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호르 주석

요한복음 18

이원범 2024. 3. 3. 11:41

18:1 across the brook Kidron. 예루살렘 동편과 맞닿은 기드론 골짜기는 우기인 겨울에 물이 흘렀다. 그 건너편에는 감람산이 있다.

18:3 a band of soldiers. 로마 군대가 아니며 유대인으로 이뤄진 성전 수비대일 것이다.

18:4 knowing all that would happen to him. 일어날 모든 일을 아시면서도 당당히 맞서는 모습이다. 보통 사람 같았으면 포기하고 도망가도 이상하지 않은데, 예수님은 아버지의 기대를 결코 저버리지 않으셨다. 마찬가지로 포기하고 싶고 도망치고 싶은 일이 생기기 마련인데, 참고 견디는 사람이 승리한다(마 24:13).

18:6 they drew back and fell to the ground. 비록 인간의 모습으로 오셨지만 예수님이 전지전능한 하나님이란 사실은 변함이 없다. 만약 다른 마음을 품으셨다면 그들은 임무를 실패하였을 것이다.

18:8 let these men go. 혹여나 제자들에게 나쁜 일이 생길 것을 방지하고자 하심이다. 예수님은 자신이 가장 고단한 상황임에도 제자들을 먼저 챙기신다.

18:10, 11 베드로는 주님을 지키려고 칼을 들었지만, 이는 하나님의 뜻에 어긋난 생각이었다. 우리도 주님을 위해 무언가 열심히 하지만 그것이 그분의 뜻과 전혀 상관없을 때가 종종 있다. 하나님은 그런 일을 기쁘게 여기지 않으신다(마 7:21, 12:50).

18:11 cup. 인류가 지은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가 담긴 잔이다(시 75:8; 사 51:17; 렘 25:15~17, 27-38; 계 14:10). 이것이 얼마나 두려운 것인지는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실 때 드러난다(눅 22:42). 주님께서도 피하고 싶은 심정을 보이셨다.

18:13 Annas. 당시 유대인 지도자 중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본인이 부정한 자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모임 자체부터 재판의 전 과정을 부정행위로 일관하였다.

18:14 that one man should die for the people. 살인이라는 비윤리적인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한 핑곗거리에 불과하다. 그러나 묘하게 이 말은 틀린 것이 아니었다. 예수님은 자기 백성을 멸망으로부터 건지시기 위해 세상 죄를 짊어지고 죽임을 당하셨다(1:29).

18:15 another disciple. 본서를 기록한 요한 외에는 달리 지목할 사람이 없어 보인다. 그는 다른 곳에서도 자신에 대한 언급을 정확히 하지 않는데(13:23, 19:26), 아마도 남들의 주목을 원치 않는 성품에서 기인한 것 같다.

18:17 I am not. 예수님의 부인 예고가 현실로 증명되는 순간이다. 이날 첫 번째 부인을 받아낸 사람은 문 지키는 여종에 불과하나 베드로가 느꼈을 압박감은 그렇게 약소하지 않았을 것이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마귀들은 대단위로 역사하며 그를 세차게 흔들고 휘둘렀다(눅 22:53).

18:28 the governor's headquarters. 예루살렘 서쪽 성벽 안에 마련된 장소. 평소 가이사랴에 거주하는 로마 총독이 명절 기간 도시를 방문하여 거주하는 용도로 활용되었다.

18:31 Take him yourselves and judge him. 빌라도는 그들이 일반적인 형사 문제를 가지고 온 것이 아님을 직감했을 것이다. not lawful for us to put anyone to death. 이들이 한 말은 사실이나 예외적으로 처벌을 행한 사례들이 있다(행 7:57~60, 21:30~32).

18:33 Are you the King of the Jews. 빌라도의 첫 마디로 유대인들이 무엇으로 예수님을 고소했는지 유추할 수 있다. 당연히도 반란을 꾀한 죄를 뒤집어씌울 속셈이었다. 주님께서 실제 왕이신 것은 사실이나 그들이 고소한 내용과는 무관하다. 사실과 다른 말로 이웃을 고발하는 행위는 율법의 제9계명을 범하는 것으로 살인에 준하는 중죄에 속한다(출 20:16).

18:36 My kingdom is not of this world. 하나님 나라는 힘과 권력을 기반으로 한 세상 나라와는 완전히 다른 곳이다. 그리고 다른 차원에 속하기 때문에 충돌할 일이 없다. 다만 세상 나라는 언젠가 명운이 끊어질 테지만, 하나님 나라는 영원토록 쇠하지 않는다(삼하 7:12).

18:38 I find no guilt in him. 그는 유대인들의 고소가 허위로 꾸며진 것임을 알아챘을 것이다. 적어도 그의 기준에서는 형벌을 내릴 만한 죄가 예수님께 없었다. 엄밀히 말하자면 예수님은 죄가 전혀 없으시고(히 4:15), 반면 모든 인간은 영원히 멸망해 마땅한 죄를 가지고 있다(롬 3:23).

18:40 Barabbas. '강도'라는 소개 하나만으로 예수님보다 나을 수 없는 인물이다. 그런데도 고소자들의 주장은 한결같다. 그들이 주님께 가한 모욕은 그분을 범죄자 이하로 취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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