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호르 주석

요한복음 19

이원범 2024. 3. 3. 11:42

19:1~6 누가 지도자고 누가 시민인지 헷갈릴 만큼 난감한 지경에 이르렀다. 빌라도는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채찍질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리는데 그 수는 제대로 먹혀들지 않았다. 이는 로마의 채찍질이 결코 약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형벌이라 하기에 너무 잔혹한 것이었는데 그저 상대가 좋지 못했다. 유대인 시위대는 평범한 자들이 아닌 예수님을 죽이려고 아주 독심을 품은 자들이었다.

19:4 I find no guilt in him. 소신대로 밀고 나가는 것은 실패하였으나, 그의 판단은 옳았고 말도 바르게 하였다.

19:6 Take him yourselves and crucify him. 무리가 전혀 말을 안 들으니 이 문제에서 빠지고 싶은 그의 심정이 드러난다. 하지만 계속되는 요구에 굴복하여 십자가형이라는 최종 결정을 내리고 말았다(16). 따라서 예수님을 죽인 일에 상당한 책임이 있다.

19:11 unless it had been given you from above. 빌라도가 가진 권세의 출처를 설명하시는 말씀이다. 그는 자력으로 로마 총독이 되었다고 여길 테지만 그것은 착각에 불과하다(롬 13:1). 하나님은 그에게서 어떤 자격을 보신 게 아니며 그를 특별하게 여기시지 않는다. 그저 임의로 그 자리에 세우셨을 뿐이다. 따라서 하나님 앞에서 자기를 높이는 것은 정말로 어리석은 짓이다.

19:12 you are not Caesar's friend. 유대인들이 황제나 로마에 호감을 가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자기들도 그의 충신이 아니면서 이런 말을 한다는 것은 완전히 모순이다.

19:15 We have no king but Caesar. 마치 유도신문에 걸려든 듯이, 그들은 제대로 예수님을 부인하고 말았다. 아니 그 전에 주님을 한 번도 인정한 적이 없기에 심판은 예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마지막 심판 날에 그들은 누구를 부르며 구원을 호소할까?

19:19 inscription. 다른 복음서에는 '나사렛'이 없거나(마 27:37) '나사렛 예수'라는 구가 빠져있다(막 15:26; 눅 23:38). 사소한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유대인의 왕이심을 명시한다.

19:25 성경에는 '마리아'라는 이름을 비롯해서 여러 중복된 이름이 등장하는데, 이는 부모나 선조의 이름을 물려주는 그들의 독특한 풍습에서 기인한다(눅 1:61).

19:26, 27 제자 요한에게 어머니를 맡기시는 장면이다. 당시 자리에는 아끼시던 제자들이 없고 요한과 여자들만 남았다. 요한은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켰으며, 예수님의 마지막 부탁을 실행하였다.

19:30 It is finished. 끔찍한 죄의 저주를 받아내심으로 아버지의 뜻을 모두 완수하였다는 말씀이다. 사탄은 기를 쓰고 방해하였지만 오히려 그들이 주도한 계획으로 말미암아 아버지께서 뜻하신 구속이 이루어졌다(롬 8:38, 39).

19:31 안식일을 더럽히지 않으려는 노력이 대단하다. 그들은 율법대로 거룩하게 살려는 의지가 있었다. 그런데 태연히 살인을 저지르는 것은 무엇일까? 일관되지 못하고 충동적이며 앞뒤가 다른 그들의 태도는 주님께서 왜 회개를 명하셨는지 납득할 이유를 제공한다. 하나님 나라는 회개하지 않은 더러운 자들이 들어올 곳이 아니다.

19:38~42 제자들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처음 언급된 인물에 의해 장례가 치러짐을 전하고 있다. 안타까운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꼭 그들이 완전한 자들이어서 택하신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하나님은 모든 일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분으로(롬 8:28), 누군가 하지 못한 일을 다른 이가 와서 하도록 역사하신다.

19:38 Joseph of Arimathea. 산헤드린 회원이며 개인 무덤을 소유한 정황에서 부유층에 속했다. 그가 나서서 처리한 일은 반대자들이 많은 유대에서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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