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호르 주석

마태복음 27

이원범 2024. 3. 2. 18:09

27:3 changed his mind. 대적자들의 불법 재판이 그의 양심을 자극했는지 잘못된 망상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아마도 일이 이렇게 되면 주를 따르는 무리가 들고 일어설 것을 기대한 것 같다. 그런 그의 이상에 비해 예수님은 전혀 다른 뜻을 품고 계셨고 완전히 엇갈릴 수밖에 없었다(요 6:15).

27:4 I have sinned.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있으나 회개라고 보기는 어렵다. 죄 고백은 사람에게가 아니라 하나님께 올려야 하고, 죄를 인정한다면 자살 같은 시도는 하면 안 된다. 자살은 속죄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을 거역하는 죄임을 알아야 한다. What is that to us. 죄를 인정하지 않는 발언이다. 마치 청부살인을 요청한 사람이 자기 손은 깨끗하다고 말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죄를 부인하는 사람은 거짓말하는 사람이며 진리의 성령이 거하시지 않는 사람이다(요일 1:8).

27:5 hanged himself. 가족과 생업을 내려놓고 그리스도를 따랐는데 이런 결과를 맞이하니 많이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가 느끼는 것처럼 하나님께서도 아쉬워하실 것이다. 하나님은 공의로 심판하심과 더불어 오래 참으시는 분이다. 극악한 죄인이라도 멸망하는 것을 기뻐하지 않으신다(사 42:3; 벧후 3:9). 자살은 회개하라고 주신 소중한 기회를 무심히 차버리는 어리석은 행위다.

27:9, 10 마태는 스가랴 11장에 나오는 죽을 운명에 처한 목자의 이야기를 유다에 의해 은 삼십에 팔린 예수님에 관한 은유로서 적용하고 있다.

27:11 You have said so. 정치적 상황을 고려하면 상당히 위험한 발언인데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분위기다. 아마도 빌라도는 이 소송이 정치와 무관하며 유대인 간의 내부 다툼에서 비롯된 것임을 간파했는지 모른다. 권력에 의해 약자가 희생되는 일은 언제나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27:12~14 고소자들의 거짓 증언에 대해 예수님은 침묵으로 일관하신다. 무리가 죄목을 입증하려고 없는 이야기까지 지어내는 반면, 예수님은 변론을 포기하신 것 같은 인상을 준다. 아이러니하게도 무리는 목이 쉬도록 주장하지만 거짓이며, 예수님은 한마디 말씀이 없지만 진실하시다.

27:19 a dream. 그냥 무시해 버릴 것이 대부분인 데 반해, 빌라도의 아내가 꾼 꿈은 특별하게 여겨진다. 꿈의 계시는 단독으로 결단을 내려야 하는 본디오 빌라도에게 주어진 경고다.

27:25 His blood be on us. 그 일에 대한 책임을 전부 자기들이 짊어지겠다는 소리인데 매우 위험한 발언이다. 죄에 따른 보응은 율법에 기록된 대로 그들과 그들의 후손에게 내릴 것이다(출 34:7).

27:26 scourged. 어느 것은 치명적인 자상을 남기는 날카로운 조각이 달리기도 했다. 종종 죄수들이 이것으로 맞다가 죽는 일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27:28 robe. 적갈색을 띠는 로마 군인의 망토. 머리에 씌운 가시 면류관, 오른손에 들린 갈대와 더불어 예수님을 조롱하는 소품으로 쓰였다.

27:32 a man of Cyrene, Simon. 당시에는 강제로 수치스러운 십자가를 짊어졌으나 차후에 그리스도를 믿은 것으로 전해진다. 구레네(키레네)는 아프리카 북부 리비아에 있었다.

27:34 gall. 마가는 몰약으로 언급하며(막 15:23), 고통을 줄여주는 효능을 가진 약초일 수 있다.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당하는 고통을 줄이지 않기 위해 마시기를 거부하신 것 같다.

27:35 divided His garments. 시 22:18의 묘사를 연상시키며, 기본적인 배려조차 잊어버린 악인들의 파괴된 심성을 엿보게 한다.

27:37 the King of the Jews. 죄 패에 적힌 글은 대적자들이 악착같이 부인하던 진리를 드러내고 있다. 그들은 진리의 주체를 죽여서라도 그것을 사장하려고 애썼으나 그러한 노력이 무색하게 진리는 더욱 확장되어 세상으로 퍼져나갈 것이다.

27:38~44 주변인의 비난과 조롱 소리는 자괴감을 느낄 만큼의 추악함이며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극한의 교만을 보여준다. 그리스도께서 받으신 형벌이 우리의 죄로 인한 것임을 감안하면(요 1:29) 그들의 조롱은 더없이 지나친 것이다. 조롱은 인간이 가진 더러운 습성 중에 하나며 남보다 자기가 낫다는 우월의식에서 작용한다. 같은 처지에 놓인 죄수들도 합세해서 욕했다는 사실은 정말 충격적이다. 그러나 그중 하나는 예수님의 신성을 인정하고 구원을 호소했다(눅 23:42).

27:45 from the sixth hour . . . until the ninth hour. 정오에서 오후 3시까지.

27:46 why have you forsaken me. 주님께서 버림받으신 이유는 우리가 지은 죄악 때문이다. 모두의 죄가 검은 옷처럼 주님을 감싸고 죄인이라 정죄하였고 아버지께 외면당하게 하였다. 손발에 박힌 못보다 예수님을 아프게 만든 원인이 결국 내 죄임을 인식하고 회개해야 한다(사 53:5).

27:50 cried out. 다 이루었다고 외치셨다(요 19:30).

27:51 curtain . . . was torn. 예수님의 죽으심과 동시적으로 발생한 이 일은 성전 건물의 제의적인 기능이 현 시간부로 종료되었음을 나타낸다. 모형으로서 존재하던 것이 그리스도의 희생적 죽음으로 완전히 대체되었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백성은 희생 제사를 위해 성전에 나올 이유가 없고 대제사장의 직임도 해제된다. 그리스도께서 영원한 속죄 제물이 되시므로 제사에 들어갈 제물이 필요 없어졌다(히 9:12~14). from top to bottom. 사람이 그렇게 하려고 해도 쉽지 않은 일이다. 다시 말해 하나님의 직접적인 행동으로 말미암았음을 드러낸다.

27:52 were raised. 죽은 자의 부활은 예수께서 생전에 드러내신 표적이기도 한데, 이번처럼 대대적인 사건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 사건과 더불어 예수님의 빈 무덤은 종말에 신자의 부활을 확증하는 첫 열매가 된다(고전 15:20, 23).

27:54 Truly this was the Son of God. 진리에 눈 어두운 외인이라도 느낄 정도로 심상치 않은 현상이었음을 보여준다. 끝까지 그리스도를 부인하는 자는 언약 밖에 거하는 이방인보다 못하다.

27:62~66 당시 유대 지도자들이 자신의 안위를 위해 했던 일이 오늘날 복음을 접하는 이에게 명백한 부활의 사실을 믿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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