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호르 주석

마태복음 20

이원범 2024. 3. 2. 18:02

20:1~16 전 장의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가면서 보상에 관한 새로운 관점을 끌어낸다. 수고에 따른 보상은 오로지 하나님께서 정하신 방식으로 주어진다. 어찌 보면 합리적이지 않고 낯설지만, 하나님의 주권적 은혜 앞에서 권리나 자격을 내세울 자는 아무도 없다. 한편으로는 은혜로우신 하나님께 더욱 감사하게 된다.

20:1 vineyard. 구약성경에서 '이스라엘'을 상징하는 표현으로 자주 쓰인다(사 5:1~7; 렘 12:10).

20:2 a denarius. 일반적으로 농장주가 고용된 일꾼에게 제시하는 금액.

20:8 when evening came. 율법은 그날에 주어야 할 품삯을 저녁 늦게까지 미루지 말라고 명한다(레 19:13; 신 24:14, 15). 품삯은 정확히 지불되었지만 처음 온 자나 중간에 온 자나 나중에 온 자가 동일하게 받았다.

20:16 19:30 해설 참조.

20:17~19 고난과 부활에 관한 세 번째 예고다(16:21, 17:22, 23). 여기서는 구체적으로 채찍과 십자가를 언급하신다.

20:20, 21 숙연해진 분위기 가운데 두 제자(야고보, 요한)의 어머니가 뛰어들었다. 그녀의 요청은 상황과 어울리지 않고 화를 자아낼 것 같지만 예수님은 화를 안 내셨다. 화가 난 것은 나머지 제자들이었다. 예수께서 지적하신 바 그녀는 주의 나라에 대해, 그곳의 질서를 깨닫지 못했다. 이런 실수를 안 하려면 항상 귀 기울여 듣고 말씀을 잘 이해해야 한다.

20:22, 23 cup. 하나님의 진노가 쏟아부어지는 심상에 주로 활용된다(시 75:8; 사 51:17, 22; 렘 25:15, 16; 계 16:19). 즉 핍박과 고난을 수반하며 드물게 순교의 자리에 서게 됨을 의미한다. 제자들이 이를 옳게 인식하였는지 모르나 이후에 그리스도의 잔에 동참하게 된다(요 21:18; 행 12:2). not mine to grant. 예수님의 우편과 좌편에 마련된 자리는 성부 하나님께 속한다. 삼위일체의 신비 안에서, 독생하신 아들은 성부의 뜻에 순종하시며 모든 영광이 아버지께로 향하도록 하신다.

20:24~27 인간은 보고 듣는 것에서 영향을 받으며 은연중에 세계관을 형성한다. 제자들 역시 세상에 살면서 집권자들이 권좌를 탐하며 세도 부리는 모습을 보아왔고 알게 모르게 닮게 되었다. 예수님은 그들을 탓하지 않으면서 하나님 나라의 질서가 세상 나라와는 전혀 다름을 가르쳐 주신다. 세상은 다른 사람을 밟아야 자신이 올라가는 구조지만, 하나님 나라는 자신을 종처럼 낮추고 섬기는 사람이 높아진다.

20:28 ransom. 노예나 옥에 갇힌 자를 풀어주기 위해 지불하는 대가다. 여기서는 멸망할 백성을 대신하여 자신이 당하실 '죽음'을 암시한다(벧전 1:18, 19). 하나님의 어린양으로 오신 예수님은 우리를 살리기 위해 귀한 몸을 아낌없이 내어 주신다. 제자들은 주님의 희생적 사랑 앞에 아까의 행동을 부끄러이 여겼을 것이다. for many. 비슷한 언급이 사 53:11, 12에도 등장한다. 예수님의 구속 사역은 택하신 백성, 곧 아버지께서 주신 자들에게 초점이 맞춰진다(요 17:2, 6). 인류 전체에 구속의 은혜를 베푸시지 않음은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닌 하나님의 작정대로 이루기 위함이다.

20:29 Jericho. 예루살렘까지 23킬로미터 정도 남겨놓은 지점이다. 좇는 무리는 돌아오는 유월절을 맞아 각 지방에서 모여든 사람들인 것 같다.

20:30 two blind men. 마가복음, 누가복음의 기사는 바디매오 한 사람이 등장하는데 여기에는 두 사람이 언급된다. 이들은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구걸하였고, 이날도 구걸하기 위해 나왔다.

20:32~34 초라하고 무시당하는 두 소경이 예수님의 걸음을 멈출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택하신 백성이기 때문이다. 형편이 좋지 않아 겸비하고, 긍휼을 원했던 그들은 긍휼히 여기심을 얻어 소원대로 다시 보게 되었다(시 51:17). 명예로움을 구했던 두 제자의 어머니와 대비되는 점이다.

'타호르 주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태복음 22  (0) 2024.03.02
마태복음 21  (0) 2024.03.02
마태복음 19  (0) 2024.03.02
마태복음 18  (0) 2024.03.02
마태복음 17  (0) 2024.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