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가이드/성경 강좌

미가 서론

이원범 2022. 2. 4. 12:01

미가는 이사야와 같은 시대에 활동한 선지자입니다. 이런 표현은 이상할지 모르지만 이 시기에는 가히 선지자들의 전성시대라고 해야 할 만큼 아모스, 호세아에 이어 미가, 이사야까지 여러 선지자가 말씀을 전했습니다. 말씀이 들려지는 것은 정말 귀한 일입니다. 어느 때가 되면 선지자가 사라지고 말씀을 들을 수 없으니까요.

본서의 배경인 요담, 아하스, 히스기야의 통치기는 정말 답답한 상황으로 이어지는 시기입니다. 하나님께서 거의 손써볼 도리가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습니다. 미가는 아모스, 호세아가 전한 것과 동일하게 심판의 경고와 회개를 외쳤습니다. 심판의 이유는 하나님을 거스르는 두 왕국의 죄악 때문입니다. 아모스에서 보았듯 병폐는 사회 지도층에서 시작됩니다. 그들은 자기 배를 불리기 위해 백성의 고혈을 빠는 자들이었습니다. 돈으로 재판하고, 돈으로 예언하고, 돈을 받아야 자기 의무를 감당했습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 했는데, 상류에서 공장 폐수가 흘러 내려오는 격입니다.

탐욕스러운 지도자들에 대해 예언하면서 그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여러 생각이 교차하고 쓰라렸을 것입니다. 사회정의가 무너진 곳에는 악하고 힘 있는 자들이 득세합니다. 약하고 선을 추구하는 사람은 등쳐먹기 딱 좋은 대상입니다. 미가 역시 그 시대를 살아간 한 사람으로서 괴로움이 없을 리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나마 견뎠을 것입니다.

지도층의 부패는 나라의 큰 불행입니다. 부패가 심하면 그 나라는 오래 가지 못합니다. 이는 역사가 들려주는 교훈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이고 종교 지도자라도 권력과 돈 앞에서는 약해지기 마련입니다. 정치의 부패는 참 실망스럽고 화가 나는 일입니다. 따지고 싶고 시위하고 싶은 마음을 일으킵니다. 그러나 내려놓아야 합니다. 세상 나라는 거기까지가 한계이기 때문입니다. 북왕국을 예로 들면 부패한 정권에 반발하여 종종 쿠데타가 일어났는데 정도의 차이이지 바뀌어도 여전히 부패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미가의 예언은 나라가 완전히 망하고 바벨론에 끌려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전쟁 포로로 잡혀 가장 비참한 나락에 떨어진다는 뜻입니다. 이 외침은 미가로 그치지 않고 유다가 멸망할 때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백성들은 와닿지 않는지 회개할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최후까지 죄만 짓다가 멸망하고야 말았습니다. 죄를 뉘우치고 용서를 비는 것이 회개인데 그렇게 하기 싫었을까요? 만약 회개하지 않을 거라면 징벌을 달게 받아야 합니다. 징벌받기 싫다면 회개를 해야 합니다. 어떻게든 책임을 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 미가는 아주 먼 옛날, 멀고 먼 옛날로부터 오시는 이, 곧 메시아가 베들레헴에서 나신다고 예언했습니다. 세상 왕들은 겸손하고 온유하지 않습니다. 백성을 위해 자기 목숨을 내어주지 않습니다. 사랑과 공의로 다스리지 않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바라볼 대상은 그들이 아닙니다. 이 세상은 우리가 안주할 곳이 아닙니다. 겸손하고 온유하시며, 나를 위해 자기 목숨을 내어주신 예수님을 따라야 합니다. 새 하늘과 새 땅에서 펼쳐질 하나님 나라를 기대하며 살아야 합니다.


  • 강병도 편저, 「호크마 주석」, 기독지혜사
  • 노우호, 「읽는 것을 깨닫느뇨?」, 에스라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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