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약 내러티브 128

27장 협상

모세와 아론은 이집트로 가서, 이스라엘의 모든 장로들을 불러 모았다. 아론이 여호와께서 주신 말씀을 그들에게 전달했다. 대체로 신뢰하는 분위기였으나 소수의 신중론을 고집하는 자들도 있었다. 모세에 대한 의구심에 더해 혹여 지배국을 자극하여 불똥이 떨어질까 두려웠던 것이다. 그러나 모세가 지팡이와 손으로 권능을 행해 보이니 금방 낯빛이 달라졌다. “와— 하나님이 우릴 위해 구원자를 보내셨다!” “이, 이건 기적이야. 하나님께서 보내신 사람이 분명해.” 그들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자손이 겪은 고난을 살피시며 그들의 고통을 모두 알고 계심에 감격했다. 자리에서 엎드려 경배하고 하나님께 영광 돌렸다. 이후로 둘은 본격적으로 이스라엘의 구원을 위한 사역에 나셨다. 이 일은 이집트 왕이 선뜻 허락할 만한 것이 아니..

언약 내러티브 2021.06.21

26장 떨기나무

모세는 이드로의 양 떼를 이끌고 호렙에 이르렀다. 그의 앞에 드리운 거대한 산은 고요하며 신비로움을 자아냈다. 그가 고개를 들어 위를 바라보니 뿌연 구름이 윗부분을 가리고 있었다. 그는 양 떼에게 골짜기로부터 흘러내리는 개울에 목을 축이게 하고, 넓게 펼쳐진 풀밭에서 신선한 목초를 뜯게 했다. 그곳에서 불가사의한 일을 보게 되었다. 떨기나무에 불이 붙어 타오르고 있었으나, 떨기나무는 조금도 타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그 신비한 광경을 자세히 살피기 위해 다가갔다. 그러자 떨기나무 가운데서 그를 부르는 소리가 있었다. “모세야, 모세야!” “예, 제가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더 이상 가까이 오지 마라.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너는 신을 벗어라.” 모세는 꽤 ..

언약 내러티브 2021.06.21

25장 긴 속박의 세월

이스라엘 일가가 이집트에 정착한 지 사백여 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하나님께서 그들을 돌보시므로, 칠십 명에 불과하던 그들의 수가 백만이 넘는 큰 민족으로 불어나게 되었다. 족장들에게 주셨던 하나님의 약속이 점차 현실로 이루어져 갔다. 너무도 번성한 이스라엘 자손은 이집트 내에서 부담스러운 존재로 인식되었다. 이집트 왕은 자국 내에 살고 있는 이스라엘 민족을 불시에 내란의 소지가 있는 불온 세력으로 간주하고 그들의 수가 더 이상 늘어나지 못하도록 대책을 강구하였다. 그리하여 이스라엘 자손은 이집트 정책에 따라 가혹한 노역에 시달리게 되었다. 과한 노역으로 기력을 잃으면, 자손 생산도 당연히 줄어들 것이라는 당국의 계산이었다. 이집트인들은 벽돌과 회반죽 만드는 일과 힘든 밭일 등 과중한 노역을 부과하..

언약 내러티브 2021.06.21

24장 이집트로 이주하다

요셉의 형제들이 왔다는 소식이 왕궁에까지 전해졌다. 그 소식을 듣고 왕과 모든 신하들이 기뻐했다. 왕은 그의 일가족이 이집트에서 가장 좋은 땅에 살게 해 줄 것을 약속해주며 가족들을 태우고 오도록 마차 여러 대를 내어 주었다. 요셉은 형들에게 새 옷을 주었고, 베냐민에게는 은화 삼백 개와 옷 여러 벌을 주었다. 아버지에게는 이집트의 특산물을 실은 나귀 열 마리와 오는 길에 먹을 양식으로 곡식과 빵을 실은 또 다른 나귀 열 마리를 선물로 보냈다. 형제들은 마차를 타고 서둘러 마므레로 돌아갔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모든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스라엘은 너무 놀라 말을 잃었고 주름이 가득한 눈가에서 눈물이 흘렀다. 믿기진 않지만 거짓이래도 좋을 법한 이야기였다. 그런데 요셉이 자기를 태워 오라고 보낸 마차를 보..

언약 내러티브 2021.06.21

23장 은잔

요셉은 집사에게 자루에 곡식을 담고 대금을 함께 넣으라고 하였다. 그리고 베냐민의 자루에는 은잔을 집어넣으라고 지시했다. 집사는 요셉이 지시한 대로 모든 일을 처리했다. 이튿날 아침이 되어 형제들은 곡식 자루를 수레에 싣고 가벼운 걸음으로 고향을 향했다. 아직 성읍에서 멀리 벗어나지 못한 시점에, 말을 탄 병사들이 뒤에서 쫓아오더니 그들을 길에서 막아 세웠다. 선두에 선 사람은 요셉의 집을 섬기던 그 집사였다. 그는 엄하게 돌변한 태도로 호통을 쳤다. “거기 서라! 은혜도 모르는 괘씸한 자들 같으니. 너희는 어찌하여 귀한 은잔을 훔쳐갔느냐?” “왜 저희에게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저희 형제들은 그런 짓을 할 사람들이 아닙니다. 지난번 자루 속에서 발견한 돈도 다시 가져왔습니다만, 저희가 무슨..

언약 내러티브 2021.06.21

22장 기묘한 잔치석

그 후로도 기근이 여전히 기승을 부려 해갈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집트에서 가져온 식량이 다 떨어져 이스라엘의 장막은 또다시 궁핍해졌다. 하는 수 없이 이스라엘은 아들들에게 다시 이집트에서 식량을 사 오라고 하였다. 유다가 대답했다. “그럼, 베냐민을 데려가도록 허락하시는 겁니까? 베냐민이 저희와 함께 가도록 허락해 주신다면, 곧바로 출발해서 식량을 구해 오겠습니다. 하지만 그를 못 데려가게 하시면, 저희도 가지 않을 겁니다. 그때 그 사람이 우리에게 막내 아우를 데려오지 않으면, 자기 얼굴을 볼 수 없을 거라고 했으니까요.” 이스라엘의 얼굴에서 주름이 더 깊어졌다. “너희는 어찌하여 내 인생을 이토록 고달프게 하느냐! 도대체 어쩌자고 또 다른 아우가 있다는 말을 했어!” 그러자, 아들들은 그 사람이..

언약 내러티브 2021.06.21

21장 형제들과 만나다

매 칠 년 동안 이집트에 풍년이 이어졌다. 요셉은 이 시기에 수확한 대량의 곡식을 여러 성읍에 비축하였다. 밭에서 거둔 양식들도 각 성읍에 저장하게 했다. 요셉이 거두어들인 곡식이 얼마나 많았던지, 마치 바다의 모래와 같았다. 나중에는 그 수를 헤아리는 것조차 포기해야 할 정도였다. 그렇게 칠 년이 흘러가고 어느덧 흉년이 예고된 바로 그 해가 되었다. 기근은 이집트 전역을 황폐하게 만들었다. 근동 지역의 여러 나라들도 같은 상황이었다. 이전에 들었던 풍년을 기억하지 못하게 할 만큼 심한 것이었다. 먹을 양식이 떨어진 백성들은 굶주림을 견디다 못해 왕께 먹을 것을 달라고 호소했다. 이때부터 요셉은 곡식 창고를 열어, 비축해 두었던 식량을 백성들에게 팔기 시작했다. 기근이 지속되는 동안, 근동의 여러 민족들..

언약 내러티브 2021.06.21

20장 희한한 꿈

그로부터 두 해가 지나갔다. 파라오는 간밤에 희한한 꿈을 연달아 두 번 꾸었다. 그는 마음이 뒤숭숭하였다. 그래서 이집트의 모든 마술사와 현자들을 불러들이고 자신이 꾼 꿈을 이야기하였다. 그러나 아무도 그의 마음을 흡족하게 해 줄 해석을 내놓지 못하였다. 왕의 시중을 들던 술 관원은 이 년 전과 같은 상황에 봉착하자, 그제야 요셉의 일을 떠올렸다. 그는 히브리 출신의 젊은 종이 꿈 해석을 잘한다는 말을 왕께 올렸다. 파라오가 즉시 사람을 보내어 그 종을 불러오게 했다. 요셉은 수염을 깎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 입고 왕을 알현하였다. “그래, 네가 요셉이라고?” “예, 그러하옵니다.” “내가 꿈을 꾸었는데, 아무도 해석해 내는 사람이 없구나. 듣자 하니, 너는 꿈을 해석하는 신비한 능력이 있다고 하더구나.”..

언약 내러티브 2021.06.21

19장 누명을 쓴 요셉

이집트로 끌려온 요셉은 곧 노예 시장에서 거래되었다. 그는 이집트의 고위 관료 보디발에게 팔렸다. 요셉은 한순간에 노예로 전락하였지만, 하나님께서 그를 돌보고 계셨다. 그는 고난이 와도 좌절하지 않고 성실하게 주인의 집을 섬겼다. 그는 하는 일마다 잘 되었다.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하시면서 하는 일마다 도우셨기 때문이다. 주인의 눈에도 하나님께서 요셉과 함께하심이 보일 정도였다. 보디발은 요셉을 신임하여 그를 가정 총무로 삼고 자신의 집과 모든 재산을 관리하게 하였다. 그때부터 하나님께서 요셉으로 인해 보디발의 집에 복을 주셨다. 그는 주인의 집에서 존귀히 여김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동시에 시험이 찾아왔다. 주인의 아내가 그의 준수한 외모에 매료되어 그와 불륜을 꿈꾸었던 것이다. 어느 날, 주인의 아내가..

언약 내러티브 2021.06.21

18장 요셉의 꿈

이스라엘은 마므레에 있는 아버지 이삭의 집으로 돌아왔다. 그 여정에서 라헬이 둘째 아들을 낳고 숨을 거뒀다. 이스라엘은 그 아이의 이름을 베냐민이라 불렀다. 그는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겪었다. 레아가 낳은 그의 아들들이나 빌하와 실바가 낳은 아들들에 대해서는 별로 애정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요셉에게는 달랐다. 그는 라헬에게 향하던 사랑을 그녀가 낳은 아들 요셉에게 쏟았다. 그는 요셉에게 정교하게 수놓은 옷을 지어 입혔다. 그의 편애는 가정의 불화를 가져왔다. 다른 아들들이 요셉을 시샘하여 그에게 말도 건네지 않았던 것이다. 어느 날, 요셉은 간 밤에 꾼 꿈으로 흥분하여 형들 앞에서 재잘거렸다. “내가 꾼 꿈 이야기 한 번 들어봐요. 우리가 모두 밖으로 나가 밭에서 밀짚 단을 모아 들이는데..

언약 내러티브 2021.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