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
모세가 죽은 후 이스라엘은 여호수아를 새 지도자로 맞이했다. 그는 모세를 보좌하여 그동안 많은 일을 수행했던 인물이며 하나님께서 택한 종이었다. 모세가 이스라엘을 요단 동편까지 인도하였지만, 가나안은 여전히 다른 민족의 터전이었다. 그 땅을 이스라엘의 것으로 돌려놓는 것이 그의 역할이었다. 무척 어깨가 무거웠을 것이다. 하나님께선 그를 격려하시며 앞서서 싸워 주셨다.
여리고 정탐
요단강 너머에 자리한 여리고 성은 가나안 정복을 위한 관문과 같았다. 근처에 좋은 샘들이 존재하고 일찍부터 발달한 도시여서 무력으로 정복하기는 쉽지 않은 곳이었다. 과거의 정탐꾼들이 이야기한 높은 성벽이 이곳을 두고 한 말인지 모른다. 그때는 모두가 두려워하며 애굽으로 돌아가자 난리를 쳤었는데, 이제는 그들이 이스라엘 때문에 간담이 녹는다고 한다. 40년 전이었어도 그들은 두려워하였을 것이다. 단지 불신앙이 문제였다. 그리고 자신을 너무 과소평가하였다.
기생 라합
두 정탐꾼은 병사들에게 잡힐 위기에서 기생 라합에 의해 목숨을 건졌다. 라합을 미화하는 학자는 그녀를 여관 주인으로 해석하는데 성경은 기생이라고 표기하였다. 바알과 아세라를 섬기는 가나안에서 신녀로 일했던 것으로 보인다. 부정한 직업을 가졌던 것은 사실이나 하나님께서 이방인 중에 택하신 영혼이었다. 그녀가 병사들에게 한 말은 잘못이 아니고 잘한 일이다. 사람을 살리기 위한 말이기 때문에 거짓말로 여길 수 없다.
여리고 성의 정복
평범한 공성전으로 여리고를 공략하면 필연적으로 많은 수의 사상자가 나올 수밖에 없다. 하나님께서 가르쳐주신 방법은 매일 성을 한 바퀴씩 돌고 일곱째 날에 일곱 바퀴를 돌고 소리치는 것이었다. 만약 허황한 소리라며 무시했다면 승리를 거두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여호수아는 백성들에게 그대로 일러 실행했다. 여리고 성은 이스라엘이 말씀에 순종한 결과로 무너졌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순종을 보시고 권능으로 일하신 것이다.
아이 성 패배
여리고 성에 비하면 아이 성은 그냥 싸워도 이길 것 같았다. 그러나 최초로 사상자가 발생하고 사기가 꺾이기까지 했다. 원인은 다른 데 있지 않고 하나님께 범죄한 아간 때문이었다. 그는 여리고 성에서 어떤 물건도 취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했다. 하나님께 불순종하면서 하나님의 도움을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그의 범죄는 누구나 지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유혹을 받지 않도록 절제하고 탐심을 회개해야 한다. 하나님의 백성은 모든 일에 하나님께서 하라고 하시는 대로 해야 한다. 이스라엘이 싸울 적은 가나안 족속 등 외부 세력이 아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게 하는 교만이 진정 최대의 적이다. 하나님께 순종하면 어떤 적이든 불문하고 이겼다.
기브온 주민
여리고 성과 아이 성이 점령당한 사실은 가나안 일곱 족속을 두렵게 만들었다. 히위 족속인 기브온 주민은 살기 위해 중요한 결단을 해야 했다. 다른 족속들이 뭉쳐서 대적하는 쪽으로 계획을 세웠다면, 이들은 이스라엘과 화친을 맺고자 했다. 그러나 안 통할 것을 알기에 꾀를 냈다. 아주 먼 지역에서 온 것처럼 위장하면 혹시라도 받아줄지 모른다고 생각하였다. 여기서 우리는 여호수아의 잘못된 선택을 보게 된다. 거짓에 속아 진멸할 자들과 화친을 맺은 것이다.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께 묻지 않고 자기 생각대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일은 화를 불러온다. 아이성에서도 그는 정탐꾼의 말만 듣고 자기 생각대로 행동했다. 하나님께 묻기를 생략한 결과, 이번에는 속임에 빠지는 우를 범하였다.
가나안 정착
이스라엘의 총공세로 가나안에 유력한 세력은 거의 정리되었다. 아직 블레셋과 여러 소수족이 남았지만, 그것은 차차 몰아낼 것으로 여겼다. 나이가 무척 많았던 여호수아는 자기 생전에 모든 땅을 정복하기 어려워 보였다. 아마도 기력이 충분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미정복 상태인 땅이라도 일단은 모두에게 분배하고, 나머지는 지파들이 알아서 하도록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