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살로니가 교회는 핍박이 심한 상황에서 믿음을 지키는 강한 교회였습니다. 바울은 그들의 노고에 진심 어린 칭찬을 감추지 않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심한 핍박으로 인한 반작용인지 그릇된 종말론이 교회를 휩쓸었습니다. 유추하기로는 그날이 머지않았다고 믿은 것 같습니다.
바울은 교회의 소식을 듣고 황당했을 것입니다. 분명히 그들에게 때와 시기는 아무도 알 수 없다고 일러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 일로 헛된 소문이 도는 것은 애석한 일입니다. 우리로서는 언제 주님이 오실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금방이라도 오실 것처럼 유난을 떠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금방 오시지 않는데 금방 오실 것처럼 살면 많은 부작용이 따릅니다.
30년 전 우리나라는 '다미선교회'라는 시한부 종말론자들에 의해 소란을 겪은 적이 있습니다. 주동자는 1992년 어느 날에 주께서 재림하신다는 허언을 하였고, 거기에 속아 넘어간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선교하겠다고 가출을 하고, 회사에 사표를 내고, 군인은 휴가에서 복귀하지 않고, 재산을 팔아 나눠주고 헌금하고, 임산부가 휴거되기 쉽도록 낙태를 하는 등 비정상적인 일들이 속출했습니다.
데살로니가 교회를 위 사례와 비교하는 것은 좀 적절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그릇된 사상이 떠돌면 어떤 식으로든 병폐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임박한 종말론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지금도 있습니다. 실제로 만나보았고 이야기하는 내용에 지나친 면이 있었습니다. 말하자면 세속적인 일, 곧 학생이 학교에 다니고 남녀가 결혼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이었습니다. 데살로니가 교회의 경우, 일하지 않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언젠가 오시겠지만 꼭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오시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것을 도외시할 수 없습니다. 돈이 무슨 소용이냐며 일을 그치면 머지않아 생계가 어려워지고 누군가에게 짐이 될 것입니다. 질병이 있는 사람이 몸을 잘 돌보지 않으면 병이 더 깊어질 것입니다. 학생은 공부해야 하고, 군인은 나라를 지켜야 합니다. 미혼이면 결혼을 하고, 결혼하였으면 자녀를 낳아야 합니다. 종말을 염두에 두고 해야 할 일은 회개입니다.
바울은 뜬소문에 휩쓸리는 자들을 향하여 아직 종말의 때가 이르지 않았음을 몇 가지 이유를 들어 설명했습니다. 재림이 가까운 때에는 배교하는 현상이 일어날 것입니다. 배교란 진리를 배반하고 허탄한 것을 좇는 것입니다. 그때에는 적그리스도가 나타나 하나님을 대적할 것이고 큰 이적과 기사를 보여 사람들을 미혹할 것입니다.
두려워할 일은 아닙니다. 그저 알고 있어야 할 뿐 우리가 신경 쓸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때를 따라 일을 이루십니다. 믿는 자에게 고난이 따름은 믿음을 시험하려는 뜻이 있습니다. 환난은 하나님을 두려워하게 하며 죄를 회개하게 만듭니다. 종말이 오려면 큰 환난이 와야 합니다. 그러므로 아직 종말의 때가 아닙니다.
- 강병도 편저, 「호크마 주석」, 기독지혜사
- 노우호, 「읽는 것을 깨닫느뇨?」, 에스라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