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약 내러티브 128

7장 불과 유황

여름날 오후였다. 하나님께서 마므레의 상수리나무 숲 근처에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셨다. 그때 아브라함은 장막 입구에 앉아 있었다. 그는 문득 깨어 신비로운 세 사람을 발견하였다. 특히 그들 중 한 분은 나머지 두 사람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장막에서 뛰어나가 그들을 맞이하며 절했다. “주님, 괜찮으시다면 잠시 이 종의 집에 머물러 주십시오. 물을 가져올 테니 발을 씻으시고, 이 나무 아래에서 좀 쉬십시오. 제가 음식을 가져오겠습니다. 원기를 회복하여 길을 떠나십시오.” “알겠습니다. 그리 하십시오.” 아브라함은 급히 장막으로 달려가서 사라에게 빵을 구우라고 주문하고, 또 가축우리로 달려가 살진 송아지 한 마리를 골라 종에게 건네니, 종이 곧 그것을 잡아 요리했다. 그는 치즈와 우유와 구운 송..

언약 내러티브 2021.06.20

6장 의심의 덫

아브람이 가나안으로 이주한 지 십 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하나님의 약속이 지연되어 감에 따라 사래의 믿음은 흔들리고 있었다. 사래는 전혀 아이를 임신하지 못했다. 그녀는 여태껏 자신만 바라보며 살아와 준 남편에게 고마움과 함께, 애처로운 마음이 들었다. “여보, 하나님은 내가 아이 갖는 것을 좋다고 여기지 않으시니, 당신은 내 여종과 잠자리를 같이하세요. 내가 여종의 몸을 빌려서 대를 이을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사래는 이렇게 해서라도 아브람이 후사를 얻게 해주고 싶었다. 아브람은 순순히 사래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사래와 아브람은 인간적인 생각으로 하나님의 약속을 성취해 보려고 시도하였다. 아브람이 하갈과 잠자리를 같이하자, 하갈이 임신을 했다. 하갈은 아브람의 아내가 됨과 더불어 그의 아이를 배자,..

언약 내러티브 2021.06.20

5장 언약의 확증

아브람은 헤브론에 있는 마므레의 큰 나무들 가까이에 거하면서 하나님을 예배하였다. 반면 롯이 정착해 살던 사해 연안 주변에 전운이 감돌았다. 소돔을 비롯한 사해 연안의 다섯 성읍들은 십이 년 동안 그돌라오멜의 지배를 받다가, 십삼 년째 되는 해에 반란을 일으켰던 것이다. 이듬해 그돌라오멜은 동맹세력을 불러 모아 대군을 형성하고 사해 연안을 정벌할 태세를 마련했다. 그들은 왕의 대로를 따라 남쪽으로 진군하면서 요단 강 동편의 성읍들과 세일 산간지역을 차례대로 점령하였다. 소돔 진영의 다섯 왕들은 싯딤 골짜기에서 그돌라오멜의 진영과 맞붙어 싸웠지만 완전히 패하고 말았다. 그들의 성읍은 약탈당했고, 아브람의 조카 롯을 비롯하여 성읍들 주민 대다수가 사로잡혀 갔다. 약탈 현장에서 도망쳐 나온 어떤 사람이 아브람..

언약 내러티브 2021.06.20

4장 축복의 사람

방주가 내려선 아라랏 지역에서부터 인류는 확장되기 시작하였다. 그들은 동쪽으로 점차 이주하였고 시날 땅의 평원에 이르러 정착하였다. 그들은 벽돌로 집 짓는 법을 배웠으며 그 일대에 퍼져 살게 되었다. 산에서 살 때는 집 짓는 데 돌을 이용하였지만, 평지에서는 진흙을 발견하여 벽돌을 구워 사용하였다. 또한 그들은 끈적끈적한 역청을 발견하여 방수제로 이용하였다. 그들은 꼭대기가 하늘에 닿을 정도로 높은 탑을 계획했다. 사람들은 더 이상 하나님의 명령대로 순종하지 않았다. 그들의 마음은 자신들의 위명을 세상에 떨치고자 하는 야심으로 가득하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온 인류는 같은 언어를 사용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그 하나 된 언어를 혼잡하게 하셨다. 사람들은 제각기 생각함에 따라 다른 말로 표현하여 더 이상 함..

언약 내러티브 2021.06.20

3장 노아의 방주

인간의 수명이 나무와 같았던 시기, 지구 상의 인구는 가파르게 늘어났다. 하나님은 그의 대리자들을 택하여 세상을 다스리게 하셨다. 그들은 하나님의 아들로 불리며, 사회의 질서와 정의를 시행하는 역할을 감당하였다. 그런데 그들이 권력의 맛을 보고 심히 타락하였다. 여자들의 아름다움을 눈여겨보고, 저마다 마음에 드는 대로 자기 아내로 삼았다. 세상은 사람의 악으로 가득하여 통제 불능의 상태가 되었다. 사람들은 눈을 떠서 잠들 때까지 악한 것만 생각하고 악한 짓만 일삼았다. 하나님은 사람 지으신 것을 후회하시고 마음 아파하셨다. 비록 죄악이 만연한 세상이었지만 오직 노아만은 달랐다. 그는 의로운 사람이며 하나님과 동행하였다. “노아야, 세상이 어떠한 것 같으냐?” “심히 송구하옵니다. 주여, 타락한 자들로 인..

언약 내러티브 2021.06.20

2장 뱀의 유혹

세상에는 사탄이라고 불리는 타락한 천사가 있었다. 사탄은 더럽고 흉포한 심성을 지니고 있으며 사람을 죄짓게 만들기를 원했다. 그는 아담보다도 아내인 하와를 먼저 꾀기 위해 그녀와 친숙한 뱀과 함께 악한 흉계를 공모하였다. 뱀은 여자가 혼자 있는 시간에 다가와 물었다. “얘, 하와야. 하나님께서 동산의 열매들을 먹지 말라고 하셨다며? 정말 너무 안 됐다.” “응? 그게 무슨 말이야? 하나님은 우리에게 모든 걸 허락하셨어. 한 가지 금하신 열매는 빼고 말이야. 하나님께선 동산 중앙에 나는 열매만은 먹거나 만져서는 안 된다고 하셨어. 우리가 죽을 수 있다고······.” 하와는 아는 사실 그대로를 전하였다. 하지만 그걸 먹는다고 정말 죽게 될까, 죽음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하는 의구심이 불현듯 일었다. 뱀은 벌..

언약 내러티브 2021.06.20

1장 하나님의 후사

하늘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은 권능과 지혜와 영광이 충만하시며 영원히 쇠하지 않는 나라를 통치하신다. 그의 나라에는 이름도 역할도 다른 수많은 천사들이 있다. 그들은 순결하고 성실하지만 그분의 후사는 아니었다. 그저 뛰어난 수행원일 뿐 그 이상은 아니었다. 하나님은 그의 영광에 참여하여 친밀한 관계 속에서 영원히 사랑할 자를 미리 택하셨다. 이들은 천사보다 고귀하고 자유로운 의사 표현이 가능했다. 그의 택하신 후사는 그의 품 속에 감추어진 하나님을 닮은 영혼들이다. 그들은 아직 완전하지 못하며 천사의 수종을 받아야 했지만, 장차 하나님의 백성이요 그의 거룩한 신부가 되도록 정해진 자들이다. 또한 그들을 위해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셨다. 밝은 빛과 청명한 하늘, 광활하고 녹음이 우거진 대지와 향기롭고 먹음직한..

언약 내러티브 2021.06.20

언약 내러티브 - 머리말

먼저 안내 말씀드립니다. 이 글은 아직 완성본이 아니라서 수정할 부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글쓰기가 쉽지 않더군요. 신학적으로 준비되지 못한 점도 있지만, 글쓰기에 대한 부족함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만약 글 재주가 좋으신 분이 제가 의도한 것들을 바탕으로 이 글을 써주었다면 훨씬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 글의 목적은 성경이 읽기 어렵다 라는 데서 출발합니다. 우선 문장이 옛스럽다고 할까요. 그리고 분량이 방대할 뿐더러 구조가 복잡합니다. 그래서인지 분명히 나타나고 있는 주제에 대해서 놓쳐버리고 마는 경우가 많은데요. 성경이 그리려고 하는 하나의 큰 그림이 보이지 않게 된다는 것입니다. 성경을 단 시간에 빠르게 읽어 나가면 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서 쉽게 그것이 눈에 들어오게 되겠지요...

언약 내러티브 2020.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