다.
“사람이 빵으로만 살 수 없고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살아야 하느니라.”
마귀의 첫 번째 유혹은 실패로 돌아갔다.
잠시 후, 예수님의 눈앞에 새로운 광경이 펼쳐졌다. 마치 예루살렘 성전 지붕 위에 올라앉아 있는 것처럼 시내 전체가 한눈에 들어왔다. 성전 안은 평소처럼 사람들로 붐비며 떠들썩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마귀가 옆에서 손을 뻗었다.
“자, 네 백성들이 볼 것이다. 여기서 뛰어내려라. 천사들이 너를 보호하여 어디 한 곳 다치지 않게 할 것 아니냐?”
“주 너희 하나님을 시험치 말라.”
마귀는 죽을상을 하며 허공에 애굳은 분풀이를 했다. 연달아 유혹이 실패로 돌아갔지만 마귀는 포기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지상의 모든 나라와 그 영광을 두루 펼쳐 보이며 제안하였다.
“내게 무릎 꿇고 경배하라. 그리하면 모든 영광을 네게 주겠다.”
이는 참기 힘든 모욕이었다. 기력이 쇠하셨음에도 주의 위엄은 약해지지 않은 상태였다.
“사탄아, 물러가라! 기록되었으되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였느니라.”
이후 마귀는 두려워서 떠나고, 천사들이 와서 예수께 시중을 들었다.
우리 모두는 그분의 충만한 은혜,
끊임없이 베푸시는 선물에 의지해 살아간다.
우리가 기본적인 것은 모세에게서 받았지만,
이 풍성한 주고받음,
이 끝없는 앎과 깨달음,
이 모든 것은 메시아 예수를 통해 받았다.
이제까지 하나님을 본 사람,
어렴풋하게라도 그분을 본 사람은 없었다.
아버지의 심장에 계신 분,
단 하나뿐인 하나님의 모습이신 그분께서
하나님을 대낮처럼 분명하게 드러내 보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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