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은 기독교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로 꼽힙니다. 부유하고 경건한 가정에서 태어나 하나님께 열심이었고, 교회를 핍박하다가 회심하여 복음의 증인으로 평생 헌신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스스로 결심한 뜻으로 독신이었고, 혈육이 없었던 대신에 교회를 자기 몸처럼 사랑했습니다. 그가 세운 교회들은 그를 아버지처럼 존경하고 사랑했습니다.
우리 중에는 바울처럼 위대한 사람이 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와 똑같은 체험을 하고 싶냐고 물으면 아마 대답하기 힘들 것입니다. 우리는 그의 인생이, 특히 마지막 생애가 편하지 않았음을 압니다. 그는 나이 들고 약한 몸으로 외로운 수감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무슨 잘못이 있어서라면 억울하지 않을 텐데 그에게는 그만한 죄가 없었습니다.
본서는 죽음을 앞둔 바울의 유언과 같은 서신입니다. 보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현실이 처연하게 느껴집니다. 게다가 겨울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이 글은 믿음이 완숙 단계에 이른 사람의 마음가짐을 보여줍니다. 오랜 연단 끝에 고난의 진의를 깨달은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옥에 갇히고 사슬에 매인 것은 그의 죄 때문이 아닙니다. 그는 존경받을 만한 사도로서 결코 차가운 바닥에서 생을 마감해야 하는 인물이 아닙니다.
우리에게도 피할 수 없는 고난이 있습니다. 이유를 모르는 고난과 내 잘못으로 인한 고난이 있습니다. 대개 사람들은 고난을 꺼립니다. 고난이 왜 오는지 인정하기 싫어합니다. 다른 사람보다 내 고난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성숙한 신앙인인지는 고난에 대처하는 자세로 알 수 있습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담담히 고난을 받으라 권합니다. 고난이 피해도 되는 것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인생이 영화나 소설처럼 극적이라면, 짧은 고생 끝에 낙이 온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고난이 금방 끝나고 보상이 빠를 것으로 생각하면 크게 실망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대두되는 것이 믿음의 중요성입니다. 믿음이 없으면 혹독한 고난이 올 때 바로 떨어져 나갑니다. 견딜 힘이 있는 것은 믿음이 있음을 나타내는 증거입니다. 고난은 우리에게 믿음이 있는지 없는지를 가려내는 시금석입니다. 견뎌내는 것이 우리의 과제입니다. 힘들 것 같지만 믿음이 있으면 결국 이겨냅니다.
장차 종말이 임박할수록 세상은 더욱 악하게 변할 것입니다. 인간의 죄성은 점점 더 심해지고 무서운 일들이 줄이어 일어날 것입니다. 세상 가운데 살아가는 우리 그리스도인은 거룩함을 위한 선한 싸움을 싸워야 합니다. 주위가 더러우면 내게도 더러움이 묻습니다. 타락한 도시에 살면서 노력 없이 거룩함을 유지하기란 불가능합니다. 하나님께서 쓰시는 그릇은 깨끗한 그릇입니다. 때 묻은 몸으로는 담은 내용물을 더럽힐 우려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주의 종이 유능하고 똑똑한 것보다 깨끗함을 중히 여기십니다.
우리의 경주는 죄와 끝까지 싸워서 의의 면류관을 얻는 것입니다. 좌절하지 말고 다른 것에 흔들리지 말고 경기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걸려 넘어지는 일이 있어도 다시 일어나야 합니다. 무슨 죄라도 회개하면 하나님은 용서해 주십니다. 다만 큰 죄라면 많이 회개해야 합니다. 한 번뿐인 인생 방황하다가 놓치면 안 됩니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최고의 경기를 펼쳐야 합니다.
- 강병도 편저, 「호크마 주석」, 기독지혜사
- 한양훈, 「교회를 섬기는 자들에게」, 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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