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성경에 계시된 하나님과 그의 사역들에 관해 논하는 연구 분야. 하나님의 속성, 삼위일체, 예정, 하나님의 창조 사역, 섭리하심 등으로 구성된다.
신학을 논의하면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사항들.
1)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을 가져야 한다. 하나님에 관한 지식은 믿음 없이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한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런 경우에는 바른 진리에 이르지 못할뿐더러 배운 내용이 삶에 아무런 효용을 일으키지 못한다.
2) 누구도 하나님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 우리는 유한한 피조물이고 하나님은 무한한 존재이신 점이 장벽으로 작용한다. 아무리 학문적으로 깊이 들어가도 극히 일부에만 접근할 따름이다. 여전히 하나님의 본질과 속성, 광대하신 사역에 관해 비밀이 남을 수밖에 없다. 마치 아이가 아버지가 하는 일을 이해하려 해봐야 이해 못 하는 것과 같다.
3) 신학적으로 연구해서 얻은 지식은 하나님과 아는 관계로 이어지지 않는다. 신학 지식은 객관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것일 뿐 신앙적으로 하나님을 아는 것과 다른 것이다. 따라서 신학 지식을 갖췄다고 하나님에 대해 잘 알며 신앙적으로 성숙해졌다고 생각하면 큰 오해다.
하나님의 속성
하나님에 대해 정의하려는 시도는 이전부터 있었으나 분명 한계가 있는 작업이었다. 누구도 하나님의 본모습을 볼 수 없었고 지극히 소수만 그의 음성을 들었다. 세상에는 하나님을 잘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는 말이다. 그런 배경에서, 연구는 피상적으로 흘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속성에 관한 다음의 묘사들은 모르는 것보단 낫지만 실제적인 하나님을 아는 것과 괴리가 있다.
영이심. 하나님께서는 영이시다. 사람들이 신의 이미지로 떠올리는 백발노인과는 전혀 다르시다. 형상이 없으시기에 무엇으로도 표현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표현해서도 안 된다.
하나님의 자존성. 하나님은 모든 존재의 근원이며 기초이시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하나님께로 비롯되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창조된 존재가 아니시다.
전능하심. 나폴레옹이 내 사전에 불가능이란 없다고 했는데 이 말은 그에게 적용될 말이 아닐 것이다. 진정 하나님만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실 수 있고 전부 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어진다. 다만 자기 뜻과 모순되는 일은 하지 않으신다.
무소부재. 하나님은 시간이나 공간의 제한을 받지 않고 그것을 초월하신다. 하나님은 모든 장소에 계실 수 있지만 아무 곳에나 충만히 임하시지 않는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에는 하나님의 생명이 깃들어 있다. 그 생명은 곧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세계 전체를 마치 닭이 알을 품은 것처럼 품고 계신다. 하나님을 부정하는 것은 자신의 생명을 부정하는 것과 같다.
전지하심. 하나님은 무한하신 분이므로 모든 것을 알고 계시며 모든 것을 이해하시며 모든 것을 파악하신다. 이로써 심판날에 정확히 심판하실 수 있다.
거룩하심. 이는 두 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첫 번째는 그가 모든 피조세계와 구별되며 분리되어 계심을 의미한다. 두 번째는 그가 도덕적으로 모든 죄와 불결로부터 떠나 계심을 의미한다. 우리는 하나님을 본받아 그의 의로우심과 순결을 반사하라는 부르심을 받았다.
의로우심. 하나님께서는 의로우시다. 보다 근원적으로 하나님은 의의 기준이시다. 따라서 도덕적으로 완전하시며 자신의 도덕적 완전성에 항상 일치하는 의로운 분이시다. 율법은 그 의를 이루기 위해 제정된 법으로, 그것에 일치하게 살아갈 때 의로운 자가 된다. 하나님의 의로우심은 그가 선한 자에게 상을 주시고, 악한 자에게 벌을 내리시는 데서 나타난다. 마땅히 받을 것을 주는 것이 '하나님의 공의'다.
선하심. 하나님께서는 선하시다. '선'의 개념은 '착하며 곱고 어질다'는 뜻이며 한편으론 '이상에 맞다'는 의미를 가진다. 하나님의 선은 사랑, 은혜, 인자와 긍휼, 오래 참으심 등으로 나타난다.
삼위일체. 성경에 나오지 않는 용어인데 하나님의 존재론적 특성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된다. 학자들은 성부 성자 성신의 삼위는 한 분 하나님이시며 본질이 같으시고 권능과 영광이 동등하시다 정의하였다. 사역적 측면에서 성부는 계획을 세우시고, 성자는 계획대로 구원을 성취하시며, 성령은 구원의 혜택을 영혼에 적용하신다.
하나님의 사역
하나님의 크고 광대하신 사역을 연구하는 것은 인간이 다가갈 수 없고 헤아리지 못할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마치 소경이 코끼리 다리를 만지는 것만큼 한계가 있다.
예정. 세상의 모든 일과 더불어 택자의 구원을 하나님께서 미리 계획하시고 작정하셨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은 가장 높은 주권자이시기 때문에 온 우주 중에 하나라도 그의 뜻을 벗어나서 이루어지는 일은 없다.
천지창조. 성경은 첫 장에서 하나님이 말씀으로 천지 만물을 지으셨음을 증언한다. 세상은 우연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하나님으로 말미암은 창조물이다. 이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고 다른 이가 빼앗아서는 안 되는 하나님의 영광이다. 인간의 창조 목적은 하나님을 기뻐하며 그에게 영광을 돌리기 위함이다.
섭리하심. 하나님께서 세계를 보존하시고 통치하시는 것을 말한다. 세상은 스스로 존재하지 않으며 스스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다. 만약 더 이상 일하시지 않는다면 그때는 종말을 고하게 될 것이다. 하나님은 만물 안에서 생명으로 역사하신다. 인간이 살아 숨 쉬는 것은 하나님의 생명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또한 복과 은혜를 주시고 징계와 심판을 내리신다. 하나님의 징계는 두려운 것이지만 죄를 삭감한다는 점에서 복을 가져다주는 것이다.
- 김효성, 「조직신학」, 옛신앙, 2019
- R. C. 스프로울, 「기독교의 핵심진리 102가지」, 생명의말씀사, 1997, 2013