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가이드/성경 강좌

에스라 서론

이원범 2021. 12. 21. 12:12

본서는 바벨론에서 타향살이하던 유대 민족이 본래 거하던 땅으로 돌아오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전에 그들에게 "바벨론에서 칠십 년이 차면 내가 너희를 돌보고 나의 선한 말을 너희에게 성취하여 너희를 이곳으로 돌아오게 하리라" 말씀하셨습니다. 그 기간만 보내면 포로에서 해방하여 열조의 땅으로 보내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기간이 찬 것입니다.

해방자로 들어 쓰신 인물은 매우 의외라고 할 만큼 출신과 이력이 특이한 사람입니다. 그는 메대 왕족 출신이면서 태어나자마자 죽을 뻔했습니다. 노예 부부의 손에 길러진 그 아이는 어느 날 왕의 눈에 띄었고 본래 부모에게로 돌아갑니다. 이후 늠름하게 자란 그는 조력자를 얻고 메대와 바사를 통일하였으며 거대 바벨론을 정복하여 큰 이름을 떨친 왕이 되었습니다.

드라마 같은 그 일화는 하나님께서 들어 쓰실 자에게 어떻게 섭리하시는지를 보여줍니다. 태어나지 못하게 하려는 외조부의 계략이 하나님의 섭리하에 아무 소용이 없었고, 살해 시도조차 통하지 않았습니다. 외조부가 꿈에서 경험하고 막으려 했던 일이 현실로 이루어지고야 말았습니다. 놀랍게도 이사야는 그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여 모든 일이 하나님으로 말미암았음을 선언합니다.

고레스는 포로 민족을 유린한 다른 지도자들과 달리 관대하였고, 하나님을 높일 줄 아는 왕이었습니다. 그가 내린 조서는 역사가들이 의문을 가질만한 놀라운 내용이었습니다. 유대 민족은 왕의 허락뿐 아니라 지원과 격려를 받으며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본서는 1차 귀환 시기인 기원전 538년부터 에스라를 위시한 2차 귀환이 이루어진 458년까지의 기간을 시대 배경으로 삼습니다. 1차에는 약 5만 명의 유대인이 스룹바벨의 인도하에 본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추정하기로 제국의 도시들 가운데 유대 민족은 200만가량이었습니다. 그중에 5만 명이니 대다수는 모험을 싫어하거나 타국 생활에 만족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1차 귀환민은 보기 드문 애국자들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들이 가야 할 곳은 터전을 마련해야 하는 개척지였습니다. 왕의 지원이 있었어도 험난한 길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은 도착해서 먼저 제단을 쌓고 하나님께 예배를 드립니다. 이후 그들에게 필요한 일이 많았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여호와의 전을 회복하고자 하는 열심은 대단합니다. 하나님의 명령이 최우선 과제가 된 그들의 모습은 제사장 나라로서 본연의 모습에 매우 가까워 보입니다.

그러나 대적의 방해로 얼마 못 가서 건설이 중단되고 맙니다. 그 땅이 버려진 동안 그곳에 터를 닦고 살아가던 이방인들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들의 방해가 얼마나 심했는지 한참 동안 공사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소선지서에 속한 학개와 스가랴가 이 사건과 관련하여 쓰였습니다. 두 선지자의 권고로 의지가 생긴 백성은 다시 공사를 재개하여 4년 만에 성전을 완공하였습니다.

본서의 저자인 에스라의 활약은 후반부에 나옵니다. 2차 귀환이 이루어진 때는 성전이 완공된 지 약 58년이 지난 후입니다. 이 시점에 백성들은 율법을 망각하고 이방인과 통혼하는 우를 범하고 있었습니다. 율법 학자로서 바른 지식을 전하기 위해 이곳에 온 그는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금식과 회개가 일어났습니다. 징계의 역사를 겪었던 것이 여기서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실수를 하더라도 빠른 회개가 있다면 그곳엔 소망이 있습니다.


  • 강병도 편저, 「호크마 주석」, 기독지혜사
  • 노우호, 「읽는 것을 깨닫느뇨?」, 에스라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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