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락 7

말라기 서론

말라기는 구약의 마지막 계시를 전한 선지자입니다. 때는 느헤미야가 총독으로 재임하던 시절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대략 1차 귀환 이후 100년이 지난 시점입니다. 이후 400년간은 계시가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역사의 분기점으로서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지금쯤이면 선지자가 좋은 일로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충분히 아실 것입니다. 이번 이스라엘의 문제는 영적 태만입니다. 사람 간의 관계로 비유하면 권태기에 빠진 연인과 비슷합니다. 본서에서 이스라엘은 금방이라도 이별을 고할 것처럼 권태에 빠져있습니다. 서두에 "내가 너희를 사랑하였노라" 하시는데 그들은 "주께서 어떻게 우리를 사랑하셨나이까?"라고 반문합니다. 이 같은 반응에서 그들이 얼마나 틀어져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관계란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합..

사사기 서론

가나안에 정착한 후 이스라엘이 직면한 문제는 다름 아닌 영적 타락입니다. 거듭해서 주의하라고 당부하시며 그들이 원하던 땅과 부귀를 주셨음에도 말입니다. 선대부터 하나님의 선민이라는 민족적 정체성을 가졌어도 가나안의 향락적 문화에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이때 이스라엘에는 모세와 같은 영적 지도자가 없었습니다. 여타 나라들처럼 왕을 세우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왕이셨기 때문입니다. 정착 1세대는 광야에서 오랜 연단을 거쳤고 전쟁을 직접 수행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하신 일을 직접 목도했고 온건한 믿음을 가지게 됐습니다. 성경에는 나오지 않더라도 그들은 자녀들에게 신앙을 전했고 숱하게 그 주제로 이야기꽃을 피웠을 것입니다. 지금처럼 TV나 오락이 없었던 시절이니 재미없다고 안 듣는 일은 상..

오늘날의 우상숭배는 자기 숭배

성경에서 인간의 불신앙적 행위로 대표적인 것은 우상숭배입니다. 선민 이스라엘이 복의 근원이 되기까지 긴 여정에서 늘 긴장을 가져오는 요소는 우상숭배였습니다. 우상숭배는 하나님께서 가증히 여기는 죄였고, 오래 참으시다가 후에 징벌하셨습니다. 우상숭배는 본능처럼 저절로 만들어져 나옵니다. 배우지 않았어도 잘 만듭니다. 대홍수 이전에는 별다른 기록이 없지만, 세상이 사람의 죄악으로 가득하였다고 성경은 전합니다. 족장 시대에는 유대 전승이나 고고학 자료들로 유추해볼 수 있는 사실이 있습니다. 갈대아 우르는 도시의 수호신인 달의 신을 섬겼습니다. 라헬이 아버지 몰래 훔친 드라빔은 가문에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물건이었습니다. 애굽은 일찍이 황소 형상의 '아피스'라는 신을 섬겼습니다. 애굽으로 이주한 이스라엘 자손은..

신학 가이드 2021.11.21

기독교강요(초판) 2강 우리 자신을 아는 지식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익히 아는 속담인데 마치 우리 자신을 가리키는 것 같습니다. 웬만한 것은 다 잘 아는데 자신에 대해서만 잘 모르니 말입니다. 우리 자신에 관한 지식에 이르려면 먼저 하나님을 인정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6일 동안 세상을 창조하시고 마지막으로 인간을 지으셨습니다. 우리의 시조 아담은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대로 창조되었습니다. 그 말은 인간이 다른 피조물과 확연히 다른 존재라는 것입니다. 그의 지혜는 세상의 모든 현인을 합친 것보다 나았고, 거룩하고 의로운 상태였습니다. 피조물 중에 가장 하나님에 근접한 능력자였습니다. 만약 순수한 본성을 잃지 않고 하나님과 함께했다면 그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며 영원히 살았을 것입니다. 아담이 영원히 살았을 것이라는 말은 거짓이 아닙니다. ..

2장 뱀의 유혹

세상에는 사탄이라고 불리는 타락한 천사가 있었다. 사탄은 더럽고 흉포한 심성을 지니고 있으며 사람을 죄짓게 만들기를 원했다. 그는 아담보다도 아내인 하와를 먼저 꾀기 위해 그녀와 친숙한 뱀과 함께 악한 흉계를 공모하였다. 뱀은 여자가 혼자 있는 시간에 다가와 물었다. “얘, 하와야. 하나님께서 동산의 열매들을 먹지 말라고 하셨다며? 정말 너무 안 됐다.” “응? 그게 무슨 말이야? 하나님은 우리에게 모든 걸 허락하셨어. 한 가지 금하신 열매는 빼고 말이야. 하나님께선 동산 중앙에 나는 열매만은 먹거나 만져서는 안 된다고 하셨어. 우리가 죽을 수 있다고······.” 하와는 아는 사실 그대로를 전하였다. 하지만 그걸 먹는다고 정말 죽게 될까, 죽음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하는 의구심이 불현듯 일었다. 뱀은 벌..

언약 내러티브 2021.06.20

인간론

정의. 하나님과 관련하여 사람과 죄에 대해 논하는 연구 분야. 인간의 기원과 본질, 죄의 기원과 특징 등으로 구성된다.인간의 기원과 본질통속적으로 사람들은 이 세상이 그저 우연히 생겨났다고 믿는다. 자세한 정황은 모르는 데다 학자들도 별반 다를 바 없는 주장을 내놓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상에 절대 우연이란 것은 존재할 수 없다. 하나님을 모르고 그의 존재를 부정하니 핑계 댈 어리석은 시도에 불과하다.창조론. 이것은 이론이라기보다 우리가 믿음으로 간직해야 할 진리다. 세계와 모든 만물은 홀로 존재하시는 하나님의 목적과 뜻에 따라 창조되었다. 인간은 그의 솜씨로 지어진 피조물이요 그의 권속이다. 인간의 정체는 전적으로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나온다. 따라서 하나님을 떠나 인간을 규명하려는 시도는 끝을 알 수 없..

신학 가이드 2021.05.07

타락이란 무엇인가요?

우리 주변에서는 매일 뉴스를 통해 다양한 사건 사고가 전해집니다. 납득이 가지 않거나 가슴이 먹먹해지는 혹은 분개할 일들이 일어납니다.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세상에는 왜 그런 일들이 일어나는 걸까요? 이는 현재에만 있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래전부터 그래왔고, 역사가 어둡고 흉악한 일들로 채워져 있음을 많이들 알고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합니다. 가끔 과거에 한 실수를 떠올리면 푹 한숨이 나고 왜 그랬나 하는 탄식이 섞여 나옵니다. 그것이 잘못인 줄은 아니 다행인데 부끄러움을 피할 수 없으니 아쉽죠. 지난날로 돌아갈 수 있다면 꼭 고치고 싶은 것들이 많습니다. 이런 걸 두고 '흑역사'라고 부르나요? 누가 그러길 피할 수 없으면 그냥 즐기라 하더군요. 여기서 우리는 아이러니한 문제에 봉착합니다. ..

신학 가이드 2020.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