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호르 주석

마태복음 22

이원범 2024. 3. 2. 18:04

22:1~10 초대받은 자들은 왕의 호의를 무시할 뿐 아니라 살인까지 저질렀다. 스스로 심판을 자초하였기에 다른 자들에게 초대권을 빼앗기는 결과를 맞이했다. 유대 백성이 제 발로 걷어찬 하나님 나라의 복음은 일부 지역을 넘어서 전 세계로 뻗어나간다(행 9:15, 22:21).

22:4 everything is ready. 행사가 준비 중일 때 사전 공지가 미리 전달되고 행사 당일에 시작을 알리기 위해 재차 공지가 발송된다. 하나님 나라의 도래는 선지자를 통해서 여러 차례 예고되었고 마침내 현시적으로 임했다(12:28).

22:11 wedding garment. 혼례 예식에 참석하기 위해 입어야 하는 옷. 잔치에 참여하는 데 나이나 신분 같은 제한 사항은 없었다. 하지만 품위 유지를 위해 예복을 입어야 했는데, 이는 '의'를 나타내는 은유며(롬 13:14; 갈 3:27) 비싼 값을 하는 물건은 아니다. 믿음으로 거듭나면 성령께서 입혀주시며 죄의 얼룩이 부분적으로 남아있으므로 회개해서 빛나고 깨끗하게 만들어야 한다(계 22:14).

22:13 outer darkness. 확실히 어디를 가리키는지 단정하기 어렵지만 지옥이 아니라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왕은 공정한 판결을 내리시는 분으로(시 7:11), 초청을 거절하고 자신을 욕보인 자들과 예복을 준비하지 못해서 민망해하는 자를 같게 취급하시지 않을 것이다. 이 표현은 잔치의 즐거움에서 배척되는, 이를테면 단기적인 처벌을 의미한다.

22:14 called . . . chosen. 청함을 받은 자는 '모든 사람'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런데 택함을 입은 자는 적은 수다. 비율이 얼마나 될지 모르지만 선택된 소수만이 어린양의 혼인 잔치에 앉을 것이다.

22:15~46 일련의 논쟁 속에서, 평소 대립하던 유대교 분파들이 공교롭게 한 팀을 맺고 매우 협력하는 모습을 취하고 있다. 종교·정치적 입장은 다르지만 예수님을 미워한다는 공통점이 이들을 하나로 모으는 구심력으로 작용했다. 다수의 머리에서 나온 질문들은 하나같이 까다롭고 위협적이었다.

22:17 taxes. 모든 성인에게 일률적으로 부과되는 로마 정부의 세금. 굴복의 상징인 이것은 유대인이라면 누구나 싫어하였다. 만일 옳다 하시면 주님을 향한 호의가 싸늘하게 식을 것이고, 옳지 않다고 하면 불온사상을 전파하는 자로 고소가 이어질 것이다.

22:21 the things that are Caesar's. 독립사상을 가진 자들의 기대가 무색하게 예수님은 세속 권력을 인정하는 발언을 하신다. 설령 자기 뜻대로 행하는 이방 권세자라 할지라도 그에게 지위를 허락하신 이는 하나님이시다(롬 13:1). 그러므로 자기 생각이나 민족적 사상에 끌려 하나님께서 세우신 권위를 무시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22:23 no resurrection. 사두개파는 부활을 믿지 않는 부류였다. 현실 정권에 기대어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 급급했던 것도 사후 세계가 없다고 여기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이 왜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대적 행위를 거듭했는지 대충 짐작이 간다.

22:32 예수님은 사두개인들이 정경으로 삼았던 모세오경으로 주장을 뒷받침하신다(출 3:6). 죽은 자의 부활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 되신다는 고백에서 분명한 사실로 드러난다. 만일 부활이 없다면 그들의 존재는 불분명할 것이고 하나님께서 그들의 하나님이라는 말씀이 성립되지 않는다.

22:37 shall love. 하나님께서 율법을 주시면서 기대하신 바는 사랑이다. 첫째로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가장 크게 요구되고, 다음으로 형제와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해야 한다. 각 율법의 조항은 사랑을 근거로 만들어졌고 사랑한다면 온전히 지키는 것이다(롬 13:10).

22:40 율법과 선지자의 교훈을 짧게 압축하면 두 계명이 나온다. 그런 의미에서 바리새인들은 처음부터 길을 잘못 들어섰다. 율법을 어기지 않으려는 생각에 율법적 삶으로 자신을 몰아가면서 정작 목표를 잃고 하나님에 대한 사랑을 잃어버린 것이다(15:8, 9).

22:41~45 이제는 예수께서 시험하실 차례다. 바리새인들은 오랜 기간 성경을 연구하면서 누구보다 성경을 잘 안다고 여겼다. 하지만 그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부분에서 중요한 깨달음을 주신다. 인용하신 시 110:1은 메시아를 다윗의 후손으로 여기는 기존 관념이 모순된 것임을 보여 준다. 메시아는 다윗보다 위대하신, 만물의 주시다(요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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