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호르 주석

마태복음 26

이원범 2024. 3. 2. 18:08

26:1 When Jesus had finished. 강화를 마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관용적 표현이다(7:28, 11:11, 13:53, 19:1). 이제부터 복음의 절정인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 이야기가 전개된다.

26:5 Not during the feast. 유대 당국자들은 정치적 안정을 고려한 나름의 생각을 하고 있었으나, 결국에는 하나님께서 예정하신 대로 이루어졌다. 예수의 죽으심이 패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닌 인류를 위한 하나님의 뜻이었음을 일깨워준다(계 5:9).

26:8 they were indignant. 향유가 귀한 줄 알기에 보인 자연스러운 반응이었다. 하지만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잊어버린 것 같다. 우리도 말로는 사랑한다고 하지만 실제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26:9 그들의 주장은 합리적이고 타당해 보일 수 있으나 이 시점에서 적용하기는 적절하지 않다. 머지않아 주님께서 떠나가시면 다시 얼굴을 대하고 말할 기회가 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26:17 the first day of Unleavened Bread. 니산월(유대력의 첫 달) 14일로 추정된다. 절기가 7일간 이어지는데 이 기간 무교병(누룩을 넣지 않은 빵)을 먹어야 하는 규정이 있다.

26:18 My time. 죽음이 성큼 다가온 시점에서 싫은 내색하지 않으시고 '내 때'라 지칭하심은 택자의 구속을 바라시는 예수님의 결연한 각오를 느끼게 한다.

26:24 Son of Man. 8:20 해설 참조. as it is written of him. 예수께서 대적자들의 음모에 걸려 죽으신 일의 배경에는 하나님의 구속의 뜻이 있고 구약성경에 계시되었다. 참고로 큰 악을 저지른 사람은 큰 형벌로 돌려받을 것이다. 더러운 음모로 사람을 죽인 죄는 용서받기 힘든 죄에 속한다(행 2:23).

26:26~29 유월절 어린양의 희생이 이제는 그리스도의 대속적 죽음으로 대체되었다(고전 5:7). 문설주와 인방에 바르는 어린양의 피는 회개할 때 우리 심령에 흘러 죄를 씻는다. '성만찬'은 유월절이 기념하려는 것을 계승한 새로운 형식의 유월절이다.

26:26 this is my body. 차려진 빵과 잔이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이라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다만 축복기도를 드리고 나의 몸이라 선언하시면서 특별한 의미가 부여된다. 그 효능이 무엇인지 자세히 알기를 바라지만 그것을 아는 것보다는 내주하시는 성령께 순종하며 사는 것이 중요하다.

26:28 my blood of the covenant. 포도주가 상징하는 예수님의 피는 우리를 위한 영원한 속죄를 이루며 하나님과의 단절된 관계를 회복시키는 효력을 가지며 확실하게 언약을 보증한다(히 9:12~15). 예수님의 피로 세운 새 언약은 의를 따르기 힘든 우리가 충분히 맺을 수 있는 약속이다(렘 31:31~34).

26:29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작별 인사다. 언제나 아버지의 뜻을 수행하며 다른 것에 초연하셨지만, 이 순간 만큼은 서운한 감정을 감추지 않으신다. 모든 것을 초월하시면서 동시에 인간적인 면모를 지니신 분이다.

26:31 도무지 믿을 수 없고 인정하기 싫은 충격적인 예고였다. 그만큼 인간은 연약하고 겁이 많은 존재다. 다만 그것이 필연적인 결과라 할지라도 명백한 잘못이므로 회개하고 죄 사함을 입어야 한다.

26:39 cup. 20:23 해설 참조. 그리스도의 잔은 아담의 때부터 종말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지은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로 채워져 있다. 한 사람이 지은 죄만 해도 끔찍한데 이때 주님의 심정을 헤아리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not as I will, but as you will. 줄곧 유지해오신 모토며 실제로 목숨을 내어놓기까지 순종하셨다. 이러한 자기 부인과 순종이 있었기에 예수님은 그 참혹한 십자가에서 우리 죄를 위한 고귀한 희생을 치르실 수 있었다. 예수님의 기도는 우리가 드릴 기도의 표상이며 어떤 순간에서도 순종해야 함을 교훈한다(히 5:7~9).

26:41 Watch and pray. 대적 마귀의 시험에 걸려 넘어지지 않으려면 군인과 같은 자세로 깨어있어야 한다(6:13). 안타깝게도 제자들은 대적에게 패하여 잠이 들었다. 악한 적과 싸워 이기려면 기도 외에는 다른 수단이 없다.

26:49 he kissed him. 사악한 의도를 친근한 인사로 위장하였다. 마찬가지로 대적들은 악한 속내를 숨기기 위해 천사처럼 위장한다.

26:52 Put your sword back into its place. 무력 사용은 대부분 하나님의 뜻에 맞지 않는다(요 18:36). 예수님은 저항할 힘이 없어서 순순히 붙잡히신 것이 아니다. 흔히 하나님을 위한다고 하는 일 중에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신실한 주의 종은 자기 생각에 빠지지 않고 먼저 주의 음성을 듣는다.

26:53 twelve legions of angels. 전쟁에 특화된 강한 천사들이다. 이들은 언제든 달려올 준비가 되어 있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

26:56 be fulfilled.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예정하시고 말씀하셨던 것을 성취하기 위해 필요한 일을 허락하신다. 그리고 제자들이 피해 도망하기를 도우셨다(요 18:8).

26:59~61 무고한 사람을 유죄로 몰려니 필연적으로 거짓 진술에 의지하게 되었다. 이는 거짓 증거하지 말라는 율법의 주요 계명을 거스르는 행위다(출 20:16). 율법에 명시된 계명과 규정을 근간으로 사회 정의를 구현하는 산헤드린 공회가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율법을 범하는 모습은 그들이 어긋나도 크게 어긋났음을 보여준다.

26:63 Jesus remained silent.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길 기도하신 예수님은 아무런 항변도 하지 않으신다.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가는 어린양과 떨 깎는 자 앞에서 잠잠한 양 같으셨다(사 53:7). I adjure you.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악을 하나님의 이름을 언급하며 저지르고 있다. 그는 하나님이 관망만 하시는 분이며 자신을 벌하실 분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

26:64, 65 주님의 말씀이 사실인지 검증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고 감정적으로 판결을 내렸다. 그 해의 대제사장이 그러하니 유대의 영적 실상이 참담한 수준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26:69~75 베드로에게 예고하셨던 일이 문자 그대로 일어났다. 그의 마음이 약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 일에 대해 주님은 아무런 책망을 하지 않으셨다. 왜냐하면 그가 몹시 비통히 여기며 회개했기 때문이다. 인간관계에서 배신이 주는 결말은 영원한 이별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약함을 아시는 주님은 죄를 뉘우치기만 한다면 기꺼이 용납해 주신다(요 21: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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