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가이드/성경 강좌

고린도전서 서론

이원범 2022. 3. 5. 17:53

고린도는 바울이 2차 전도 여행 중에 방문한 곳입니다. 로마 행정 구역인 아가야의 수도이며, 동서가 교류하고 무역과 상업이 활발히 이루어지던 도시였습니다. 덩달아 퇴폐적이며 타락한 죄악상으로 가득하여 바울은 오고 나서 두려웠다는 감상을 전합니다. 아무튼 그는 이곳에 머물면서 아굴라와 브리스길라를 만났고 함께 전도하였습니다. 회당에서 유대인들의 반대에 부딪혔지만, 그 이후 이방인을 중심으로 사역을 펼쳐 디도 유스도의 집을 중심으로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이 서신은 바울이 3차 전도 여행 중 에베소에 체류하고 있을 때 보낸 것입니다. 교회에 골치 아픈 문제가 산적해 있었는데 마땅히 해결할 만한 사람이 없었던 이유였습니다. 어디든 사람이 모인 곳에는 문제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교회에는 이런 문제가 없기를 바라지만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어떤 사람은 교회에 실망하고 떠나기도 합니다. 교회는 거룩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못하니 실망이 컸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교회를 사랑하고 더불어 너그러운 눈으로 보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상의 교회는 완전하지 못합니다. 우리가 완전하지 못한 것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죄를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악을 행하는 사람에 대해 미워하지 말고 긍휼히 여겨야 합니다. 쉽지 않겠지만 이것이 내적 성숙으로 나아가는 길입니다.

바울은 교회에서 발생한 분쟁과 근친상간, 간음, 소송 등의 문제와 여러 질문에 대해 주님께서 주신 가르침을 베풀었습니다. 성도들은 더 자라나야 했기에 이러한 잘못은 당연하였습니다. 아이가 커가는 중에 사고를 치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듯 말입니다.

한편으로, 교회 안의 분란은 교회의 영적 상태를 보여주는 단초입니다. 다양한 문제로 진통을 겪은 고린도 교회는 영적으로 깨끗하지 않았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는 고린도가 타락한 도시였다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도시가 타락하였다는 것은 그곳 주민들이 죄에 물들어 있으며 악의 영들도 많이 역사한다고 보아야 합니다. 바울은 타락한 자들과 어울리지 말라고 조언하였습니다. 그런 사람들과 어울리면 저도 모르는 사이에 더러움이 옮겨붙습니다.

7장부터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서, 교회에 유익이 될 여러 다양한 주제의 말씀이 나옵니다. 이국땅에 세워진 교회는 우리가 모르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을 것입니다.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과정에서의 희열, 하나님과의 만남은 기대로 부풀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불완전한 인품으로 남에게 해를 주고 또 받기도 하는 일이 반복되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 가운데서 다듬어지고 서로 조화되는 법을 배웁니다. 더 많이 사랑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변화해 갑니다.

고린도 교회는 영적 은사에 대해 개방적이었습니다. 신령한 은사는 올바로 사용할 때 개인과 단체에 유익을 주며, 활력을 더하는 요소입니다. 다만 은사자 간에 알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서열을 정하려고 했었는지 모릅니다. 하나님께서 은사를 주신 이유는 섬기기 위함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높고 낮음을 생각하는 것은 세상 사람의 관념입니다. 은사자든 아니든 모두 그리스도 안에서 한 지체입니다. 소중하지 않거나 열등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은사의 소유는 영적 수준하고는 관계가 없습니다. 어떤 이는 많이 가지고 어떤 이는 못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령님이 내주하시면 은사가 전혀 안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개인의 유익을 위해서라도 간절히 사모해야 합니다. 기도하려면 우선 회개를 많이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구 기도만 하는 것은 효율이 좋지 않습니다. 죄는 은사를 가로막는, 때로는 변질을 일으키기 때문에 미리부터 해결해야 할 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예언 은사자가 변질하면 그가 곧 거짓 선지자입니다. 그러니 조심해야지요. 만약 무엇을 회개해야 할지 모른다면 회개기도문을 읽으며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 강병도 편저, 「호크마 주석」, 기독지혜사
  • 하용조 편찬, 「비전성경사전」, 두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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