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호르 주석

요한복음 20

이원범 2024. 3. 3. 11:43

20:2 the other disciple. 다름 아닌 요한 자신이다. 그는 베드로와 더불어 예수님의 시신이 사라진 사태를 유감스럽게 관망할 수밖에 없었다. we do not know. 빈 무덤을 확인한 이가 막달라 마리아 혼자가 아닌 여러 사람임을 말해준다. 다른 복음서에서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와 요안나 혹은 살로메가 언급되었다(막 16:1; 눅 24:10). where they have laid him. 부활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았는지, 누군가의 소행일 것으로 단정하였다.

20:5 he saw the linen cloths. 세마포가 그대로 놓인 것은 단순히 시신을 도난당했다고 여길 정황과는 다르다.

20:9 분명히 제자들은 주님께서 예고하심을 들었으나 이해가 느린 것으로 보인다.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약속을, 그들은 말 그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 추측된다.

20:11 stood weeping. 정말 예수님을 사랑한다는 표시이기도 하지만 그의 부활에 관하여 전혀 기대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또 시신이 사라진 것에 대한 충격이기도 할 것이다.

20:14 did not know that it was Jesus. 이와 비슷하게,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은 한참이나 걸으면서 이야기를 듣던 와중에도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다(눅 24:16).

20:17 Do not cling to me. 할 수만 있다면 주님을 보내고 싶지 않은 마음일 것이다. 옛적에 야곱이 하나님을 만났을 때 날이 새도록 놓아주지 않고 축복을 구하였던 적이 있다(창 32:22~28). 주님은 거절하는 듯 보여도 싫어하시는 것이 아니다. my brothers. 전에 "내가 명하는 대로 행하면 곧 나의 친구"(15:14)라 말씀하신 적이 있으며, 여기서는 보다 친밀한 관계로 일컬으신다. my Father and your Father, to my God and your God. 십자가의 피로 말미암은 구속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며 영원한 언약 관계에 속하게 한다.

20:19 Jesus came. 문이 닫혀 있는데 어떻게 들어오셨을까? 아마 요한이나 제자들도 궁금했을 것이다. 분명 부활하신 후로 주님은 변화되셨다. 이를테면 걷거나 배를 타셔야 했던 전과 달리 지금은 원하는 곳을 어떠한 제약 없이 이동하실 수 있다. Peace be with you. 그간 제자들이 무슨 심정으로 지냈는지 주님은 아신다. 그가 떠나시고 제자들에게 평강이란 없는 단어나 다름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보는 바와 같이 살아나셨고 영원히 살아계실 것이다(계 4:9). 그분의 존재는 우리에게 평강이며 모든 두려움을 이길 근원이다.

20:20 his hands and his side. 이 시간 찾아와 제자들을 위로하실 이는 주님밖에 없다. 그리고 아무리 못 믿더라도 손과 옆구리에 난 상처는 의심할 여지없이 주님이시란 증거다.

20:21~23 자신이 감당해오신 사역을 제자들에게 일임하시는 장면이다. 이는 오래전부터 아버지께서 정하신 뜻이며, 이 일에 그들보다 적합한 이는 세상을 통틀어 없다. 그리고 막중한 책임을 느끼는 제자들에게 성령과 죄 사함의 권세를 약속하셨다(행 1:4, 5). 하나님은 인간이 감당하지 못할 일을 맡기는 분이 아니시므로(고전 10:13), 무엇을 맡기셨다면 거기에 필요한 능력도 같이 주신다. 하나님은 우리가 한 일로 영광을 받기 원하시며 결코 실패자가 되실 수 없다. 참고로 능력이 들어오려면 죄를 회개해야 한다.

20:28 My Lord and my God. 공생애 3년, 십자가에서의 죽음과 부활을 겪으면서 도마가 도달한 최종 결론과 같은 고백이다. 제자들은 그동안 어렴풋이 보이던 것이 이제야 밝히 보이면서, 이분이 진실로 하나님이심을 깨달았을 것이다(14:8, 9; 막 4:41).

20:29 Blessed are those who have not seen. 열둘 중 하나인 도마는 주를 본고로 믿었다. 주님께서 각 사람에게 믿음을 전달하시는 방법은 무척 다양한데, 그중에는 뚜렷한 증거가 없어도 잘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무척 드물지만 그만큼 영적인 복을 타고난 경우라고 볼 수 있다. 거부감 없이 교회에 나오고 활동이 적극적이라고 해서 믿음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오해이다. 믿음은 회개와 더불어 변화된 삶이 증거로 나타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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