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학교 설교

시기를 받으셨으나

이원범 2020. 2. 23. 11:05

요한복음 19:17~30

옛 속담에 사촌이 땅 사면 배가 아프다고 했습니다. 남 잘되는 모습을 곧잘 시기하는 사람이 있어요. 다른 사람이 잘되면 아주 기분 나빠하는 거예요. 여러분 중엔 그런 사람 없겠지요. 속 좁은 사람은 얼굴에도 티가 나지요. 우리 주위엔 아군도 있고 적군도 있어요. 무슨 말이냐면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이 있고 반대로, 나를 괴롭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적들에게, 원수에게 어떻게 대합니까? 그들을 용서합니까, 아니면 미워합니까.

예수님은 마음이 선하시고 인자하십니다. 모두에게 사랑을 품고 계십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께 보냄을 받으셨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셨어요. 그러나 당시 제사장과 유대 지도자들은 입으로만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하며 겉으로만 선한 체했지 속에는 악이 가득했어요. 그들은 백성에게서 존경받기를 원해서 거룩하게 행세하고 신앙심이 뛰어난 척했어요. 겉과 속이 다른 그들은 주님으로부터 "독사의 자식"이라는 책망을 받았습니다. 주님을 시샘하던 그들은 예수님을 죽일 모의를 합니다. 결국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어요.

로마의 군인들은 예수님을 조롱했어요. 예수님의 옷을 빼앗아 가졌습니다. 예수님께서 어떤 분이셨는지 관심도 없었어요. 그저 죄인 중의 한 사람으로 보았고 업신여긴 것입니다. 세상 죄를 짊어지시고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로마 병정을 포함한 모든 사람의 죄를 담당하시여 대신 죽으려 하신다는 것을 그들은 몰랐던 것입니다.

자신들이 죄인이므로 의로우신 예수님을 시기한 제사장들, 의로우신 예수님을 죄인 취급한 로마 군인들은 얼마나 큰 죄를 저지르고 있는 것인지요.

어쩌면 이럴 수가 있습니까. 세상은 부조리가 넘쳐납니다. 힘 있는 자는 죄가 있어도 넘어가고, 믿음을 지키고자 하는 의인들을 유혹하고 넘어뜨리려 하는 세상이 바로 우리가 사는 이곳입니다. 예수님께서 죄악된 세상에 오셔서 하신 말씀이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이유는 바로 죄 때문입니다. 세상의 죄, 나의 죄 때문에, 내가 죄인이기에 예수님이 못 박히셨습니다.

양손과 두 발에는 큰 못이 박혔고 머리에는 가시면류관을 쓰셨으므로 예수님은 너무나 고통스러우셨어요. 조금의 움직임조차도 힘이 드셨어요.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 이미 오랜 시간 동안 채찍을 맞아 온몸이 상처투성이였어요. 언덕을 오르며 온몸에 힘이 다 빠지셨고 굵은 못으로 살이 찢어지고 뼈가 부러지며 신경이 끊어져 신음하며 아파하셨어요. 머리에는 굵은 가시로 긁히셔서 피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6시간의 고통스럽던 시간이 지날 때쯤 예수님은 십자가 곁을 지키던 어머니와 이모와 글로바의 아내 마리아와 막달라 마리아가 선 곳을 보시고 그의 사랑하는 제자 요한에게 그의 어머니를 부탁하시며, "이제부터 너의 어머니다."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성경에 예언된 대로 우리의 구원을 위해 모든 것을 다 이루신 후 "다 이루었다." 말씀하시고 머리를 숙이고 영혼이 떠나셨습니다.

우리 함께 디모데전서 1장 15절 말씀을 읽어볼까요?

"미쁘다 모든 사람이 받을 만한 이 말이여 그리스도 예수께서 죄인을 구원하시려고 세상에 임하셨다 하였도다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

모든 사람이 죄인입니다. 모두가 죄인이기에 예수님이 오셨어요.

같이 요한일서 1장 8~9절을 같이 읽겠습니다.

"만일 우리가 죄 없다 하면 스스로 속이고 또 진리가 우리 속에 있지 아니할 것이요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저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모든 불의에서 우리를 깨끗케하실 것이요"

하나님 앞에서는 모두가 죄인입니다. 죄인은 죗값으로 죽어야 하지요. 죽음은 단순히 몸만 죽는 것이 아니라 영혼이 영원한 불못에서 고통받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 형벌을 연약한 피조물로서는 당해낼 수 없기 때문에,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우리 대신 십자가에 달리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 사실을 묵상하고 예수님을 주로 고백해야 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죄를 깨닫지 못하고 예수님을 정죄하며 "십자가에 못 박으라!" 외치는 모습은 참 어리석습니다. 우리 역시 과거에는 죄를 알지 못했습니다. 죄악된 삶을 살면서 죄짓고 사는 줄을 모릅니다. 주님께선 안타까워하세요. 죄인이면서 죄인임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 때문에 주님께서 묵묵히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죽으시고 그 후에, 그들이 죄를 깨닫게 될 날을 기다리셨어요. 무지하고 어리석어 예수님을 죽게 만들었지만 언젠가 깨닫고 회개할 날을 기다리시는 거예요. 악한 죄인이지만 그들도 용서받아야 하잖아요. 예수님은 죄인들을 위해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자기를 미워하는 자들을 위해 희생하셨습니다. 미워하는 자들에게 미움으로 갚지 않으셨습니다. 그분은 마음에는 선과 사랑이 가득했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우리는 모든 사람을 용서하고 사랑해야 합니다. 나를 괴롭게 만드는 사람이 있을 거에요. 죄 많은 세상에 그런 일이 안 생긴다면 이상하겠지요. 그럼에도 용서해야만 할 이유는 나를 괴롭히는 그 악인도 용서받아야 할 죄인이라는 사실이에요. 나에게 상처 주고 나를 미워하는 자라 할 지라도, 똑같이 갚아줄 것이 아니라 불쌍히 여겨야 하겠죠. 원수를 사랑하라는 주님의 말씀엔 깊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정말 사랑하긴 어려워도 그에게 은혜를 베풀 수 있다면 주님께서도 충분히 만족해하실 것입니다. 모든 영혼을 긍휼히 여기는 예수님의 마음이 우리 안에 가득해지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 「생명의 빛」, 총회교육

'주일학교 설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도 하나님이 영광 받으시게 할 수 있을까  (0) 2020.02.23
나도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을까  (0) 2020.02.23
하나님의 능력  (0) 2020.02.22
진리이신 예수님  (0) 2020.02.22
참된 예배  (0) 2020.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