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가이드

고린도전서 개요

이원범 2024. 4. 8. 10:50

분쟁에 대한 책망

고린도 교회가 당면한 첫 번째 문제는 여러 분파로 갈려 서로 헐뜯고 비난을 일삼은 것이다. 원래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선동하고 속이고 이간하는 일이 있기 마련이며, 분열과 분쟁이 자연스럽게 생긴다. 단지 그 구성원이 그리스도인이었을 따름이다. 전적으로 부패한 인간은 날마다 죄를 찍어내는 공장이다. 그리스도인이라고 다를 바는 없다. 단지 죄를 회개하고 그리스도의 피로 씻어 조금씩 희어지는 중이라는 점이 다르다. 고린도 교인의 이러한 행태는 그들이 아직 초보 단계에 머물러 있음을 알리는 증거다. 성도는 자신을 가르친 사역자와 배운 지식을 추종할 것이 아니라 모든 은혜를 베푸신 그리스도만 자랑해야 한다.

음행 문제

고린도 교회의 두 번째 문제는 음행을 저지른 교인에 대한 교회의 무심한 대처였다. 간음하면 돌로 쳐 죽이는 관행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라도 그에 따른 징계를 내리는 것이 교회의 할 일이었다. 누군가 간음을 저질러도 수수방관하는 태도 이면에는 죄에 대한 무감각이 도사린다. 교회 지도자는 율법을 소홀히 여기지 말고 가르쳐야 하고, 죄를 회개하도록 도와야 한다. 만약 회개하기를 거부한다면 징계가 필요하다.

성도 간의 소송 문제

고린도 교회는 내부 다툼을 자체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그것을 세상 법정으로 가져갔다. 이로써 교회의 타락한 실상이 세상 가운데 드러나 판단을 받게 되었다. 교회 안에 불의가 벌어지는 것은 있을 수 있으나 그것을 법정으로 가져가는 것은 옳지 않다. 교회는 세상보다 성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세상으로부터 욕을 듣는다.

결혼에 대한 조언

바울은 교인들이 바람직한 결혼관을 가지고 온전한 삶을 영위하도록 결혼을 주제로 다양한 교훈을 전했다. 남편과 아내는 배우자에게 의무를 다해야 하며 허물이 있더라도 버리지 말아야 한다. 내게 잘못이 있다면 고치고 상대의 허물은 덮어주어야 한다. 바울이 독신을 권장하는 발언에 대해서는 당시 재림이 머지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지배적이었음을 감안하고 해석해야 한다. 남자나 여자가 혼자 사는 것은 여러모로 좋지 않다.

우상에게 바친 제물

논점을 바꿔서 이것을 먹어도 되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먹지 말아야 한다. 우상에게 바치면 그것은 우상이 먹은 음식이다. 누가 먹다 남은 것도 싫은데 악한 영이 먹은 거라면 더욱 지저분한 것이다. 먹는 자신에게 해가 되고, 그 모습을 보는 형제가 그것을 같이 먹게 되니 함께 해를 입는 셈이다. 시중에 파는 것을 판별할 능력이 없는 경우 혹은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먹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무질서한 만찬에 대한 책망

성만찬에 대한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전한 바울은 고린도 교인의 잘못된 만찬을 꾸중하였다. 그들이 어떤 잘못을 하였는지 우리는 모르지만 성만찬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 분명하다. 성만찬은 그리스도의 죽으심을 기념하는 의식이다. 먹고 마시며 즐기는 행사가 아니다. 지은 죄를 생각하고 뉘우치며 회개하고 이것에 참여해야 한다. 그리고 세례 받지 않은 사람에게 합당하지 않다.

은사에 관한 교훈

바울은 교회 안의 은사와 그것의 활용을 사람의 몸에 빗대어 설명했다. 은사는 여러 가지가 있으며 성령님께서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신다. 이는 몸에 여러 지체가 있어 다양한 역할을 하는 것과 같다. 몸의 어느 부분을 미천하다 혹은 필요 없다고 할 수 없듯이 각 사람은 모두 귀하다. 은사를 두고 그것에 대한 평가가 나뉘는데 은사도 모두 귀하다. 다만 더 큰 은사를 사모해야 한다. 그리고 한 가지 더할 것은 사랑이다. 은사가 아무리 좋다고 한들 사랑이 없으면 그곳엔 분쟁과 불행이 싹튼다.

부활에 대한 교훈

죽은 자의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자들에 대해 바울은 그리스도의 부활을 증거하며 믿음에서 흔들리지 말라고 권고했다. 의심은 우리가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마귀는 시도 때도 없이 우리 생각에 의심을 집어넣고 그것을 사실로 믿게 만든다. 온갖 허황하고 터무니없는 생각이 우리 마음을 잠식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스도의 부활이 확실하다면 믿는 자의 부활도 그러하다. 만약 부활이 없다면 그리스도를 믿어도 이생의 유익 밖에 얻을 것이 없는데 그러면 우리는 모든 사람들 가운데 가장 불행한 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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