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가이드

정신병적 장애에 나타나는 증상

이원범 2020. 2. 18. 18:37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더불어 한국 사회는 여러 고질적인 문제를 떠안고 있다. 청년층의 높은 실업률, 저출산, 인구 고령화 그리고 그 여파로 인해 발생하는 더욱 암울한 전망들이다. 미래의 불확실성과 경제적 어두운 전망은 새롭게 인생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큰 불안감을 준다. 조사에 따르면 20대 청년들의 정신건강이 매우 나빠졌다고 한다. 지난해 20대 우울증 환자는 9월 기준으로 9만8434명으로, 2014년 4만9975명 보다 97% 증가했다. 5년 전에 비해 2배 가량 증가한 수치이다.

 

한국이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시기는 늦어도 2025년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 초고령사회는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의 고령인구가 20% 이상인 사회를 의미한다. 이는 국가적 부양부담, 소비심리의 둔화, 새로운 빈곤층의 편입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사회 전체가 어떤 분위기를 형성할지 참 우려스럽다. 극심한 부의 불균형과 끊어진 계층 사다리는 큰 불만을 야기하며 마음에 담아둔 화가 폭발할 가능성이 많다. 물질세계나 내적세계는 거의 원리가 비슷하다. 그릇에 물이 가득차면 흘러넘치듯, 마음 속에 잠재된 불만이 팽창을 거듭하면 결국 터지게 되어있다.

 

현대사회에서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로 불린다. 그냥 흔한 질환으로 여겨진다. 그만큼 정신질환이 우리 삶 가까이 다가와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정신병이라는 용어는 맞는 말이지만 조금 왜곡된 이미지가 있어서 '정신병적 장애'라는 용어를 대신 사용한다. 정신병적 장애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겨 이상행동을 보이는 모든 질환을 지칭한다. 이것에 대해 잘 모를 때에는 자신이 정상인 줄 알다가, 만약 알게되면 자신도 어느 것을 앓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마음이 건강한 사람은 어느 증상에도 속하지 않아야 하니까 말이다.

 

정신질환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흔한 질병이다. 사회적 이슈에 자주 오르는 조현병은 평생 유발율이 1%라고 하니, 백분의 일의 확률로 내가 그렇게 되리란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자살률이 심각한 상황에 놓여있다. 아시다시피 OECD 1위란 불명예를 수년째 유지하는 상황이다. 원인은 다양하지만 우울증이 격화되어 자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에, 한국인의 정신건강이 매우 위험한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현대 의술은 과거에 불치병으로만 여겨오던 다양한 질병을 정복하고 수많은 환자를 살려냈지만 유독 정신과 영역에서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다른 전문 분야와 비교해서 발전이 더딘 편이다. 발병 원인도 아직까지 확실하게 알지 못한다. 다만 종교계에선 그것을 귀신들림으로 규정하고 기도, 축사사역, 굿을 행하기는 하나 공식적으로 인정 받은 일은 아니다.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증상들.

 

□ 망상

□ 환각

□ 와해된 언어

□ 전반적으로 혼란성 또는 긴장성 행동

□ 사회적/직업적 기능장애

□ 말을 하지 않거나 의욕이 없다.

 

망상은 어떤 원인에 의해 자꾸 기괴한 생각이 들거나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리는 증상이다. 환각도 이와 비슷하다. 현실에 없는 무언가가 보이고 느껴진다. 환자는 인격의 지정의가 손상되어 이성적 판단을 내리기 어렵고 상당한 스트레스와 불안에 시달리는 것으로 보인다.

 

정신병적 장애의 유형

정신병적 장애는 증상별로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크게 3가지로 나누어 분류한다.

 

▲ 첫 번째로 정신증이라는 것이 있다. 아까 밝혔듯이 망상이 들고 확각이 느껴지는 것인데 인격의 지정의가 손상되어 이것이 환각인지 현실인지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다. 이 질병을 겪고 있는 사람은 환각으로 느껴지는 것이 사실로서 머리에 기억되고, 그러한 망상에 근거하여 본인의 행위를 정당화시키며 아무런 양심의 가책 없이 폭력 행위를 하기도 한다. 조현병이 가장 대표적인 질환이고 그 밖의 망상장애, 섬망, 해리성 장애, 인지장애 등이 있다.

 

조현병 망상, 환각, 와해된 언어, 심하게 와해된 행동이나 긴장증적 행동
망상장애 - 피해망상: 누군가 자신에게 해를 가하려는 악의적인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여긴다.
- 색정망상: 인기, 부, 지위를 가진 유명인이 자기를 사랑하고 있다는 망상
- 과대망상: 허무맹랑하게 과장된 어떤 가치(힘, 지식, 정체감, 인맥)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착각
- 신체형망상: 신체에 대한 여러가지 문제(질병, 감염, 체취, 벌레)를 호소한다.
섬망 갑자기 혼란스러운 느낌을 받으며 몸을 떨고 불안해 한다. 주의력과 언어력, 인지 기능도 저하되며 하루 중에도 다양한 변화를 보인다.
해리성 장애 - 해리성 기억상실: 부분적으로 기억을 완전히 상실한다.
- 해리성 둔주: 의식이 갑자기 이상해지면서 방황한다. 이 기간 동안 과거의 기억을 완전히 잊어버린다.
- 해리성 정체성 장애: 2개 이상의 아주 서로 다른 성격을 지님, 한 성격이 다른 성격에 대해 모르며, 성격이 바뀌는 타이밍에 갑작스럽고 극적인 경우가 많다.
인지장애 - 치매: 뇌 피질의 기능과 기억력, 추상적 사고, 기억력, 판단력을 포함한 인지장애가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기질성 질환
- 알츠하이머형 치매: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정상적인 기억감퇴로 착각할 수 있는 수준의 기억상실에서부터 시작된다.
- 가성 치매: 우울증의 증상, 치매를 연상시키는 인지 및 기억장애가 있는 일련의 증상
- 건망장애: 주로 기억장애와 건망증이 특징

 

▲ 두 번째는 신경증이라고 하며 다른 말로 노이로제라고도 한다. 다행히 지성은 손상되지 않은 케이스다. 망상이나 환각에 빠지는 경우는 희소하며 정상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감정조절이 어려워 무척 고통스럽고 갑작스런 충동에 사로잡힌다. 불안과 걱정, 우울감이 나타나고 몸도 비교적 건강하지 않다.

 

기분장애 - 우울장애: 우울하거나 울적한 기분이 가시지 않고 장기적으로 머물러 삶의 의욕을 상실한 채 무력감, 고립감, 허무감, 죄책감, 자살충동 등에 사로잡히는 상태
- 양극성장애(조울증): 조증 또는 경조증 삽화가 1회 이상 있는 기분장애, 중간에 정상적인 정서를 가지면서 심한 우울증에서 극도의 다행증까지 기분변화가 있는 것
- 조증
불안장애 - 강박장애: 원하지 않는 사고나 충동이 지속적으로 나타나 심적으로 압박감을 느끼며 상당한 불안을 초래한다.
- 건강염려증: 딱히 병리적 소인이 없음에도 불과하고 심한 질병이 있다는 착각 속에 두려움에 빠진다.
- 공황장애: 예고없이 찾아드는 극심한 불안과 공포로 인해 패닉 상태에 빠지는 급성불안 장애
-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생명을 위협할 극심한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나서 발생하는 심리적 반응
행동장애 - ADHD: 주의가 산만하고 과잉행동을 보인다. 충동을 억제하지 못한다.
- 틱장애: 자기 의지와 몸이 따로 놀듯이 몸이 저절로 움직이거나 소리를 낸다.
수면장애 - 과다수면증: 잠을 충분히 자도 밤낮없이 졸음이 오는 증상
- 기면증: 낮 동안의 지나친 졸음과 비정상적인 REM 수면
- 불면증: 잠들기가 어렵거나 자는 도중에 자주 깨어서 수면 부족을 일으키는 장애
- 악몽증: 끔직하고 위협적인 꿈에 의해 놀라면서 깨어나는 증상
- 몽유병: 수면중에 불완전하게 깨어 걸어다닌다. 의식을 차린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부상의 위험이 있다.
섭식장애 - 신경성 식욕부진(거식증): 신체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를 받아들여 극도로 날씬함을 추구하며, 살찌는 것에 대한 심한 공포와 염려를 가지고 있다. 음식 먹기를 거부하여 체중이 정상치보다 현저하게 낮다.
- 신경성 폭식증: 말그대로 폭식이 주요 특징이며 배가 불러도 먹는 것을 단념하지 못한다.
- 폭식 장애: 음식에 대한 조절할 수 없는 갈망과 섭취
충동조절 장애 - 간헐성 폭발장애: 공격적 충동을 스스로 억제하지 못하여 심각한 폭력이나 파괴적 행위를 한다.
- 병적 도벽: 필요하지 않음에도 단지 훔치고자 하는 충동에 이끌려 물건을 훔친다.
- 병적 방화: 뚜렷한 동기 없이 불을 지르고 싶은 충동에 의해 불을 지른다.
- 병적 도박: 주위의 도움 없이는 도박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며 재산을 탕진해 가면서도 도박을 즐긴다.
- 발모광: 자신의 털을 뽑으려는 충동을 억제하지 못한다.
- 기타 중독증(알코올, 쇼핑, 인터넷, 마약, 흡연)
성 장애 - 성욕감퇴 장애: 성욕을 느끼지 못하거나 현저하게 감소하여 부족한 상태
- 성 혐오 장애: 배우자와의 성행위조차 회피하고 성 행동에 부정적인 태도를 지니는 것
- 남성 발기 장애: 성행위에 충분한 발기상태를 유지할 수 없는 상태
- 절정감 장애: 적절한 자극이 주어져도 오르가즘을 경험하지 못하는 경우
변태 성욕 - 노출증: 다른 사람에게 생식기를 공개적으로 노출시킴으로써 성적 쾌감을 얻는다.
- 물품음란증: 물건이나 성적 대상이 아닌 것에서 흥분을 느끼며 만지거나 문지르는 행위 등을 한다.
- 마찰도착증: 공공장소에서 이성에게 문지르거나 압박함으로써 쾌감을 얻는 행동
- 소아기호증: 사춘기 이전의 어린이에게서 흥분을 느낀다.
- 성적 피학대증: 얻어맞거나 모욕을 당하면서 성적 만족을 느끼는 경우
- 성적 가학증: 때리거나 언어적으로 괴롭히면서 성적 만족을 느끼는 경우
- 복장도착증: 이성의 옷을 입으면서 흥분을 느끼는 경우
신체형 장애 - 신체화 장애: 내과적 이상이 없는데오 다양한 신체적 증상을 반복적으로 호소하는 상태
- 전환장애: 심리적 요인에 의한 신체의 기능 상실 또는 변화
- 신체변형장애: 자기 외모에 지나치게 몰두하면서 반복적 행동이나 정신적 활동을 하면서 외모에 대한 집착을 통제하기 어렵다.
- 동통장애: 검사를 통해 통증의 원인이 될 기질적 또는 병리, 생리적인 기전을 발견할 수 없었는데 그럼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 다음은 인격장애 혹은 성격장애라고 부르는 것이다. 신경증과 마찬가지로 망각, 환각 증세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 다만 이 경우도 지정의가 온전히 기능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문제가 생긴다. 특히 배려나 이해심이 부족하여 대인관계에서 자주 갈등을 빚으며, 주위 사람들이 많이 괴로워 한다.

 

별나거나 이상한 유형 - 편집성 인격장애: 화를 잘냄, 자기 중요성이나 신용에 대하여 집착하고 타인이 자신을 착취하려 한다고 생각함, 방어적임, 터놓고 얘기하기를 꺼려하며 도발적임, 불신과 의심이 많음
- 분열성 인격장애: 밋밋함, 자기만족을 나타냄, 무기력해 보임, 타인과 멀리 떨어져 지냄
- 분열형 인격장애: 혼란스러움, 소외당하는 느낌을 지님, 괴이함, 비밀이 많음, 자폐적임
감정적이며 변덕스러운 유형 - 반사회성 인격장애: 냉담함, 자신에 대한 평가가 과도하고 오만함, 충동적임, 무책임함, 이탈된 양상을 보임
- 경계성 인격장애: 부적절한 분노 및 정서적 불안과 충동성이 강하게 나타남, 정체감 혼란 및 불안정성이 나타남, 조급함, 불안정하고 모순되어 보임, 변덕스러움
- 히스테리성 인격장애: 변덕스러움, 사교적이라고 생각함, 가시적이며 극적인 행동이 나타남, 상대방을 조종하려함, 경박함
- 자기애성 인격장애: 경쾌함, 자신의 가치를 높게 평가함, 오만함, 착취적임, 과대망상적 경향을 보임
걱정하거나 두려워하는 유형 - 회피성 인격장애: 걱정이 많음, 고립되어 있다고 생각함, 매우 조심스러움, 회피적임, 산만함
- 의존성 인격장애: 평온해 보임, 부적절하다고 생각함, 무능함, 순종적임, 순진함, 엄숙하게 보임, 양심적이라고 생각함, 경직성과 완고함을 보임, 예의 바르고 정중함
상기 유형으로 분류되지 않는 유형 - 수동 공격적 인격장애: 적대적임, 다른 사람으로부터 이해받지 못한다고 생각함, 두려워하지 않음, 위협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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