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호르 주석

마가복음 6

이원범 2024. 3. 2. 18:47

6:1~6 고향과 자기 집에서조차 거절당하시는 일을 기록한 단락이다. 고향 주민의 몰이해는 육신적 출신을 알고 있다는 점에서 기인한 고정관념으로 보이며, 가족들도 마리아를 제외하면 비슷한 생각을 가졌을 것이다(3:21, 31, 32). 그들이 예수님을 잘 안다고 하였을 때 그 지식은 육신적으로 가까움을 의미하지만 믿음과는 전혀 관련이 없었다. 오히려 종의 형체 안에 감추어진 신적 본질을 발견하지 못했다.

6:3 carpenter. 누군가의 언급(마 13:55)으로 요셉이 목수였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예수님도 이전까지 같은 일을 하신 것으로 여겨진다. 애석하게도 그들은 자신들이 만든 목수 이미지가 걸림돌로 작용해 믿음을 갖는 데 실패했다.

6:7 authority over the unclean spirits. 제자들은 하나님 나라가 현시적으로 임하고 있으니 회개하라는 메시지(1:15, 6:12)와 더불어 귀신을 제어하는 권능을 받았다. 이 두 가지는 동전의 앞뒷면처럼 복음 사역에서 하나라도 빠뜨릴 수 없다.

6:11 shake off the dust. 신발의 흙을 터는 행위는 유대인들이 이방 지역을 다녀오고 관습적으로 행하던 것인데, 예수님은 떨어진 흙을 거절의 증거물로 삼으라 하신다. 복음을 듣고 회개하는 자는 죄를 용서받지만, 거절한다면 전도자의 발에서 떨어진 흙이 그 사람을 정죄하게 될 것이다.

6:14 King Herod. 헤롯 대왕의 둘째 아들 헤롯 안디바(안티파스)를 가리킨다. 기원전 4년에 갈릴리와 페레아의 군주가 되어 기원후 39년까지 다스렸고, 직접적 살해 의도는 없었으나 세례 요한을 처형한 왕이라는 악명을 갖고 있다.

6:17 Herodias. 헤롯 대왕의 아들 아리스토불루스의 딸이다. 그녀는 이복삼촌인 헤롯 빌립과 결혼했다가 헤어졌으며 남편의 형제 헤롯 안디바와 재혼했다. 막장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그들의 불륜을 세례 요한이 꾸짖었는데, 그녀는 수용하기는커녕 죽일 마음을 품었다.

6:34 sheep without a shepherd. 이스라엘 백성은 양식이 없어 주린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말씀을 듣지 못해 기진하였다. 당시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그들의 교사요 목자임을 자처했지만, 멍에를 지우는 일만 잘하지(마 23:4) 가장 절박한 내면의 필요는 채워주지 못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이유는 자기 양 떼에게 일용할 양식을 먹이시고 그들을 바른 길로 이끄시기 위함이다(요 10:10).

6:42 all ate and were satisfied. 광야 시절의 이스라엘이 날마다 만나를 공급받았던 기적을 떠올려준다(출 16:1~36).

6:48 fourth watch. 새벽 3~6시에 해당하는 로마의 시간 단위.

6:49 a ghost. 둘씩 짝지어 복음을 선포하고 많은 귀신을 내쫓던 제자들이 이런 반응을 보인다는 점이 의아하지만,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6:50 it is I. 모세에게 계시하셨던 그분의 이름 '스스로 있는 자'란 표현처럼 친숙하게 들린다(출 3:14). 더불어 흔들림 없이 평온하신 주님의 음성에 제자들은 살았다는 안도감에 긴장이 풀렸을 것이다.

6:53 Gennesaret. 갈릴리 바다의 서쪽 해안에 있는 마을을 가리킨다(눅 5:1). 비교적 거주 인구가 많은 비옥한 평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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