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하는 열왕기에 해당하는 솔로몬 통치기로부터 유다 왕국이 멸망하기까지의 역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기록 목적은 전권과 같이, 고국의 암담한 현실을 본 포로 귀환민들이 앞날의 소망을 품고 신정 국가를 재건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솔로몬의 시대는 현재 그들과 정반대인 왕국의 부흥기였습니다. 웅장한 성벽과 망루, 금빛으로 반짝이는 성전, 생동감 넘치는 도심의 거리, 항구를 오가는 다양한 국적의 배들은 허물어진 성벽과 건물, 썰렁한 도시 분위기와 극적인 대비를 이뤘습니다. 과거의 영광은 꿈처럼 흐리고 비현실적으로 느껴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 번 최고에 올랐던 그들은 다시 그 자리에 서는 것이 꿈만은 아닐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때 세계 최빈국에 속했던 대한민국이 어떻게 70년 만에 선진국에 올랐는지에 관한 것인데, 대부분은 이것에 대해 확실한 평을 내리기 어려워합니다. 혹자는 한강의 기적이라고 하며 우리의 독특한 민족성이 이뤄낸 성과라고 합니다. 어떤 이는 한국이 본래 그저 그런 나라가 아니라 선진적 제도와 문화를 갖추었던 나라라고 하였습니다. 늘 못 살던 사람이라면 그런대로 만족하며 살았겠지만, 한국인은 만족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한국인은 목표로 삼은 허들이 높아서 그 수준에 오르기까지 계속 노력한다고 합니다. 저도 이 부분에 동감합니다. 똑똑할 뿐 아니라 부지런히 노력해야 부를 얻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를 입어야 합니다.
솔로몬 이후로는 르호보암에서 시드기야에 이르기까지 남왕국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동시간대의 북왕국의 역사는 다루지 않습니다. 아마도 이 책을 기록한 목적에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리라 여겨집니다. 물론 남왕국에도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한 자들이 많이 있습니다만 북왕국에 비하면 나은 편입니다.
이 시기의 왕들은 여러 차례 개혁을 시도하고 변질하기를 반복합니다. 아사, 여호사밧, 요아스(제사장 여호야다), 히스기야, 요시야 등이 부패한 유다를 개혁한 인물들입니다. 우리의 신앙은 시간이 지나면 어쩔 수 없이 부패하고 타락합니다. 속에 죄성이 남아있는 한 막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때마다 변질한 것을 바로 잡아주어야 합니다. 바쁜 왕으로서 개혁을 주도한 점은 높이 평가할 일입니다. 그러나 나머지 왕들은 개혁하지 않았고, 나라는 점점 쇠퇴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역사 속에서 낮아지고 높아지기를 반복합니다. 노예가 되었다가, 압제를 당하다가 어느 순간 정점에 오릅니다. 그런데 오래가지 못하고 추락하기를 반복합니다. 꼭 어느 때를 좋다고 말하기가 힘듭니다. 귀환한 유다 백성은 낮아진 사람들이었습니다. 불행하다고 할 수 있지만 앞으로 오를 일이 남았기에 불행하지 않습니다. 주린 자는 복이 있나니 배부름을 얻으리라고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화 있을진저 지금 배부른 자여 너희는 주리리로다 말씀하십니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때 소망을 얻으시기를 바랍니다.
- 강병도 편저, 「호크마 주석」, 기독지혜사
- 노우호, 「읽는 것을 깨닫느뇨?」, 에스라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