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가이드/성경 강좌

에스겔 서론

이원범 2022. 1. 15. 11:17

에스겔은 바벨론 포로민들이 거주하는 그발 강가에서 환상과 계시를 받은 선지자입니다. 여호야긴이 포로로 잡혀갈 때 함께 끌려간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한 기록이 없어서 많은 사실은 알 수 없고, 장로들이 찾아와 조언을 구할 정도로 상당히 영향력 있는 인물이었습니다. 그가 처음으로 계시받은 때는 여호야긴 왕이 사로잡힌 지 오 년째 되던 해입니다. 이때는 예레미야가 고국에서 활동하던 시기입니다.

계시는 음성, 꿈, 환상으로 전해집니다. 환상은 깨어있거나 아니면 입신 상태에서 봅니다. 은사의 수준이라 해야 할지 강도에 따라 희미하거나 또렷이 보이며, 내용 면에서 피상적이거나 상세하거나 하는 차이가 있습니다. 에스겔은 두말할 것 없이 최상의 수준으로 환상을 보는 사역자였습니다.

네 생물들 요한계시록에도 나오며, 하나님을 곁에서 모시는 최상위 서열의 천사들
두루마리 책의 환상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두루마리는 그가 참선지자라는 사실을 증거한다
예루살렘의 환상 비밀리에 가증한 우상을 섬기는 행위. 하나님은 모든 것을 감찰하신다
하나님의 영광이 떠남 이스라엘이 타락한 결과, 하나님께서 머물던 처소에서 떠나셨다
마른 뼈들의 환상 하나님은 매우 절망적인 상황의 이스라엘을 이같이 회복시키실 수 있다
새 성전에 대한 환상 이후에 실현될 메시아 왕국의 새 성전 모습

본서에 기록된 환상들은 무려 성경에 기록된 내용이니 믿을 수 있습니다. 그럼 누가 환상을 보았다고 할 때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요? 이 부분은 정말 심사숙고해서 결정해야 할 일입니다. 아무나 계시의 전달자일 수는 없으니 말입니다. 하나님은 택하신 종을 들어 계시를 전하게 하십니다. 그런데 자의로,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하면서 선지자라 칭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전혀 보낸 적이 없는데 선지자인 척을 합니다. 위험한 사람들이 많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당시 포로민은 왕궁의 보물로는 성에 차지 않아 끌고 온 사람들입니다. 한마디로 유용한 사람들입니다. 젊고 건강하고 기술을 가졌고 성장 잠재력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중에 다니엘, 하나냐, 미사엘, 아사랴가 있었습니다. 인재는 귀하기 때문에 험하게 다루지 않았을 것입니다. 특히 지혜로운 소년들은 왕실의 후원하에 학문을 배웠습니다. 어쩌면 고향에서 지내는 것보다 견문을 넓히는 기회가 된 것입니다.

단점으로는 하나님에 대한 상당한 오해가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마르둑에게 져서 자신들이 이곳에 끌려왔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과 바벨론 신의 대결 구도로 상황을 이해한 것입니다. 그리고 본인들은 죄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조상들이 범한 죄 때문에 자신들이 억울하게 고생한다고 여겼습니다.

"아버지가 신 포도를 먹었으므로 그의 아들의 이가 시다고 함은 어찌 됨이냐"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자주 내뱉던 속담에 대해 화를 내셨습니다. 그들이 자기 죄는 생각 안 하고 조상들 탓만 하였기 때문입니다. 아들에게 회초리를 들었는데 용서를 빌기는커녕 내가 뭘 잘못했는데요 하고 따져 묻는다면 정말 황당할 것입니다.

참 이상합니다. 징계는 죄 때문에 하나님께서 내리시는 건데 왜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할까요? 자기 속의 죄를 못 보는 것은 대단히 불행한 일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하나님과의 시각 차이를 인정해야 합니다. 아버지와 나는 타인입니다. 조상들과 나의 경우도 각자 타인입니다. 우리는 자신을 독자적으로 인식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다르게 보십니다. 태초의 사람을 하나님은 아담이라고 부르셨습니다. 에스겔을 부르실 때도 같은 호칭이 나옵니다. "인자야"라고 부르시는 말이 "아담아"라는 말과 같은 것입니다.

아담과 더불어 우리는 하나입니다. 죄에 대하여 생각할 때 아담의 죄가 내 죄이고 조상의 죄가 내 죄입니다. 그리고 본인들도 죄를 지으니 하나님 앞에서 죄가 없다고 할 수 없습니다. 우리도 비슷합니다. 죄를 짓는 사람들과 자꾸 자신을 구별하려고 합니다. 나는 저들만큼 악하지 않고 선하게 살았다고 말입니다. 이제 복을 받아야 하는데 왜 복이 안 오나 하고 염려합니다. 정말 큰 복은 영적인 복입니다. 내가 얼마나 흉한 죄인인지 아는 것과 날마다 회개하는 삶이 복입니다.


  • 강병도 편저, 「호크마 주석」, 기독지혜사
  • 노우호, 「읽는 것을 깨닫느뇨?」, 에스라하우스

'신학 가이드 > 성경 강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세아 서론  (0) 2022.01.21
다니엘 서론  (0) 2022.01.18
예레미야애가 서론  (0) 2022.01.13
예레미야 서론  (0) 2022.01.11
이사야 서론  (0) 2022.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