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가이드/성경 강좌

디모데전서 서론

이원범 2022. 3. 31. 17:43

본서는 바울이 그의 믿음의 아들이자 동역자인 디모데에게 보내는 편지입니다. 주로 목회에 관하여 조언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디모데는 바울이 전도하였으며, 사도들과 교회로부터 영적 리더십을 인정받은 사람입니다. 그런 그가 공석인 에베소 교회의 수장을 맡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습니다.

당시 디모데는 나이가 어렸습니다. 목회자로서 자질은 충분하였지만, 바울 입장에서 미숙하다 싶은 면이 보였습니다. 마치 자식이 아무리 똑똑해도 부모는 염려하는 것과 비슷한 경우일 것입니다. 또한 바울은 그의 전임자입니다. 전임자는 가장 도움이 될 조언을 후임자에게 해줄 수 있습니다. 예상컨데 디모데가 직면한 상황이 거의 눈앞에 그려졌을 것입니다.

에베소 교회는 소아시아에서 상당히 영향력 있는 위치에 있었습니다. 두란노 서원에서 배운 에바브라가 골로새 교회를 세운 것이 좋은 예입니다. 한마디로 전략적 요충지인데, 이곳에도 어김없이 이단 사상이 침범하였습니다. 사탄은 진리의 기둥과 터인 교회를 끊임없이 공격합니다. 그 공격이란 진리를 다른 것으로 변질시키는 것인데, 이를테면 생명을 얻게 하는 물에 독을 타는 것입니다. 교회는 생명수가 흘러나오는 귀중한 수원입니다. 생명수는 진리의 말씀입니다. 교회는 진리를 전하고 생명을 얻게 하는 곳입니다. 사탄은 그게 싫어서 진리에 자꾸 다른 것을 섞는 일을 합니다.

바울은 진리 외에 다른 교훈을 가르치는 것을 금했습니다. 이제 이단 소리만 들어도 지긋지긋합니다. 웬 이단이 이렇게 많은지 서신서를 읽다 보면 너무 많이 나와서 지겨울 정도입니다. 암울하게도 이단은 진리가 존재하는 한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들과 맞서는 방법은 한 가지뿐입니다. 교회가 진리의 빛을 발하는 것입니다.

현재, 사회가 교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날이 갈수록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문제의 원인을 들여다보면 목회자 양성 기관인 신학교가 자질 검증을 포기한 채 모든 학생을 받아주는 데에 있습니다. 물론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심한 것은 압니다. 그렇지만 교회는 진리의 기둥과 터인데 자격 없는 사람을 받아줘서 목사로 안수하면 결국 더 큰 피해로 번집니다. 신학교가 교회를 위한 기관이지, 신학교를 위해 교회가 있는 걸까요? 그렇게 해서 교회가 사탄의 노리개로 전락하면 누가 책임을 져야 할까요?

목회자는 높은 도덕성을 가진 사람이어야 합니다. 전과가 있거나 다른 문제의 소지를 안고 있는 사람은 합당하지 않습니다. 나라의 지도자인 대통령을 뽑을 때 다방면으로 심사하지 않습니까. 일부러 흠잡으려고 조작하기도 할 만큼 무척 까다로운 기준이 적용됩니다. 마찬가지로 신학생을 뽑는 데에는 엄격한 기준이 세워져야 합니다. 소명을 가졌는지 확인하고 거듭난 사람이어야 합니다. 정말 받아야 할 사람만 받겠다는 각오로 모든 타협을 무너뜨려야 합니다. 그러나 그러기에는 신학교가 너무 많습니다. 교단이 워낙 많다 보니 덩달아 교단 신학교가 난립한 것입니다. 

거듭나지 못한 목회자는 성도를 거듭나게 하지 못합니다. 경건하지 않은 목회자는 말에 힘이 없습니다. 가르치는 사람인데 가르칠 만한 자격이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삶이 따라주지 않으면 당신이나 잘 믿어라 하는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습니다. 교회가 본연의 역할인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려면 회개하고 거듭나서 거룩한 삶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교회의 능력은 거룩함에서 나옵니다.


  • 강병도 편저, 「호크마 주석」, 기독지혜사
  • 한양훈, 「교회를 섬기는 자들에게」, 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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