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가이드/성경 강좌

요엘 서론

이원범 2022. 1. 24. 16:28

브두엘의 아들 요엘은 유다에서 활동한 선지자입니다. 그의 사역 시기는 요아스의 통치 초기가 아닐까 추정하는데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어떤 정황에서 주어진 메시지인지 파악하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다만 내용으로 미루어 유다가 하나님 앞에 바르게 행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잘하고 있었다면 선지자를 보내지 않았을 것입니다. 통곡할 일이 없으며 심판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습니다.

요엘은 자연을 통한 재앙에서 하나님의 심판을 감지하라고 외쳤습니다. 어느 때인지 불분명하지만 심판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은 확실합니다. 그만큼 유다 백성이 죄를 쌓았다는 뜻입니다. 요아스의 통치 시절이면 수긍이 가는 점이 있습니다. 여호사밧이 북왕국과 화친하며 아달랴를 며느리로 삼았는데, 그것이 영적 타락의 기폭제로 작용한 것입니다. 그로 인해 유다에는 한차례 폭풍이 지나갔습니다. 아달랴가 죽고 상황이 일단락되었지만, 타락의 잔재는 인위적인 노력으로 금방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은밀하게 바알을 추종하는 자들이 백성 사이에 숨어있게 하였을 것입니다. 심지어 요아스마저 나중에 우상을 섬겼습니다.

유다를 향한 하나님의 심판 경고는 그럴듯한 외형 안에 숨겨진 은밀한 죄에 대한 고발입니다. 율법을 이행하고 올바른 제사를 지내는 이면에 도덕성이 무너지고 형식주의가 자리해 있었습니다. 죄를 통곡하지 않으며 마음을 찢는 회개가 없었습니다. 적당히 신앙적인 모양은 갖췄으나 내면의 변화가 없었습니다.

미운 자식 떡 하나 더 주고 사랑하는 자식에게 매를 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유다가 맞을 짓을 했어도 다른 나라보다는 덜합니다. 오늘날 교회가 맞을 짓을 많이 했어도 세상보다는 덜합니다. 다르게 보는 시각이 있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교회나 성도는 적어도 사회보다는 의식이 깨끗합니다. 교회가 문제가 많다고 하지만 사회보다는 적습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의 매는 교회를 향합니다. 위 속담처럼 교회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요엘의 메시지는 유다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유다와 같은 길을 가는 우리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입니다. 율법을 지키는 것은 본질인 사랑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드리는 제사에는 마음을 찢는 회개가 수반되어야 합니다. 형식대로 드리지만, 회개가 빠진 제사를 하나님은 기쁘게 받으시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성결해야 합니다. 대중에게 욕을 듣거나 도덕적 흠결을 지적받아서는 안 됩니다. 부조리한 일들을 만들지 말아야 합니다.

후반부에는 복된 약속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베드로의 설교를 통해 이 약속이 오순절에 임한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줄곧 우리 곁에서 성령님이 역사하신다는 것을 압니다. 성령의 임재는 거룩한 백성의 특권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알며 영적 세계를 분별하고 확신 있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물론 그렇게 못하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혹은 악한 영에 의해 영안이 열린 사람이 있습니다. 교회는 분별을 잘해야 합니다. 성령께서 열어주신 영안인지, 무당의 영이 열어준 영안인지 말입니다. 후자라면 큰 말썽을 일으키기 전에 무당 영을 회개하게 시켜야 합니다.


  • 강병도 편저, 「호크마 주석」, 기독지혜사
  • 노우호, 「읽는 것을 깨닫느뇨?」, 에스라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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